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10년이 길다고 해봐야 온 국민을 뜨겁게 달궜던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식은 다음부터의 이야기이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100인이 들려주는 지난 10년의 이야기. 어떤 것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처럼 낯설게도 느껴진다.

1 패션의 완성
2003년에는 네일 컬러를 대부분 집에서 발랐다. 어쩌다 네일 숍에 들러 관리를 받을 때에도 화려한 컬러를 바르기보다는 손톱 정리를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젤 네일이 보급된 이후로 네일이 하나의 액세서리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손톱에 큐빅이 붙어 있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물론 쉽게 떨어지지 않을 만큼 제품도 좋아졌다. – 박은경(매니큐어리스트)

2 변하지 않는 모델의 기준 화장품 시장에서 광고
모델은 큰 변화가 없다. 2003년 화장품 광고계를 주름 잡았던 모델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다만 모델들이 나이 들면서 없었던 주름도 보이고, 소비 타깃층에 어울리는 브랜드로 옮길 뿐이다. 그리고 촬영을 할 때에도 예전에는 피부결이 깨끗하고 매끈해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베이스 메이크업의 질감 표현까지 고려할 정도로 더욱 정밀해졌다. – 이경렬(사진가)

3 잘 살아보세
가장 변화의 폭이 큰 화두는 ‘웰빙’이다. 10년 전, 웰빙 뷰티를 지향한 <얼루어>가 론칭할 당시만 해도 웰빙은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어서 이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부족했었다. 하지만 그 후 웰빙을 지나 웰 에이징, 디톡스, 힐링등의 개념이 추가되면서 지금은 유기농 화장품,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이 대중화됐다. 단순히 바르는 것뿐 아니라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생활하는 것 모두에 웰빙이 녹아든 것이다. – 박혜수(<바자> 뷰티 디렉터)

4 솔직한 후기를 찾습니다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 노하우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2003년쯤이었다. 입소문난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본 후기를 공유하고,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노하우에 다른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면서 인기 블로그가 생기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 블로거들이 책을 내기 시작했고, 돈을 받고 올리는 포스팅에 대한 규제가 생겼다. 블로그 포스팅이 하나의 광고 툴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입소문이 확산되고, 확인하는 가장 빠른 창구임에는 분명하다. – 김선아(뷰티 블로거)

5 메이크업에 부는 한류 열풍
메이크업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가꾸기 위해 메이크업을 배우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홈쇼핑에서 시작된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들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그들이 직접 TV에 나와 뷰티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 덕분에 지금은 메이크업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 – 전선희(MBC 아카데미뷰티스쿨 원장)

6 드럭스토어라는 낯선 가게
드럭스토어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낯설어 했다. 그래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도 낯선 제품을 접해도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등의 일부 제품만 사용해보는 게 전부였다. 헬스 & 뷰티 스토어라는 콘셉트가 자리 잡고, 입소문난 해외 브랜드의 제품이 들어오고, 헤어 스타일링 기기까지 갖추면서 이제는 남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 창구로 인식되고 있다. – 김아영(올리브영 마케팅팀)

7 이 구성, 이 가격, 마지막 찬스
홈쇼핑에서 화장품이 자리를 잡는 데에는 황토팩과 원장님 화장품의 역할이 컸다. 저렴한 가격과 알찬 세트 구성, 눈에 보이는 즉각적인 효과가 영상을 타고 시청자들을 전화기 앞으로 이끌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연예인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만의 피부 비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채널 고정에 힘썼고, 이제는 메이크업 기술을 알려주고 판매까지 잇는 새로운 버전의 뷰티 쇼로 진화하고 있다. – 서인화(CJ오쇼핑 상품기획팀)

8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2000년대 중반에는 요가와 필라테스처럼 격하지 않은 동작으로 체중 감량과 함께 몸매의 선을 예쁘게 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크로스핏이나 폴 댄스처럼 단시간에 큰 운동 효과를 보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꾸준히 운동하지 않으면 요요현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건 변함 없는 진리다. – 김시훈(퍼스널 트레이너)

9 값싸고 질 좋은 화장품
화장품 시장에서 국내 중저가 브랜드의 론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대 초반, 그들은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메이크업 제품에 주력했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값비싼 외국 화장품과의 비교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제 색조는 물론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 장재익(에이블씨엔씨 마케팅기획팀)

