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본, 노 설정으로 전한 방탄의 진심
방탄 소년단이 데뷔 9주년을 맞아 ‘방탄 회식’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허심탄회하게 그간 있었던 일들이나 하고 싶은 던 말들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죠. 막걸리 소주 와인 위스키 등 주류 취향도 제각각. 방탄 회식은 2018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이번 회식의 목적은 완전체 활동의 중단을 알리기 위해서였는데요, 기사를 통해 듣게 되는 것보다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노 대본, 노 설정 방탄 회식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무언가를 함부로 얘기하기에는 변수가 많아서 얘기하는 것이 조심스러웠고 그로 인한 답답함이 많았다며 이런 자리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숙소 계약 만료를 계기로 앞으론 단체 활동이 아닌 솔로 활동에 집중할 것이며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성장한 뒤 다시 뭉치겠다고 이야기했죠.
RM 은 “ON 이후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ON 전에는 방탄 소년단이 내 손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 이후로 버터, 다이너마이터 때는 그런 것이 없다고 느껴져 혼란스러웠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인데, 나의 의미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또한 숙성을 할 시간이 없다. 내 안의 것이 쌓여야 할 말도 생기는데, 그런 것들을 혼자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없으니 숙성되지 않는 기분이다. 지금 방향성을 잃었고 좀 더 생각하고 나가고 싶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민은 “이제 와서야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서, 정체성도 찾고 싶고 그래서 지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에 RM은 “지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죄짓는 것 같으니까”라고 덧붙였죠.
슈가는 “젤 어려운 게 가사를 쓰는 것이었다. 내가 느끼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괴로워서 항상 쥐어 짜내는 느낌이었다. 7-8년 전에는 할 말은 있는데, 스킬이 부족해서 쥐어짜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할 말이 없어서 쥐어 짜는 느낌이다”라고 고민을 털어놨죠.
진은 “그룹 활동을 하다 보니 기계가 되어 버린 느낌”이라 말했고 지민은 “시간을 조금 보내고 다시 뭉치면 더 할 말이 많아질 것이다”라고 응원했습니다.
향후 계획에 해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제이홉은 “솔로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 방탄 소년들의 챕터 2를 시작하는 지점이다.”라며 첫 주자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죠.
뷔는 “솔로 앨범을 3년 정도 준비하고 있다. 꼼꼼히 준비하는 스타일이라 좀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라며 “내 안에 하고 싶은 게 많다, 더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많았는데, 방탄을 벗어나서 무엇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잘못된 것 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이제는 다방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고 더욱 성장해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이홉은 “조금은 찢어져 봐야 다시 붙을 줄도 알고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오히려 건강한 플랜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했죠.
한편 이번 활동 중단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아미들을 위해 빅히트 뮤직은 수습에 나섰는데요, “솔로 활동도 진행되지만 이와 함께 단체 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음악 방송 출연도 예정돼 있는 등 여러 활동 일정이 없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고민도 한층 깊은 BTS. 이를 발판으로 더욱 성장한 멤버들이 어떤 시너지를 모아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