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A DEAL /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이 일생일대의 거래에 나선다. “그건 지금 말할 수 없어요”라고 입을 모으면서. 드라마 <거래> 얘기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본 것과 달리 차분하네요. 다들 내향형이에요?
동휘 네, 저희 다 내성적인 편이에요.
수빈 저는 E랑 I 왔다 갔다 해요.
승호 저도 그런데, 저는 MBTI를 확실히 모르겠어요.
친해지기 쉽지 않았겠는데요? 어떻게 친해졌어요?
승호 감독님도 처음부터 저희가 좀 친해지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무작정 이런저런 말을 하다 보면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하면서 뻔한 말 했어요. “뭐 좋아해요?”
수빈 “어디 살아요?” 그렇게 대화하다 보니 할 이야기가 좀 생기더라고요. 중간에서 감독님이 노력을 많이 해주셨어요.
동휘 “쉴 때 뭐해요?” 소개팅 나가서 할 거 같은 질문들이었어요.(웃음)
수빈 막내인 동휘가 진짜 노력 많이 했죠.
처음 만났을 때가 지금 같았을 것 같네요. 이 어색한 공기….
수빈 저랑 동휘는 전작을 같이해서 아는 사이였지만, 승호는 처음 봤어요.
동휘 수빈이 형이 <거래>라는 작품을 들어간다고 해서, “어? 나도 하는데?” 했죠. 감독님과 미팅을 한 후 연락이 와서 승호 형이랑 감독님이랑 셋이 처음 만났어요. 승호 형이 너무 궁금했죠, 승호 형과 저는 같은 동네 출신인데 형이 정말 유명했거든요. 저희한테 형은 연예인이니까. 저도 낯을 가리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낯을 가리는 형이었어요.(웃음) 바로 그점을 공통분모로 친해진 것 같아요.
원래 친해지려면 밥 먹자고 하는 사람, “형네 집에 가도 돼요?”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죠. 그건 누구였어요?
동휘 그런 건 수빈 형 담당.
수빈 만나자, 술 마시자고 하는 건 제 담당이고요. 촬영장에서 수다 담당은 동휘였죠.
승호 씨는 뭘 담당했어요?
수빈 중심이죠, 중심. 저희 팀의 대들보이자 대선배님.
승호 뭔 소리 하는 거야.(웃음)
수빈 저희 셋이 밸런스가 잘 맞았어요. 승호가 은근히 웃겨요. 말하는 게 되게 웃기거든요. 근데 아마 오늘 안에는 그 모습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요.
대선배는 맞죠. 승호 씨 데뷔하기 전에 동휘 씨가 태어나긴 했어요? 동휘 씨가 95년생인데요.
동휘 거의 그때 태어났을 걸요? 형, 언제 데뷔야? 생각해보니 형은 20년 했는데도 30대 초반이라는 게 진짜….
승호 카메라 앞에 선 거는 98년도가 맞는데 그걸로 제가 2년 더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2000년 데뷔라고 해요.
승호 씨는 두 사람에게 마음을 연 계기가 있었어요?
승호 본격적으로 납치극이 시작되는 연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열리지 않았나 싶어요. 납치가 일어나서부터 감정적인 표현을 계속하다 보니까, 감정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내 마음도 서서히 열리고 이 친구들과 감독님에게 의지하게 됐어요. 저희 셋과 감독님까지 대화도 많이 하고 술자리도 많이 하면서 진짜 가까워졌어요.
<거래>라는 제목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세 사람은 살면서 어떤 거래를 해봤어요?
수빈 당근마켓 좋아해요. 사용하던 물건을 종종 팔아요.
“당근이세요?”
수빈 차마 그렇게 말은 못하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저랑 똑같이 쭈뼛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에요. “어, 혹시…” 하면 이제 거래가 시작되는 거죠.
동휘 또 뭐가 있지? 주식 거래 해봤어요. 지금은 안 하지만요.
작품을 찍으면서 감독님과 거래할 일은 없었나요?
수빈 후반부 촬영할 때 제가 하고 싶은 게 있고 감독님은 또 제가 해줘야 하는 게 있었어요. 감독님이 그럼 그걸 하고, 대신 이걸 꼭 해줘 하셨죠. 저희 셋 모두 순박해서요. 하라는 대로 하는, 시키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도 하고 싶다는 건 말할 수 있죠? 누와르와 피카레스크가 결합된 작품인데, 젊은 남자 배우라면 욕심날 장르 아닌가요?