10 뷰티 방송 전성시대
방송에서 뷰티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끈 건 5년이 채 되지 않는다. 간접 광고에서 보다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은 뷰티보다는 패션이었는데, ‘리얼’이 방송의 유행 코드로 자리 잡으면서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직접 확인 가능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게 됐다. 이제 관건은 간접 광고와 리얼 뷰티의 진정성의 균형을 어떻게 찾느냐 하는 것이다. – 김진경(방송작가)

11 결혼 메이크업 풍속도
10년 전, 늘 보아왔던 업스타일에 핑크 컬러로 입술과 볼을 물들인 메이크업이 아닌,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헤어 스타일에 큰 헤어 장식, 누드 베이지 립, 라인이 짙은 아이 메이크업, 얇은 피부 표현까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웨딩 메이크업을 한 적이 있었다. 신부의 만족도가 높아 몇몇 다른 신부에게 추천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던 그 메이크업이 10년이 지난 지금 신부들이 가장 많이 하고 싶어 하는 트렌드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 이애림(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딩이사)

12 유기농의 반격
불과 6~7년 전만 해도 유기농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서 몸에는 좋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점차 환경오염 및 화학물질의 공포, 아토피 증가 같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천연성분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웰빙과 로하스가 각광받고, 이제는 화장품 시장에서도 수요와 공급이 증대되고 있다. 그에 따라 이제는 단순히 호기심으로 접근해 유기농이나 친환경등의 문구에 현혹될 게 아니라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필요한 때이다. – 박은하(온뜨레 마케팅팀)

13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10년 전 화장품을 홍보할 수 있는 창구는 잡지가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따라서 매체와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기사를 만들어내는 것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사처럼 만드는 지면 광고나 잡지 광고 외에도 블로그, SNS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말 한마디가 주는 파급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박종달(트루커뮤니케이션 대표)

14 제품 말고 기술
시청자들은 자신과 같은 일반인이 메이크업을 통해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신하는 것에 열광했다. 시연에 쓰인 제품이 다음 날이면 전국적으로 품절됐다. 하지만 이제는 제품보다 새로운 메이크업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정 제품에 열광했던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그 제품 없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원하는 것이다. – 최윤정(온스타일 <겟잇뷰티> 프로듀서)

15 티 안 나는 성형
2003년에는 쌍꺼풀 수술과 앞트임, 코 성형 등 얼굴의 이목구비를 크고 뚜렷하게 만드는 성형이 유행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부위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성형이 유행하고 있다. 얼굴형을 매끈하게 변화시키는 양악과 필러, 보톡스 시술 등은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다만 비용이 줄어들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성형수술이 좀 더 대중화, 간편화 되고 있다. – 송진경(코코아성형외과 원장)

16 미용실에서 찾은 원 포인트 메이크업
10년 전에는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는다는 건 결혼식이나 가족 행사등 특별한 날에만 가능한 하나의 이벤트였다. 하지만 지금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거나, 본인의 결점이나 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잘 가꾸는 여성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그리고 2003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맑고 투명한 내추럴 메이크업의 인기는 지금도 꾸준하다. 다만 예전에는 베이스 메이크업으로 잡티를 가리고 입술과 눈 모두에 포인트를 줬다면, 이제는 베이스의 느낌을 살린 후 심플한 원 포인트 메이크업이 정석처럼 인식되고 있다. – 이경민(비디비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7 태양을 피하는 방법
화장품 중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건 자외선 차단제인 것 같다. 10년 전에는 대부분 짜서 바를 수 있는 크림 타입으로 튜브에 담겨 나왔는데 지금은 바르는 크림, 두드리는 파운데이션, 뿌리는 미스트등 종류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이유인즉, 햇볕이 강렬해지고 자외선이 피부의 주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품이 됐지만, 여전히 덧바르기 어렵다는 자외선 차단제의 최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제형이나 질감은 물론, 바르는 방법까지 다양해져 바르고, 덧바르고, 두드리고, 뿌리는 제품들이 출시됐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외선 차단제를 티 안 나게 덧바르는 것은 어렵고 귀찮다. – 김수연(LG생활건강 오휘 파트장)

