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의 몸매 비결
전지현의 모든 것이 화제다. 그녀를 감싼 옷과 가방, 액세서리가 연일 매진 행진을 하고 있지만, <얼루어>는 전지현의 몸에 집중하기로 했다.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녀에게 탐나는 몸매의 비결을 물었다.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일리의 광고 촬영 현장을 찾았다. 슬릿이 깊게 들어간 누드 컬러 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향해 여자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3일 밤을 새웠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끈한 피부, 윤기 나는 머릿결, 고요한 눈빛, 가늘고 긴 몸매의 소유자. 전지현의 몸매가 예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아한 자태가 스튜디오 공기를 채우고 있었다.
스튜디오에는 여자의 몸을 그린 스케치와 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2012년, 아모레퍼시픽은 보디 케어 브랜드인 일리를 론칭하면서 전지현을 뮤즈로 삼았다. 당시 그녀의 광고 동영상이 공개되자 ‘전지현 착시 드레스’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온몸에 착 감기는 누드톤의 저지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비너스의 탄생’의 비너스보다 더 매혹적이었으니까. 전지현과의 두 번째 촬영을 준비하면서 담당자들은 다양한 포즈를 연구해 스케치를 했고, 전지현과 비슷한 체형의 모델을 섭외해 테스트 촬영까지 마쳤다고 한다.
드디어 촬영이 시작됐다. 전지현은 자신이 골라온 음악을 튼 후 스케치즈를 취한 결과, 역시나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 누군가 영화 <도둑들>의 ‘예니콜’을 연기한 전지현을 두고 ‘감정적 콘텐츠가 있는 얼굴’이라고 말한 평이 떠올랐다. 가늘고 긴 실루엣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더욱 완벽하게 하는 것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표현력이었다. 첫 번째 컷 촬영을 마친 그녀에게 노출이 있는 의상과 쉽지 않은 포즈 요구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아서 놀랐다는 말을 건넸다. 그녀는 차분한 음색으로 이렇게 답한다. “최근 들어 느낀 건, 일할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거 같아요. 외모가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삶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매력적이지 않아요. 그래서 아름답다는 말도 그런 태도가 더해졌을 때 쓸 수 있는 말이고요.”
전지현의 몸매가 처음 부각된 건 지오다노 광고에서 탄탄한 복근을 공개하면서였다. 그리고 영화 <블러드>에서 본격적인 첫 액션 연기를 펼친 전지현은 그때 운동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전사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격투기를 배웠는데,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매력적인 몸매를 만들기 위해 운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어떤 종류의 운동을 하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검도든, 태권도든, 요가든, 한 종목을 제대로 배워야 뚜렷한 목표가 생기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많은 사람이 운동을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3개월도 지속하지 못하죠. 조금만 더 끈기를 가져보세요. 운동이 가져다주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만끽하게 될 거예요.” 이번 촬영장에서도 그녀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을 이완시켰다. 그녀의 매끈한 몸매를 빛나게 하는 건 또 있다. “얼굴에 들이는 공만큼이나 보디 케어도 꼼꼼하게 해요. 스크럽 기능이 있는 샤워젤을 사용해 각질을 정리하고, 피부 상태와 계절을 고려해 보디 오일과 로션, 크림을 번갈아 사용하죠. 야외 촬영이 있을 때는 보디 미스트를 수시로 뿌리고 자외선 차단제도 잊지 않죠.”
흔히 20대는 자연이 준 얼굴, 30~40대는 삶이 만든 얼굴, 50대는 자신이 만든 얼굴이라고 말한다. 결혼을 한 서른이 넘은 여배우에게 나이 듦이란 어떤 것일까? 전지현은 이렇게 답한다. “나이가 들면, 허리에 나잇살이 붙고, 입가엔 팔자주름, 흰 머리가 생기겠죠.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시기와 환경, 장소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보송보송한 그대로가 예쁠 때가 있고, 한껏 치장한 화려한 모습이 매력적일 때가 있다면, 주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울 때가 있겠죠.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어요.”
언젠가 그녀는 “한때는 예쁘다는 말이 최고 칭찬이었지만, 이제는 주위 사람들이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전지현은 그 말을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 촬영장에서 만난 그녀는 그날 입은 누드톤의 드레스와 립스틱만큼이나 편안하고 차분해 보였다.
Interview
수많은 여자의 워너비 룩으로 등극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녀>의 ‘천송이’ 스타일. 그 룩을 연출하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에게 스타일링 노하우를 들었다!
극중 배역을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 공들인 것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전지현의 14년 만의 복귀작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공들여 캐릭터를 살리려 대본을 보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천송이 스타일을 한마디로 말하면 백과 선글라스, 구두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어번 시크 룩’이다. 톱스타임을 강조하기 위해 집에서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면모를 보이기 위해 더 신경 써서 스타일링했다. 특히 자윤분방하고 사랑스러운 천송이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헤어밴드를 활용했다.
실내복을 입은 장면이 많은데, 힐을 신지 않았는데도 소위 ‘옷발’이 잘 사는 요인은?
전지현의 매력적인 몸매를 부각하기 위해 ‘롱앤린’ 실루엣으로 스타일링했다. 움직임을 우아하게 만드는 유려한 실루엣의 의상을 입은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가끔씩 민소매 톱과 쇼츠를 입어 탄력 있는 몸매를 드러내기도 했다.
평소 전지현의 패션 스타일은?
그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이건 지난 10년 동안 지켜온 일이다. 평소 데님 진과 티셔츠 같은 베이식한 아이템을 즐겨 입는데, 그녀가 입으면 남달라 보이는 것은 그렇게 공들인 몸매 때문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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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민아
- 포토그래퍼
- 조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