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셀프 태닝법
1년 내내 뽀얀 피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한여름에는 역시 구릿빛 피부가 대세다. 건강하고 탄력 있어 보이며, 무엇보다 날씬해 보이기까지 하니까. 그래서 자외선 걱정 없이 일시적으로 피부를 그을릴 수 있는 다양한 셀프 태닝법을 준비했다. <얼루어> 뷰티 에디터들의 체험기는 덤이다.
여름만 되면 물냉면을 먹을까 비빔냉면을 먹을까 하는 것만큼이나 여자들을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는 게 있다. 바로 자외선 차단과 태닝. 뽀얀 피부를 위해 1년 내내 자외선 차단과 화이트닝 화장품을 달고 살지만, 노출의 계절을 맞이해 윤기 있어 보이는 건 기본,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덤으로 기대할 수 있는 구릿빛 피부에 대한 갈망을 놓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이맘때쯤이면 TV에 나오는 스타들의 피부색도 어느새 구릿빛 일색으로 탄력 넘치는 피부색을 자랑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외선이 피부에 주는 악영향(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건조하게 하며, 색소침착을 유발해 피부를 칙칙하게 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햇빛을 그대로 쐬면서 피부를 ‘익히고’ 싶지는 않을 터. 게다가 구릿빛 피부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니 피부색을 바꾸기도 쉽고 되돌리기도 쉬운 셀프 태닝에 눈이 가는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셀프 태닝은 크게 로션이나 젤, 티슈, 스프레이, 오일 제품의 사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자외선을 쐬어야 하는 오일을 제외하고 모두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오일 역시 자외선 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자외선에 짧은 시간 노출되면 되기 때문에 자외선으로 피부를 익히는 기계 태닝에 비하면 피부 손상이 훨씬 적다. 그렇다고 셀프 태닝이 100% 안전하고 완벽한 태닝법은 아니다. 이는 피부 자극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피부가 건조하면 제품을 아무리 고르게 펴 발라도 얼룩이 생길 수 있고, 각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얼룩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셀프 태닝법은 다이하이드 록시아세톤 성분이 피부 각질층의 아미노산과 결합해 일시적으로 피부색을 변화시키는 원리를 이용하는데, 피부의 특정 부분이 건조하거나 각질이 많으면 다이하이드록시아세톤 성분과 반응하는 아미노산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얼룩이 생기기 쉽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제품을 사용하기 전 몸 전체의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고, 보디 로션을 충분히 발라 진정시키면 그만이다. 하지만 피부 각질층의 아미노산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완벽하게 균일한 태닝을 장담할 수는 없다. 태닝 이후에 색이 빠져 본래 피부색으로 돌아올 때에도 피부가 건조한지의 여부와 평소 흘리는 땀의 비중, 샤워할 때의 비누칠 차이 등의 원인들로 인해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약간의 얼룩은 셀프 태닝 제품을 덧바르는 것보다 얼굴의 잡티를 가릴 때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처럼 피부 색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브론징 제품을 사용해 가리는 게 낫다는 것을 기억하자. 또, 몸 전체를 태닝할 때에는 얼굴과 몸의 피부색을 모두 생각한 다음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구릿빛 얼굴은 건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칫 칙칙해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셀프 태닝 제품 중에 색이 3~4시간 지난 후에 나타나는 것들은 바른 직후에 물을 묻히거나 땀을 흘리면 얼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기전에 바르는 게 좋다. 셀프 태닝 제품을 손으로 바를 때에는 비닐장갑을 사용하거나 바른 뒤 바로 손을 씻지 않으면“안 녕!” 하고 인사할 때 시꺼먼 손바닥으로 상대방을 놀라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태닝 티슈
티슈를 펴 몸에 문지르면 그것으로 태닝이 끝이다. 투명한 액이 금세 마르기 때문에 바르고 나서 옷을 입어도 얼룩지거나 묻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피부가 점점 구릿빛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4시간 후에 노란빛이 도는 밀크커피 색이 나왔다. 얼룩 없이 자연스럽고 고르게 그을린 효과가 났고, 피부색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에 열흘이 걸릴 정도로 지속력도 좋았지만, 완성되기 전까지 어떤 색이 나올지 알 수 없어 사전에 테스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색이라 티슈를 문지르는 동안 빠뜨린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 뷰티 에디터 조은선
1 케이트 서머빌의 바디 태닝 타월렛. 티슈에 충분한 양의 액이 묻어 있어 한 장으로 몸 전체를 바를 수 있다. 8장 7만6천원.