18 남자라서 관리해요10년 전, 호텔 스파는 최고급을 지향하는 이미지 때문에 특정 소수 고객에게만 편중돼 있었다. 10년 동안 피부 관리를 하는 남자들이 크게 늘면서 이제는 전체 이용객 중 남자 고객의 수요가 05%나 차지하게 되었다. 스파 프로그램도 기존에는 단순히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한 보디 마사지에 대한 문의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스파 테라피와 페이셜 트리트먼트에 대한 관심이 훨씬 많아졌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남자 고객들이 많아졌다. – 수잔(W호텔 어웨이 스파 테라피스트)

19 대중화된 온라인 쇼핑 처음 온라인 쇼핑몰이 생겼을 때의 반응은 ‘어떻게 옷을 입어보지도 않고 사?’였다. 그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판다고 했을 때는 ‘색과 질감을 테스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하는 반응을 보였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색을 고르고, 화장법을 배우고, 샘플을 얻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직접 테스트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은 그리 큰 장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온라인 화장품의 성공 여부는 결국 품질이다. 그리고 세세한 테스트 후기를 접할 수 있는 뷰티 블로그가 많아진 것도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김소희(스타일난다 대표)

20 향기 찾아 삼만리
최근 몇 년간 세계를 휩쓴 경제불황 시기에 향수 시장은 대중화보다 개인화로 맞섰다. 남들과 같은 향을 공유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향기를 얻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서 마치 와인을 선택하듯 나만의 향기를 정의할 수 있는 최고급 명품향수의 시대가 온 것이다. – 까밀 구딸(조향사)

21 아무도 몰라
성형을 하는 것이 하나의 큰 ‘공사’로 인식되던 시절에는 드라마틱한 결과를 추구했다. 하지만 미의 기준이 바뀌고, 무엇보다 성형이 일반화되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변화를 원하고 있다. 조금씩 티 안 나게, 성형을 하면서 남들이 달라진 것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이, 것이 요즘 성형 트렌드이다. 콧볼을 좁히거나 홑꺼풀은 그대로 두고 눈을 살짝 커 보이게하는 것처럼 말이다. – 권용현(피부과 전문의)

22 고데기가 변했어요
헤어 스타일링은 아침에 딱 한 번 하는 것으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의 스타일링 기기들은 웨이브가 하루 종일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모발의 건강보다 고정력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하지만 고열에 도달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고,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제품 자체가 뜨거워지는 현상도 있었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컬링을 기본으로 모발과 두피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메이크업을 수정하듯 헤어 스타일도 수시로 수정할 수 있도록 미니 사이즈와 무선 제품 등 휴대성까지 갖춘 제품이 출시되고있다. – 김소영(유닉스전자 상품기획마케팅팀)

23 화장품 사러 왔어요
10년 전에는 자연스러운 컬러의 립스틱을 많이 찾았다. 그리고 메이크업 베이스와 자외선 차단제, 파운데이션 등 단계별로 필요한 제품을 모두 구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비비드 컬러와 원 포인트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컬러의 립스틱이 인기를 끌고, 자외선 차단과 피부 톤 보정이 함께 되는 프라이머처럼 똑똑한 제품이 일반화되면서 베이스 화장 단계도 줄었다. 그리고 이제는 립스틱 하나를 골라도 “오렌지 컬러가 유행이던데, 저한테 어울리는 오렌지 컬러 추천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한다. 소비자의 메이크업 취향이 확실해졌다는 이야기다. – 최예일(맥 브랜드 매니저)

24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
남자들이 컬러 로션을 바르기 시작한 게 2003년이었다. 광고 속에서는 연신남자들도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고 외쳐댔지만, 남자들은 ‘남자가 무슨’이라며 외면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꽃미남에 대한 열망이 자리 잡고 있었고,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관리하는 남자가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남자가 컬러 크림과 비슷한 효과에 자외선 차단 성분을 추가한 비비 크림으로 피부 톤을 정돈하고, 트러블 자국을 없애기 위해 스팟 제품을 사용하는 게 흔한일이 되었다. – 황민영(<얼루어> 뷰티 에디터)

25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헤어 스타일의 경우 당시 인기를 끈 드라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무대 위에 오르는 가수의 헤어는 상대적으로 파격적이고, 진정성이 돋보이는 예능은 꾸민 티가 덜 난다. 그리고 인기가 없는 드라마 주인공의 메이크업이나 헤어 스타일이 주목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03년 최고의 인기 스타일은 드라마 <올인>의 주인공, 짧은 머리로 남성미를 부각한 이병헌과 모발 중간부터 물결 웨이브를 더한 송혜교 스타일이었다. 최근에는 연예인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길 원하는 고객은 줄어드는 추세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확고하고, C컬, 발롱펌 같은 전문 용어를 써가며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 도경(헤어 디자이너)

