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리얼 뷰티 트렌드 2
너무 앞서 가서 범접하기 어려운 트렌드는 있으나마나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그래서 더 친근한 뷰티 트렌드를 뉴욕과 런던 컬렌션 중에 찾았다.
8 ‘뜨거운’ 화장품 가게
하비니콜스 백화점에 문을 연 뷰티 편집숍 ‘뷰티 마트’는 개점 1년 만에 화장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핫 스팟이 됐다. 뷰티 저널리스트인 안나- 마리 솔로위지와 밀리 켄덜이 손잡고 만든 이 마트에는 그녀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지금까지도 애용하는 제품들이 꽉 차 있다. 그러다 보니 물건을 구경하러 들른 고객에게 솔직한 사용 후기와 애정이 듬뿍 담긴 추천을 곁들일 수 있어서 단골 고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팝아트 느낌의 디스플레이도 매력적이다.
9 헤어에 관한 이야기 헤어 스타일리스트 로랑 필리퐁의 저서
10 런던의 향 런던 거리에는 가드니아와 일랑일랑, 머스크 향이 넘실거린다. 예를 들면 톰 포드의 런던 오드 퍼퓸과 조 러브스의 가드니아 같은 향수들 말이다. 톰 포드의 런던은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향수로, 시간이 지날수록 우아함을 잃지 않는 머스크의 매력을 드러낸다.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의 가드니아 향수는 가드니아와 일랑일랑, 재스민, 머스크 등의 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답답한 느낌 없이 꽃에 둘러싸여 포근하게 안기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11 패션 브랜드의 뷰티 살롱 잘나가는 패션 브랜드들이 화장품 시장으로 손을 뻗치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런던의 패션 브랜드 테드 베이커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남자를 위한 바버숍 ‘테드스 그루밍 룸’과 ‘테드스 뷰티 스팟’이 바로 그것. 정통적인 테일러링 슈트에 위트를 가미하는 테드 베이커의 레트로 콘셉트는 그대로 이어가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 손톱 손질과 속눈썹 연장 등의 섬세한 시연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12 가루로 볼륨업
헤어 스타일링 제품 중에 눈에 띄는 것은 텍스처 표현에 주목한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하나같이 엄지를 치켜세운 가루 타입의 스타일링 제품이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제임스 페시스는 “부스스한 텍스처를 유지하면서 볼륨을 넣거나 앞머리를 살짝 띄울 때, 땋은 머리를 인위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몇 가닥 뺄 때 스타일링 파우더를 슥슥 뿌리고 톡톡 두드리기만 하면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것처럼 마무리된다”고 말한다.
13 비행음료 컬렉션 기간 동안 세계를 거의 한 바퀴 도는 아티스트와 모델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음료가 바로 ‘원 어보브’이다. 호주에서 건너온 이 건강 음료는 비타민과 전해질의 체내 흡수를 도와 공항에서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14 손끝의 가을 런던의 가을은 손끝에서 먼저 왔다. 첫눈에 눈길을 사로잡기 어렵지만 가까이 두고 볼수록 더욱 매력적인 누드 톤의 네일 에나멜이 그것. 누디 컬러의 광택이 있는 네일 에나멜은 정리되지 않은 손끝에 베이스 메이크업으로 피부톤을 말끔하게 정돈한 것 같은 효과를 준다.
15 비가 오면 생각나는 런던에서는 컬렉션 기간 내내 비가 왔다. 하지만 영국 여성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태연하게 가방 속에서 모자를 꺼내 눌러썼다. 비가 잦은 날씨 때문인지 런던 거리에는 손이 많이 가지 않는 헤어 스타일을 한 여성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루크 허시슨은 짧은 머리나 포니테일에만 관심을 두고 화려한 장식을 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러한 심리가 이번 가을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모자는 말할 것도 없고.
16 셰이딩의 재발견 2014 봄/여름 런던 컬렉션에서는 셰이딩 기법으로 얼굴 윤곽을 더욱 또렷하게 하는 방법이 주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에르뎀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임스 칼리아도스. 그는 광대뼈 바로 아랫부분에 피부 톤보다 한 톤 어두운 컬러의 블러셔를 동그랗게 찍어 바르고 손가락 끝으로 둥글리며 아래쪽으로 펴는 방법으로 얼굴의 입체감을 살렸다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황민영, 뷰티 에디터 / 조은선
- 포토그래퍼
- 이정훈, 이주혁, JAMES COCHRANE
- 기타
- 사진 출처 / One Above, Label.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