HER SCENT / GISELLE 지젤
에스파 지젤과 나눈 인터뷰.
GISELLE
오늘 어때요? 재밌게 하고 있나요?
네 재밌어요. 아까 윈터랑 같이 찍는데 너무 ‘찐 웃음’이 나와 자연스러운 표정의 화보가 나올 것 같아요. 부끄러워서 나는 웃음이요. 서로 마주 보는 상황이었거든요. 요즘 공백기라 오랜만에 일을 하니까 낯설더라고요.
아마 우리가 5월을 제일 처음 맞고 있는 것 같아요. 봄 좋아해요?
네, 저는 봄 되게 좋아해요. 벚꽃을 되게 좋아해서요. 봄이랑 가을 이 두 계절 좋아요. 제가 일본에서 살았는데 가까이에 벚꽃이 많은 동네가 있었어요.(나카메구로인가요?) 맞아요. 거기 갔었어요.
코로나 시대에 데뷔했잖아요. 그래도 이제 대면 콘서트를 조금씩 시작하고 있어요. 에스파도 좋은 소식 있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콘서트 너무너무 하고 싶어요.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요. 무대에서 진짜 신나는 걸 해본 적이 없잖아요. 꼭 와주세요. 저희 콘서트 하면요.
요즘 좀 쉬고 있는 시기라면서요? 뭐에 몰두하고 있있어요?
Spirituality. 명상을 좋아해요. 생각하고, 향 피우는 거. ‘Back Flow’라고 예쁘게 내려가는 데 그거에 빠졌어요.
명상은 잘 안 되더라고요. 명상 잘하는 비법이 있어요?
처음에는 약간 답답할 수도 있어요. 저도 잘 안 됐었는데, 명상을 잘하려면 가만히 있어야 해요. 바람이라도 스치면 집중한 게 바로 날아가거든요. 조금만 움직이거나 숨을 조금이라도 크게 쉬면 다 망가져요. 그래서 가만히 있다 보니 참을성이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연습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고 하잖아요. 나를 만나보니 좋던가요?
저는 아직 거기까지는 못 갔어요. 좀 더 수련해야 레벨이 올라가지 않을까 해요. 아직 아마추어예요.
팬들에게 듣고 싶은 칭찬 있어요?
스타일링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팬들이 제가 신경 쓴 디테일을 하나하나 찾아내서 예쁘다고 말해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반지도, 귀고리도, 가방도, 점 하나 찍는 거. 그런 작은 것들도 다 신경 써요. 그게 저의 재미거든요.
화보 촬영할 때 음악을 항상 틀어두죠. 신청곡 있어요?
요즘 ‘하이퍼 팝’이거든요. 그걸 몰랐는데 좋아했던 음악이 다 그런 계열이더라고요. FKA 트윙스의 노래 ‘Tears In the Club’은 되게 신기한 소리가 나요. 목소리도 다양하고요. 추천합니다!
오늘은 향기에 대한 촬영을 하고 있잖아요. 향기에 대한 좋은 기억 있어요?
너무 많죠. 냄새를 맡으면서 어떤 사람이 떠오를 때는 기분이 좋아져요. 향수나 세제 냄새일 수도 있는데요.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지젤을 생각할 때 어떤 향을 떠올릴까요?
머스크와 프레시한 향? 자주 쓰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냄새라고 하면 뭐가 떠오를까요?
길거리에서 파는 호두과자랑 계란빵, 델리만쥬 냄새요. 너무 유혹적이고 좋아요.
다른 멤버들을 떠올렸을 때도 느껴지거나 어울릴 만한 향이 있어요?
다 있어요. 닝닝이는 조금 달콤한 향이요. 달콤한 향 안 좋아한다고 한 것 같은데 연습생 때 썼는지 그게 되게 기억에 남거든요. 첫인상 때문인 것 같아요. 카리나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향기가 항상 났고요. 윈터는 은은한 향이죠.
향수가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저는 향수는 항상 필요해요. 샤워하고 나와서 바로 향수를 뿌리거든요. 기분이 좋잖아요. 향수 안 뿌리면 뭔가를 잊어버린 것 같아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최근에 SES의 ‘Dreams Come True’를 커버하며 원곡에는 없는 랩 파트를 맡았죠?