26 남자가 사는 남자 화장품
10년 전 남자 화장품 마케팅 전략은 여심을 잡는 데에 집중했다.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을 기용했고, ‘핸섬’, ‘젠틀’ 같은 말이 어울리는 이미지로 연출됐다. 최근에는 남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부각하려고 노력한다. 제품 구매도 예전에는 여자친구나 부인에 의한 구매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본인들이 직접 사는 비율이 훨씬 커졌다. 자외선 차단제를 기초 스킨케어 단계로 생각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 이수영(비오템 옴므 브랜드 매니저)

27 새로운 화장품 다이어트법
근 10년 동안의 변화를 키워드로 정리해보면 ‘멀티(제품 특징) & 스마트(고객 소비 행태)’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의 제품에 한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2000년대 초반에 비해 비비 크림의 등장을 기점으로 하나의 아이템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 어필하기 시작했다. 부스팅 에센스가 보편화되면서 ‘스킨-로션’ 단계가 점차 사라지고, ‘부스터-크림’ 등으로 간소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강승현(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연구팀)

28 화장품 배달 왔어요
화장품이 집으로 배달되는 경우의 수가 다양해졌다. 온라인 주문이나 방문 판매 외에도 매달 화장품을 꾸려서 집으로 배달해주는 글로시박스나 미미박스 등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박스가 다양해졌다. 냉장 보관 화장품 프로스틴은 화장품에도 냉장 유통의 개념을 도입했다. 쇼핑이 점점 쉬워지니 주머니 단속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 김서형(뷰티 블로거)

29 좋은 모델의 기준
예전에는 모델을 캐스팅할 때 외모를 중시했었다. 광고나 화보 촬영 시 가장 먼저 원하는 콘셉트에 어울리는얼굴의 모델을 찾는 것에 힘썼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델의 외모보다 모델이 갖고 있는 분위기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모델의 스타일 자체를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 송경아(모델)

30 나가자, 해외로
인터넷과 영상 등 넘쳐나는 콘텐츠로 똑똑해진 한국 여성들은 더 이상 메이크업을 ‘돈 주고 책 사보며’ 배우지 않게 되었고, 이는 뷰티 서적 판매 급감을 불러오게 된다. 그런데 뷰티 서적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한류바람이 뷰티 시장까지 불어, 해외에서 한국의 뷰티 콘텐츠에 열광하게 된 것이다. 뷰티 서적이 발간되자마자 아시아 각국에서 저작권 문의가 들어올 정도다. 일본과 중국에 한정되었던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이제 홍콩과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제는 ‘K뷰티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무장한 한국의 화장품들이 해외로 수출되어 당당히 아시아의 뷰티를 이끌고 있다. – 권유진(콘텐츠 프로듀서)

31 또 하나의 산업 혁명
뷰티 산업을 대표하는 미용실의 역할이 토털 뷰티 살롱으로 확대되고 진화했다. 뿐만 아니라 뷰티 산업 자체가 TV의 뷰티쇼와 영화, 방송, 광고, 공연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면서 뷰티 산업이 고부가가치의 직업군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겸비하는 체계적인 운영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10년 전에는 몇몇 지방 전문 대학에서만 볼 수 있었던 뷰티 학과를 이제는 대부분의 수도권 대학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뷰티 산업의 발전이 새로운 직업군의 창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김재철(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

32 화장을 글로 배웠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출판계의 뷰티 서적들은 피부과 전문의나 피부미용 전문가가 쓰거나 해외 번역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배우 이혜영의 <뷰티 바이블>을 시작으로 스타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여자 연예인들이 저자로 대거 등장하고, 뷰티 에디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저자로 그간의 노하우를 전하는 흐름을 보이더니, 생활 밀착형 뷰티 전문 블로거들이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출판계 실용분야는 뷰티 관련 서적의 홍수를 이루고 있다. – 권유미(우린출판사 편집장)

    에디터
    뷰티 에디터 / 황민영, 피처 에디터 / 조소영, 패션 에디터 / 김지후
    포토그래퍼
    Jung Won Young, 이승엽, 안형준, Lee Ju Hyuk
    기타
    PHOTO / Courtesy Of Jung Saem M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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