승호 저는 회사에 <거래> 같은 작품을 꼭 한 번 하고 싶다고 얘기하긴 했어요. 나라는 사람을 봤을 때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이 작품이 들어왔을 때 마음이 바로 통했어요.
수빈 너무 좋죠. 이런 작품은 다들 해보고 싶어할 거예요.
승호 저는 <트레인스포팅> 영화를 되게 좋아해요. 이번에 그런 분위기를 한국식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찍을 때 되게 설렜어요.
수빈 저희 작품의 중심 사건이 납치극이지만, 처음 대본 읽었을 때 청춘들의 실수, 고뇌, 고통이 납치로 발현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트레인스포팅>처럼 사람들이 청춘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해요.
<거래>의 메인 카피가 “친구를 납치했다”입니다. 여기서, 수빈 씨가 납치당한 민우, 동휘 씨가 납치를 주도한 재효, 승호 씨는 납치에 동조한 준성을 연기했죠. 역할을 바꿔보고 싶기도 했어요?
동휘 현장에서 서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승호 납치범과 인질이 친구 관계잖아요. 이걸 조금은 만만하게 본 거 같아요. 제 생각보다 연기하는 게 어려웠어요. 중간에 차라리 내가 민우 역할이었으면 했어요. 그러다 또 한 번 생각이 바뀐 게 이 작품에서 제일 고생한 게 민우 역을 한 수빈이였을 거예요. 납치 상태라 온몸이 결박되어 있을 때가 많았어요.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되게 힘들겠다고 느낀 순간이 몇 번 있었거든요. 연기지만 사람의 눈에서 불안감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동휘 저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민우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묶어놓고 재갈까지 물리는 걸 보고, 저건 정말 힘들겠다. 저는 또 제가 피지컬이 좋은 것도 아니고 위협적인 인상도 아닌데, 이 상황을 다 주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생각이 많았어요.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소화기를 봐도 무기로 보이더라고요.
수빈 씨는 실제로는 연기하면서 어땠어요?
수빈 솔직히 저도 민우는 좀 편하게 연기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막상 해보니까…. 승호 말대로 이게 정신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두 친구가 정말 무섭게 느껴진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재효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맨날 당하기만 하니까 진짜 시원하게 한 번 ‘혼구녕’을 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 사람도 힘들었을 거예요. 둘은 진짜 추운 날 밖에서 싸우고 뒹굴고 뛰고 했으니까.
승호 그냥 다 같이 힘들었어요.(웃음)
수빈 이 친구들이 밖에 있으면 이 친구들이 힘들고, 이 친구들이 집에 오면 이제 제가 괴롭고….
저런…. 그런데 어쩌다 납치를 당했어요?
수빈 너네가 말씀드려, 이놈들아! 제가 만만해 보여서 당한 거 같아요. 근데 저희 집이 진짜 대박 부자예요. 장난 아닌 부자거든요. 집이 미쳤어요, 진짜. 한남동에 있는데 정원에 작은 호수도 있어요. 두 번밖에 못 가봤지만요.
동휘 납치는 우발적으로 이루어졌어요. 같이 술 마시다 민우가 너무 취해서 집에 데리고 갔는데 마음이 혹하는 구석이 생긴 거죠.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재효는 의대생인데 뭐 하러 사람을 납치하지? 스포라서 말을 못하지만, 이제 어느 순간 걷잡을 수가 없는 거예요.
승호 결국에는 준성이랑 재효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 사정이 있었어요. 준성이는 완벽한 악인은 아닌데 그렇다고 정의롭고 옳은 행동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 있는 인물이에요.
이 드라마의 어떤 부분에 끌렸어요?
동휘 이정곤 감독님의 전작 <낫아웃>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배우의 섬세한 감정이나 순간을 잘 이끌어내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까 진짜 그렇더라고요. <거래>를 하게 된 데는 감독님이 제일 컸고, 대본이 재미있었어요.
승호 저는 아무래도 주제에 관심이 갔어요. 친구가 친구를 납치한다는 부분에 가장 먼저 끌렸고요. 배우로서의 욕심도 있었어요. 해보지 않은 역할이니까 기회가 왔을 때 잘 되든 안 되든 도전해보고 싶다. 또 그런 기회를 주신 감독님한테도 감사했고요.
