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과의 뷰티 토크
배우 문채원에 대한 이미지는 대개가 이렇다. 사극이 잘 어울리는 배우, 민낯이 예쁜 배우. 광고에서는 이온음료에서 소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역이 하필 모두 사극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에게 ‘색’다른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배우 문채원에 대한 이미지는 대개가 이렇다. 사극이 잘 어울리는 배우, 민낯이 예쁜 배우. 광고에서는 이온음료에서 소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역이 하필 모두 사극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에게 ‘색’다른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영화나 드라마, 광고 모델을 꾸준히 해왔지만 유독 2011년의 작업들이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올랐었죠. 지난해에 있었던 일들 중에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어떤 게 가장 힘들었나요?
아무래도 연기를 할 때의 힘든 기억이 가장 많긴 한데, 사실은 짧은 시간에 끝내야 하는 광고나 화보 촬영을 할 때가 더 힘들어요. 이런 화보 촬영은 결과물만 보면 ‘뭐 힘들 게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찍히는 입장에서는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서 너무 어려운 숙제를 혼자 하는 기분이 들어요. 전문가들이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해주기는 하지만, 결국 보여지는 표정과 동작은 제가 풀어나가야 하니까요.
오늘의 숙제는 어땠나요? <얼루어>는 배우이기 이전에 스물일곱 살의 여자 문채원을 보여주자는 숙제를 주고 싶었는데….
제 나이대의 여자가 가질 수 있는 양면성, 순수하고 앳된 모습과 글래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 게 마음에 들었어요. 채도가 높은 색이 들어간 메이크업에 어울리는 섹시한 눈빛을 연기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어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미있는 사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어떤 사진이 나오든 관심을 받기는 하겠지만, 그 관심이 늘 좋은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죠. 그런 게 불편하지는 않나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찍을 때 인터넷을 통해서 안 좋은 평을 참 많이 봤어요. 그래서 한동안 인터넷을 멀리 했었는데 지나고 생각하니 그런 것도 다 관심이더라고요. 최근에는 홈페이지에 올린 근황에 ‘그래도 얘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노력하는 걸 알아주는 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어요.
인정받고 사랑받는 거 같아서였나요?
배우도 수많은 직업 중에 하나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연기도 좋아하니까 하는 거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시작한 건 아니에요. 직장인이 사장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죠. 물론 배우에게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건 맞지만 그게 연기를 하는 첫 번째 목적이 되면 그들이 등을 돌릴 때 받는 타격이 너무 크니까요. 작년에 그것을 느꼈고, 그래서 힘들었고,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해보고 싶은 연기, 욕심 나는 배역이 있나요?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자가 주로 맡는 배역은 늘 누군가와 사랑하고, 사랑받고, 짝사랑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온전히 여자의 삶을 연기하는 배역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영화 <체인질링(Changeling)>의 안젤리나 졸리처럼 말이죠.
사람들에게 배우 문채원은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나요?
사극을 찍기 전까지는 얼굴이 동그랗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찍고 난 다음부터는 얼굴에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있다는 이야기로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사극이 잘 어울리는 이미지인 것 같은데 이게 싫지는 않아요.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잘 맞는 배역이 있는 거니까 말이죠. 그게 액션이 될 수도 있고, 멜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든 간에 잘하는 게 하나쯤은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전부를 다 잘하는 배우가 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욕심이겠죠.
그러고 보면 뷰티 브랜드 ‘올빚’의 모델은 사극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어요. 올빚 광고를 찍을 때, 소주나 이온음료 광고를 찍을 때와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보통의 광고에서는 예쁜 척을 하는 게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소주는 소주를 마시고 싶은 느낌을 살리면 되고, 가방은 가방이 더 예뻐 보이면 그만이죠. 그런데 화장품 광고는 일단 제가 예쁘게 보여야 그 화장품이 돋보일 수 있기에 예쁜 ‘척’하는 게 필요해요. 그래서 전날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요. 클로즈업 컷에 대한 압박도 있고요. 외출도 꺼려져서 전날에는 괜히 약속도 안 잡아요. 집에서 조용히 보내죠.
그녀의 화장대를 장식하고 있는 제품들
1. 올리브잎 추출물과 비타민E 성분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춘다. 존슨즈베이비의 수딩내추럴 너리싱 로션 250ml 1만2천원대.
2. 가볍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딥티크의 휘기에 캔들 190g 8만8천원.
3. 황금추출물을 함유해 자극없이 가볍고 부드럽게 발리고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정돈한다. 올빚의 백요 선베이스 크림 SPF 50+/PA+++ 60ml 6만원.
4. 다섯 단계로 정제해 불순물을 없앤 고순도의 미백 성분이 피부결을 매끄럽게 하고 건조함 없이 기미와 잡티, 칙칙한 피부 톤을 개선한다. 올빚의 백요 에센스 50ml 15만원.
5. 립스틱 가운데에 로열젤리 에센스가 들어 있어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고 선명하게 발색된다. 리:엔케이의 에센셜 샷 립스틱 4g 3만원.
6. 처음에는 복숭아와 사과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과 바닐라의 부드러운 향이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머스크와 앰버의 우아한 향으로 마무리된다. 펜할리곤스의 아르테미지아 오 드 퍼퓸 50ml 19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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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황민영
- 포토그래퍼
- 이승엽
- 스탭
- 헤어 / 성은(제니하우스),메이크업 / 오윤희,스타일리스트/강은수,어시스턴트 / 김세나, 김주희, 박지수, 윤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