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를 그대로 담은 요리 6

안전하고 신선하게, 여름 바다를 그대로 담은 요리 6가지. 

화빙장 | 랍스터 코스

불과 얼음의 장인이라는 뜻을 지닌 ‘화빙장’은 따뜻한 찜과 철판 요리, 차가운 사시미를 고루 선보이는 시푸드 와인 바다. 인기 메뉴인 랍스터 코스는 꼬리는 사시미로, 집게는 찜으로, 머리와 몸통은 라면으로 끓여 제공한다. 요청 시 전체를 찜으로 즐길 수도 있지만, 쫀득하고 차진 식감이 착 달라붙는 사시미를 놓치기에는 아쉽다. 엄선한 150여 종의 와인과 지역별 위스키가 구비되어 있어 요리와의 화려한 마리아주도 즐길 수 있다.
PRICE 13만원(코스) ADD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50길 8 TEL 02-540-2999 

사케바 현 | 우자쿠 

약 10석 규모의 작은 사케바지만 단골이 꾸준히 늘어서 1년째 성업 중이다. 일본 각지에서 엄선한 일본주를 소개하는데, 사케 마니아라면 만족할 만큼 라인업도 화려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군더더기 없는 요리는 술맛을 더욱 살린다. 우자쿠는 소금에 절인 오이를 곁들인 장어 초무침으로 여름에 찾는 이들이 많다. 아삭한 오이와 상큼한 유자폰즈가 더해져 장어가 본래 기름진 생선이었음을 잊을 정도로 담백하다. 사케 소믈리에 자격증을 가진 대표가 취향과 요리에 맞춘 안정적인 페어링을 추천해준다.
PRICE 2만2천원 ADD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39길 55 1층 TEL 010-4933-6881 

언더바 키 | X. O 가리비찜

지난 4월 신당동에 오픈한 이곳에서는 제철 해산물을 활용한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시그너처 메뉴로 자리 잡은 X.O 가리비찜은 큼직한 가리비에 감칠맛 도는 X.O 소스를 입히고 마늘칩과 고수를 얹은 홍콩식 요리다. 소스를 가득 머금은 당면을 한 입에 호로록 넣으면 부드러운 식감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외에 비장탄에 구워 숯 향을 제대로 입힌 제철 생선구이의 인기도 높은데 지금은 병어가 나온다. 건고추, 코코넛, 레몬그라스 등 향신료를 듬뿍 넣어 만든 태국식 레드커리가 곁들여지며, 다디단 생선 살과 은은하게 올라오는 커리의 매운맛이 잘 어울린다. 쯔란 난을 더해 향신료의 풍미를 배가할 수 있다.
PRICE 8천원 ADD 서울 중구 다산로24길 31 TEL 02-2235-3926 

어물전 청 | 고성 단새우 

도산공원에서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한국식 타파스를 지향하며 시작했으나 입소문이 나며 맡김차림의 인기까지 높아지는 한식 다이닝이다. 당일 공수하는 재료에 따라 매일 다른 메뉴판이 제공된다. 고성 단새우는 단품으로도 큰 사랑을 받는 시그너처 메뉴로 얇은 카펠리니에 쫀쫀한 단새우와 각종 허브를 올려 산뜻하다. 맛도 향도 고소한 들기름 소스까지 함께하니 시시각각 남은 면이 사라지는 게 아쉬울 따름. 진한 바다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성게알을 추가해 녹진한 맛을 즐기는 것도 좋다.
PRICE 2만4천원 ADD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9길 16-7 TEL 010-2742-0053 

아키라백 | 참치 피자 

포시즌스 호텔 서울 11층과 12층에 자리한 셰프 백승욱의 모던 일식 다이닝으로 트렌디하면서도 밸런스가 좋은 요리가 가득하다. 그중 참치 피자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주문하는 시그너처 메뉴로 비주얼부터 범상치 않다. 파삭파삭한 페이스트리 도우에 얇게 저민 참치 살을 올리고, 트러플오일과 특제 아이올리 소스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심플한 조합이지만 그 맛은 다채롭다. 사르르 녹아내리는 참치 살과 고소한 페이스트리의 상반된 식감이 재미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풍성하지만 과하지 않은 트러플 향이 맴돈다. 깔끔한 뒷맛에 입맛을 돋우기까지 하니 애피타이저로도 제격이다.
PRICE 3만5천원 ADD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7 12층 TEL 02-6388-5500 

미자씨 | 코보레스시

오랜 맛집으로 유명한 ‘김미자 당진 아구 동태찜, 탕’에서 오픈한 해산물 요리 전문점으로, 일본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안성호 셰프가 합류했다. ‘넘쳐흐른다’는 뜻을 가진 코보레스시는 산처럼 켜켜이 쌓인 해산물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 계절에 가장 맛있는 생선을 숙성회로 제공해 탱탱한 식감이다. 안쪽에는 아보카도와 오이가 들어간 마키를 숨겨놓았다. 마키에 회 한 점과 청어알, 캐비아를 고루 얹어 한입에 먹어보기를. 바다를 한가득 안은 듯하다.
PRICE 6만9천원 ADD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6 2층 TEL 02-2138-2198 

에디터
정지원
포토그래퍼
KIM MY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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