수빈 민우는 인질인데 일반적인 인질이랑은 좀 달랐어요. 변수를 던지고 납치범들을 당황시키는 지점이 재미있었어요. 대단한 놈입니다. 궁금하시죠? 웨이브 보시면 됩니다. 저는 ‘웨이브의 아들’이 되고 싶어요.
재효가 주도하고 민우는 어쩔 수 없이 당했지만, 준성이는 선택할 수 있는 입장 아닌가요?
승호 가정사 때문에 뿌리치고 싶어도 뿌리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대신 최대한 어떻게든 우리의 우정을 깨면서까지는 가지 말자는 쪽이에요. 저와 준성이가 하나 정도는 닮은 거 같은데, 저도 일을 너무 크게 안 키우려는 타입이에요. 갈등을 싫어해요.
동휘 씨는 전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는 자사고 학생이었고 이번에는 의대생을 연기했죠.
동휘 저는 사실 재효와 닮은 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어려웠어요. 어렸을 때 공부 잘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잘하지 않았고요. 재효는 치밀하게 계획적인 인물인데, 저는 완전 무계획이고, 가면 갈수록 재효가 더 극악무도해져서 고민이 많았어요.
수빈 씨는 <디피2>에 이어 ‘금수저’를 연기하고요.
수빈 학교 다닐 때 분장을 가르쳐주시는 교수님이 제가 이마를 까면 부잣집 아들의 이미지가 있다고 하셨는데, 또 다른 영화에서도 부잣집 아이로 나와서 1년 내내 그런 역할을 했어요. 저도 민우와 별로 안 닮은 거 같아서, 제 방식으로 바꿔서 연기한 것 같아요.
또 승호 씨는 이번 드라마에서 유난히 짧은 머리를 했죠? 수빈 씨도 말하길, 밤톨 같았다고요.
승호 거의 삭발 수준으로 잘랐어요. 준성이는 극 중에서 막 제대한 상태인데요. 제대할 때 보통 머리를 길러서 나오잖아요. 가끔 가다가 고참들 보면 이제 진짜 새로운 인생을 제대로 살겠다면서 스킨헤드 하고 나가는 고참들이 있어요. 그래서 머리 하나로 준성이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짧은 머리를 선택했어요. 일단 몸이 편했어요. 현장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굉장히 줄어들었어요. 두 사람이 먼저 시작해도 항상 제가 더 빨리 끝났거든요.
OTT 오리지널의 장점이 공중파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건데요. 민우는 고생하고, 재효는 극악무도해진다니 더 궁금해지네요.
동휘 기대해주세요!
수빈 제 체감은 24세 관람가?(웃음).
8부작이라는 분량은 어때요?
수빈, 동휘 딱 좋은 거 같아요.
재미있으면 아쉬워요.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승호 그렇다면 시즌 2를….(웃음) 그걸 염두에 두신 건 아니지만 저는 엔딩이 묘하게 느껴졌어요.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을 것 같아요. 8부작은 스피디하게 전개되어서 좋은 마음도 있고, 또 아쉬운 부분도 있죠. 저는 여러 마음인 것 같아요.
동휘 저도 형들한테 배운 게 너무 많아요. 시즌2를 한다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참여할 거예요.
값이 10억이었다, 다시 100억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여러분의 몸값이 10억이면 어떨 것 같아요?
승호, 동휘 10억은 너무 적죠!
수빈 솔직히 누가 나 때문에 10억을 왜 내겠어. 납치범에게 정신 차리라고, 3억으로 하라고 할 거 같아요.
공개를 앞둔 시점인데 심정이 어때요? 각자의 이유로 중요한 작품일 것 같은데요.
수빈 아까도 셋이 샐러드 먹으면서 이야기했지만 긴장되고 떨리고 겁도 나고요. 다 같이 불태웠으니까요. 맨날 밤새워서 찍었거든요.
동휘 요새 콘텐츠가 너무 많으니까요. 선택을 받고 싶어요.
<거래>를 통해 어떤 반응을 듣고 싶어요?
승호 나쁘지 않네. 그 정도라도 만족해요.
동휘 두 가지 생각이 드는데, 재효를 통해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으면 좋겠고, 작품 안에서 저희 셋이 잘 보이면 좋겠어요. 작년에 제가 영화제에서 상을 탔는데, 상 받을 만했다는 이야기 들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수빈 저는 좋은 작품 잘 고른다는 얘기 듣고 싶고, 그동안 코믹하고 가벼운 역할을 많이 했던 터라 ‘유수빈, 이런 모습도 있었네?’ 정도면 아주 기분 좋을 거 같아요.