‘외계인 랩’을 할 때는 표현보다 어떻게 할지를 먼저 고민했어요. 가사지를 해봤는데 가사가 안 맞는 거예요. 이건 아닌데 싶어서 녹음하다가 유영진 이사님이 직접 가사를 쓰라고 하셨어요. 그게 사실 가사가 아니라 그냥 사운드거든요. 그 설명을 듣고 그걸 최대한 저답게, 이거 지젤이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했어요.
그 당시에는 ‘네오’하다는 말이 없고 뮤직비디오와 곡이 ‘사이버틱’하다고 했었요. 다들 좋아하는 노래였어요.
맞아요. 뒤에 외계인도 나오고 그래픽도 그랬고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선배님들의 노래인데 저희가 했을 때 잘하지 못하면 좀 그렇잖아요. 부담스러웠는데 너무 좋아해주셨어요.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죠. 제 또래 친구들한테도 노래가 너무 좋다고 연락이 왔고, 어른들은 향수를 느낀다고 하셨고요. 다 같이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되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지금까지 한 무대 중에 에스파의 지젤로서 만족스러운 무대는 언제였어요?
‘Savage’ 때 뚫려 있는 파란색 바지를 입었는데, 그게 사람들의 반응이 많았고, 그 반응이 갈렸어요. 예쁘다, 아님 이상하다로요. 저는 마음에 들었거든요.(웃음) 칭찬해주시는 팬도 꽤 많아서 기억에 좀 남아요. 메이크업도 처음 해보는 스타일이었고요.
직접 랩과 곡 메이킹을 하잖아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게 장점이 되나요?
랩 메이킹도 하지만 곡 작업을 무척 많이 해요. 노래도 많이 쓰거든요. 그때마다 잘 쓰는 언어가 생겨서 신기해요. 예를 들어 시티 팝 장르를 제가 좋아하는데 그건 일본어로 해야 그 느낌이 잘 사니까 일본어 노래도 썼어요. 랩은 한국어랑 영어를 섞어서 하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이 나와서 좋아요. 발음에도 도움이 되고요.
꿈은 어떤 언어로 꿔요?
정말 다예요. 제가 아는 모든 언어가 나와요.(웃음)
곡도 쓰고 가사도 쓰는데 어떤 순간에 이거 써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노래 들을 때요. 좋은 노래 들으면 진짜 너무 좋다고 느끼잖아요. 그럴 땐 스파크가 튀어요. 노래를 만들고 싶어지죠. 멜로디를 만들면서 가사를 맞춰요.
어릴 때부터 아티스트를 꿈꿨다고요. 되어보니 어때요?
운도 좋았고, 이렇게 돼서 모든 사람한테 너무 감사하고요. 그래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어릴 때 생각한 것과의 차이도 느껴요? 완전히 똑같은 건 뭐예요?
현실적인 편이라 어릴 때도 아티스트가 마냥 꿈이 아니라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카메라 앞과 뒤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완전히 다른 점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꿈을 이뤘잖아요. 꿈을 가진 사람한테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자기 자신을 무조건 믿고,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자기를 믿고 가야 하니까요. 포기를 못할 정도로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젤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아… 그랬을까요? 그랬던 것 같아요. 스스로를 오버해서 믿어야 한다는 거죠. 꿈을 크게 꿔라!
최근에 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거 있어요? 사소한 거라도요.
요즘에 곡을 많이 쓰고 있어요. 공백기라 시간이 많아서 몇 년이 되었든 간에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쌓여가고 있거든요.
최근에 크게 웃은 적은 언제예요?
오늘이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윈터랑 같이 있으면 그냥 웃겨요. 저희 정말 자주 보거든요. 그런데도 그냥 앉아 있다가 서로를 보면 웃음이 터져요. 그 이유를 진짜 모르겠어요. 항상 윈터를 쳐다볼 때 빵 터져요.
오늘 잠들기 전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내일 뭐 하지? 진짜 단순해요.
명상은 안 해요?
할까요? 오늘 명상을 하면 잠이 더 빨리 오겠네요.
최신기사
- 에디터
- 이정혜, 허윤선(인터뷰 에디터)
- 포토그래퍼
- YOON JI YONG
- 스타일리스트
- 김욱
- 헤어
- 최무진, 전진, 조인경(조이 187)
- 메이크업
- 권선영, 백송이, 이서원(조이 187)
- 네일
- 임미성(브러쉬라운지)
- 세트
- 이다영
- 가구 협찬
- 폴트로나 프라우(수입처 두오모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