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과 헤어질 결심?
중국의 허난성 정저우에는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 사의 공장이 있어요. 세계 최대의 아이폰 공장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무려 30만 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었죠. 그러나 이곳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중국은 ‘제로 코로나(zero COVID)’ 정책으로 지난 10월 19일에 이곳을 봉쇄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억류되어 있는데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봉쇄된 이들은 식량 부족 문제를 겪어야 했고 코로나19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조차 받기 어려웠어요.
결국 폭스콘 사의 직원들을 포함한 정저우의 근로자들은 봉쇄된 이곳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규모의 폭동과 탈출을 시도했죠. 11월에는 임금 이슈로 인해 다시 한번 큰 시위가 발생하면서 여러모로 아비규환의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아이폰 14프로와 프로맥스 생산량은 목표량 대비 600만 대가 부족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Bloomberg)는 보도했어요.
이렇게 중국 내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애플은 생산 라인을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애리조나에 있는 공장까지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애플이 중국을 떠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애플 제조 공장 중 35%가 중국에 위치해 있어요. 이 중 10%를 다른 나라로 옮기는 데에만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추정도 있죠. 이전 비용 역시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돼 애플이 ‘탈중국’을 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닐 거예요.
웹부쉬(Webbush)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애플이 ‘공격적으로’ 공장 이전에 만전을 기한다면 2025~26년에는 아이폰 생산량의 50%를 인도와 베트남으로 옮길 수 있으리라 추정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40~45%로 늘리고 베트남에서는 에어팟과 랩탑 그리고 애플워치 생산량을 늘리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인구는 중국보다 적기에 애플의 이러한 바람은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여요.
하지만 솟아날 구멍은 어디에든 있는 법! 지난 11월 글로벌 파운더리 반도체 기업인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 설립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투자 금액은 400억 달러로 이 공장이 성공적으로 설립된다면 미국 내 전자기기와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양의 상당수가 내수로 충족 가능할 것이라 하네요. 이 소식이 발표되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곳의 가장 큰 고객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남겼죠.
인도와 베트남, 그리고 미국 애리조나까지. 중국을 떠날 애플의 결심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까요? 애플과 중국의 결별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에디터
- 강혜은(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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