승호 씨도 다시 생각해봐요.
승호 저는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초심으로요. 저는 한 500%로 사랑했던 작품이고,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절대, 절대 못 잊을 작품인 거 같아요.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줬고,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동휘 형은 드라마 하면서 처음 하는 게 많았대요. 그 안에서나 그 밖에서나 다요. 형은 항상 진심만 얘기하는 사람이거든요.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거예요?
승호 다시 들어갈 수도….
수빈 저희가 억지로 끌어냈습니다!(웃음)
훈훈한 가운데, 연기를 하면서 서로가 대단해 보였던 순간을 한 번씩 말해볼까요?
수빈 으아! 승호는 사실 진짜 선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도 자주 얘기했는데, 한 번도 연기를 할 때 흐트러지는 법이 없어요.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게 전혀 없이 항상 해온 대로 똑같이 올곧게 표현하는 걸 보고 ‘저거는 진짜 어마어마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을 너무 잘 챙기니까 모든 사람이 승호를 사랑해요. 동휘는 연기할 때 집중력이 대단해요. 중요한 장면을 찍을 때 보면 눈이 돌아 있어요. ‘얘가 진짜 집중을 지구 핵까지 들어갔구나.’ 옆에 있는 동료까지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하하, 그럼 그 옆에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동휘 씨는요?
동휘 수빈이 형은 리더십이 있어요. 늘 대본을 연구하고, 종이 대본에 뭔가 엄청 적어놨거든요. 승호 형은 수빈이 형이 말한 것에 100% 동의하는데, 현장에서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항상 일단 해보자고 하면서 모든 걸 받아들이는데, 그게 정답일 때가 많더라고요. 일을 진짜 오래 해온 사람인데도 <거래> 때는 알에서 깨고 나온 것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승호 저는 두 사람한테 동시에 반한 게 있었어요. 집중은 한 끗 차이인데 그걸 놓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 그 모습에 많이 반했어요. 수빈이 형은 더 어른이고 제일 형이지만, 동휘는 나이도 어린데 대단하더라고요.
촬영이 종료된 지금도 자주 만나요?
동휘 저희가 승호 형을 많이 놀렸어요. 형이랑 사진 찍으면 “형, 연예인 미소 할 거지?” 저희 엄청 자주 봐요. 술도 자주 마시고요.
술 마시면서 무슨 얘기해요?
승호 사실 동휘는 술을 잘 못 마시는 몸이긴 해요. 감독님랑 넷이자주 마셨는데, 마시다 보면 작품 얘기, 군대 얘기 나오고 과거 촬영 현장 얘기가 나오죠. 마지막에 가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수빈이 형이랑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동휘 저희한테 여름 사극을 강추했어요. 그 고생을 꼭 한번 해봤으면 좋겠대요.
승호 꼭 신분이 높은 사람을 하고 말을 타보라고 했어요.
수빈 마시다 보면 저는 항상 “이런 게 문제야! 하고 얘기하고 있어요. 승호는 “나 이런 거 좋아” 하면서 신나게 막 얘기하고, 감독님은 주무시고요.
그리고 그 모든 걸 지켜보는 동휘 씨.
동휘 그래서 승호 형이 저를 빨리 보내려고 해요. CCTV 같으니까. 밤 10시만 되면 그렇게 저한테 집에 가라고 해요. 아니 내가 괜찮다는데. 이미 많이 해봐서 익숙해요.
<거래>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 예정이죠. 다 같이 부산 가나요?
동휘 기대가 큽니다. 저는 배우로 가는 부산이 처음이거든요.
수빈 대학생 때 그냥 놀러 가서 레드카펫 보고 10년 안에 배우로 온다고 다짐했는데, 8년 만에 서게 됐죠. 그래서 기분 진짜 째졌어요. 내가 열심히 했구나. 10년 안에 어떻게 가긴 가는구나.
승호 저도 이렇게 큰 행사는 처음이에요. 처음 해보는 것도 많고 거기서 첫 오픈을 하니까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말이 있어요. 부산에 영화를 보러 가는 영화인은 없다고요.
수빈 근데 그때도 영화 한 편도 안 봤어요. 술 얻어먹으러 간 거죠. 저희도 어디 포장마차에 있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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