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폰이 잘 어울려! 감독이 된 톱 배우들
명품 연기 선보이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톱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연출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현장에서 오래 연기했기 때문에 배우들의 고충을 잘 알고 연기 경험을 살려 디테일하고 세심한 디렉션을 줄 수 있기 때문! 알게 모르게 감독으로 데뷔한 톱 배우들은?
이정재 ‘헌트’
바로 며칠 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아시아권 배우 최초로 제74회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 오랜 시간에 걸쳐 역사를 써 내려가는 그가 최근에는 본인이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영화 ‘헌트’의 홍보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달 개봉한 ‘헌트’는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며 청담 부부 이정재와 정우성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각각 안기부의 해외 팀과 국내 팀에서 일하는 박평호과 김정호 역을 맡았고, 전혜진, 허성태, 정만식 등 굵직한 배우들이 함께 했다. 개봉 한 달이 지난 지금 누적관객 수 약 429만이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정재의 새로운 도전이 높이 평가받는 중!
정우성 ‘보호자’
배우 정우성이 연출자로 나선 영화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이라는 남자가 과거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우성이 감독이자 주인공 수혁을 맡았고, 박성웅과 김남길 등 연기파 배우가 함께 한다. 그의 연출 데뷔작은 ‘비상선언’ ‘헌트’와 함께 세계 3대 장르 영화제 중 하나로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시체스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뻔한 액션 영화를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하정우 ‘롤러코스터’ ‘허삼관’
평소 책을 쓰고 그림 전시를 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배우인 하정우도 진작에 감독으로 데뷔했다. 2013년 기내를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 ‘롤러코스터’를, 2015년에는 하지원과 주연을 맡은 코믹 휴먼 드라마 ‘허삼관’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쉴 틈 없이 다작하는 와중에 어떻게 연출까지 했는지 놀라울 따름! 이뿐 아니라 이병헌 주연의 영화 ‘싱글라이더’를 제작, ‘백두산’을 공종제작하며 영화계에 한 획을 긋고 있다.
김윤석 ’미성년’
배우 김윤석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감독까지 맡은 영화 ‘미성년’. 2019년 개봉해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염정아, 김소진, 김희원, 이희준, 이정은, 염혜란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주리와 윤아, 그리고 불륜을 저지르는 그들의 부모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철든 아이들과 철없는 어른들 사이에서 과연 누가 미성년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연기와 연출에 대한 김윤석의 진정성이 느껴져 높이 평가되고 있는 영화.
문소리 ‘여배우는 오늘도’
2017년 개봉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문소리는 감독이자 주연배우, 각본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극중 있을 건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은 안 들어오는 18년 차 여배우를 연기하며 실제 본인이 중견 여배우로서 느끼는 고민을 오롯이 보여준다. 2000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이후 새로운 도전도 불사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 연출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 뒤 만든 작품이기에 더 의미가 깊을 듯!
유지태 ‘나도 모르게’ ‘마이 라띠마’
배우 유지태 또한 일찌감치 감독으로 데뷔한 이력이 있다. 2008년에는 ‘나도 모르게’라는 로맨스 영화를, 2013년에는 벼랑 끝에 선 남자와 태국 이주민 여성의 사랑을 그린 ‘마이 라띠마’를 연출했다. 보통의 배우들이 감독과 주연 1인 2역을 맡는 것과 달리 유지태는 오직 감독으로만 참여했다. 철저한 관찰자의 시점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평점이나 관객 수에 상관없이 감독 유지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느끼며 감상하는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