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하는 안티에이징
봄에도 안티에이징 관리는 계속되어야 한다. 봄이니까, 봄이라서 더 신경을 써야 하는 5가지 체크 리스트를 준비했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싶다면
우리 피부는 온도가 변할 때마다 혈관에 흐르는 혈액 양과 속도가 증가해 피부 표면적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급격한 온도 변화를 자주 겪게 되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 속 세포들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각질을 제때 밀어내지 못하면 피부가 칙칙해지고,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고 건조해졌다면 주변의 공기가 수분을 빼앗아 피부는 더 건조해지고 유수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도 피부에는 좋을 게 없다.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결을 손상시킨다. 게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겨우내 닫혀 있던 모공과 피지샘이 열리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는 동시에 밖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여기에 황사가 내려앉게 되면 피부트러블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봄에는 무엇보다 잘 씻는 게 중요하다. 씻은 다음의 안티에이징 관리는 피부 속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염된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에도 신경 써야 한다.
내리쬐는 봄볕을 피하고 싶다면
자외선이 피부에 주는 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몇 개 있다. 멜라노사이트에서 잡티를 만들게 하고,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가 건조하고 탄력을 잃어 축 처지게 하며, 직접적으로 피부에 화상을 입히기도 한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지겹다. 하지만 문제는 심각성은 정말 잘 아는데, 알면서도 귀찮고 봄에는 특히 더 기온이 올라가면서 피지 분비가 슬슬 많아져 끈적이는 질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하게 된다. 다행인 것은 자외선 차단제 말고도 자외선을 막아주는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는 것. 이제는 크림에서도 SPF 30 정도는 가뿐하게 넘는다. 프라이머나 베이스 겸용 로션은 더 높은 차단 지수를 자랑하고, 단순히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 이외에 피부의 열을 내리는 것으로도 피부를 보호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있는 스킨케어 제품과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발랐다고 해서 차단 효과가 2배가 된다거나 차단 시간이 2배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외선은 꾸준히 막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속부터 탱탱하게 하고 싶다면
봄은 모름지기 파릇파릇해야 하는데 얼굴이 칙칙하다면 피부 속 활성 산소에 관심을 가져보자. 알다시피 호흡을 할 때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되는 과정에 이용되면서 생성되는 활성 산소는 몸속의 아미노산도 산화시켜 단백질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또한 피부 세포 구조를 손상시켜 피부의 탄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활성산소의 산화를 예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피부를 위한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화장품 성분으로는 비타민C와 E가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기 중에 노출되어도 산화되지 않고 피부 속까지 유효한 효과를 전달하는 제품도 많이 나왔다. 항산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낸 성분도 많이 선보이고 있고, 먹는 이너 뷰티 분야에서도 항산화는 뜨거운 감자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봄철 먹거리 중에서는 냉이와 달래, 쑥 같은 나물과, 딸기나 토마토 같은 빨간색 과일이 항산화에 이롭다.
화이트닝과 병행하고 싶다면
매년 봄에 쏟아지는 다양한 화이트닝 관련 신제품들을 보고 있으면 손이 절로 간다. 올해도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새로운 화이트닝 신제품을 구매했다면, 그런 상태에서 안티에이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거라면 두 고민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일반적으로 안티에이징 제품에 들어 있는 콜라겐과 화이트닝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비타민C를 함께 사용하면 콜라겐의 단백질 성분이 비타민C를 응고시켜 피부 속으로 침투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레티놀 자체가 피부를 건조하게 하거나 피부 각질의 탈락을 유도하는 자극을 주기 때문에 화이트닝과 함께 사용할 때에는 주의하자. 또한 안티에이징 에센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질을 제거할 때에도 AHA 성분은 콜라겐의 생성을 돕는 레티놀의 활동을 방해하니 연달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피부가 건조하거나 홍조증이 있는 경우에는 화이트닝보다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진정시키는 관리를 먼저 해야 한다.
모발과 두피까지 관리하고 싶다면
앞서 다룬 봄에 주의해야 할 사항들은 모발과 두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모발을 건조하게 하고, 두피의 호흡과 모낭 세포의 활동을 방해해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봄에는 딥 클렌징을 통한 모발관리와 두피 내 영양공급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샴푸는 유해 성분을 깨끗하게 세정할 수 있는 기능성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다 분비된 유분이나 축적된 유해 물질을 씻어내면서 잔여물을 남기지 않는 샴푸를 2~3일에 한 번씩 사용하면 된다. 또한 아침 저녁으로 반복되는 급격한 기온 변화는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든다. 그래서 샴푸 후에 트리트먼트제를 사용해 유수분을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게 좋다.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에도 찬바람을 이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세정력이 좋은 샴푸를 사용했다면 컨디셔너와 함께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트리트먼트와 오일 제품을 함께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에는 모발의 큐티클층이 파괴돼 모발이 자주 엉키고, 갈라질 수 있으니 모발을 위한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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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황민영
- 포토그래퍼
- Park Jae Yong
- 기타
- 도움말 | 김세연(차앤박 피부과 원장), 김양희(토니앤가이 헤어 아티스트), 오은혜(크리니크 교육부 강사), 이경애(CDF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