2 유핏의 썬리스 나이트 골드 셀프 태닝 티슈. 주름 개선 성분과 보습 성분을 함유해 피부가 윤기 있어 보인다. 30장 1만원대.
태닝 오일
오일의 흡수가 빨라 옷을 입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촉촉한 것과 끈적이는 것 중간 정도의 약간 찝찝한 상태가 5분 정도 지속된다. 덧바르고 내리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야외 활동을 2시간 정도 했는데, 오일을 바른 쪽 팔이 건강하고 윤기 있어 보일 정도로 피부색이 짙어졌다. 손목의 주름진 부분까지 자연스럽고 확실하게 태닝이 된다. 마음먹고 태닝을 할 때에는 10~20분 정도 햇빛에 그대로 노출하면 되니 시간보다는 장소가 관건이다. 한번, 짧게 한 태닝 효과는 일주일 동안 지속됐다. – 뷰티 에디터 황민영
3 입큰의 트로피칼 아로마 다크 태닝 오일 SPF7. 오렌지와 베르가모트, 캐머마일 오일 등 7가지 천연유래 아로마 오일을 함유해 태닝 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100ml 가격미정.
태닝 스프레이
한 번 뿌렸을 때 매우 연한 컬러가 표현되고, 덧바를수록 진한 컬러가 연출돼 원하는 컬러의 농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었다. 단, 몸에 뿌린 후 5분이 지나야 컬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므로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뿌리면 안 된다. 분사될 때 컬러가 고루 퍼지지 않아 재빠르게 문질러야 하는 점은 아쉽다. 매니큐어를 바르고 말리는 정도의 시간만 지나면 묻어나지 않아 옷을 바로 입을 수 있었고, 12시간 정도 지나면 수영을 해도 벗겨지지 않으니 워터 파크에 가기 전날 사용하면 그만이겠다. – 뷰티 에디터 이민아
4 블리스의 텐 폴 올 시즌. 고르게 분사한 뒤 문지르면 5분 뒤에 구릿빛 피부가 완성된다. 덧바를수록 색이 짙어져 원하는 피부 톤 연출이 쉽다. 150ml 6만4천원.
하루만 태닝 효과를 내고 싶고, 물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면 브론징 제품을!
브론징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큰 브러시를 이용해 햇빛이 먼저 닿는 이마나 콧등을 먼저 발라서 색이 피부에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이 부분은 어차피 햇빛을 받으면 밝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고, 가장 밝은 부분의 피부 톤을 정하면 다른 부위의 색을 맞추는 게 수월해진다.
5 부르조아의 맥시 딜라이트 브론저 파우더. 입자가 곱고 밀착력이 좋아 넓은 부위를 자연스럽게 커버할 수 있다. 은은한 펄이 들어 있어 여러 번 덧바르면 쇄골이나 팔뚝에 하이라이트 효과를 줄 수 있다. 18g 3만6천원.
6 나스의 바디 글로우. 코코넛과 티아레꽃 추출물을 함유한 에센셜 오일과 진한 초콜릿 펄이 섞여 있어 피부가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윤기 나게 한다. 120ml 8만6천원.
태닝 로션
묽은 젤 타입의 태닝 젤은 튜브 형태라 양 조절도 쉽고 고루 얇게 펴 발리며 흡수도 빨라 바로 외출을 해도 될 정도였다. 피부가 흰 편이라 태닝이 잘되지 않는데 1회만으로 다리가 노르스름해졌다. 태닝 당일 샤워 후에 원상 복귀되어 실망했지만 일주일 간 2~3회 덧발랐더니 샤워 후에도 구릿빛 피부가 유지되었다. 무릎처럼 상대적으로 어두운 피부색을 보이는 부분을 잘 피해서 섬세하게 발랐더니 다리 피부색의 톤이 일정해져서 다리가 더 길어 보였다. 가늘어 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 뷰티 에디터 강미선
7 트릴로지의 인스턴트 브론징 젤. 달콤한 트로피칼 향이 나는 젤을 피부에 펴 바르면 2~3시간 후에 구릿빛 색이 서서히 오른다. 150ml 4만9천원.
8 라프레리의 그래듀얼 태닝 로션 페이스 & 바디. 피부 표면에서 아미노산과 반응해 2시간 정도 지나면 태닝 효과가 서서히 드러난다. 180ml 11만4천원.
9, 10 샹테카이의 래디언스 젤 브론저. 젤 타입의 수분 크림 같은 텍스처로 바르는 즉시 색을 확인할 수 있어 피부에 빈틈 없이 바를 수 있다. 40ml 8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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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황민영
- 포토그래퍼
- David Stesner, Jung Won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