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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랑, ‘두유 노 클럽’ 중 한 명인 페이커. 그가 주장으로 있는 한국 롤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롤은 몰라도 ‘페이커’는 안다는 말, 이번 아시안 게임 때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페이커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프로게이머로 본명은 이상혁입니다. 현재 SK T1 소속이며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 차가 된 베테랑 게이머죠. 그는 롤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 챔피언스 코리아 10회 우승 등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건 물론 수많은 선수들의 모범이 되는 단정한 품행으로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남다른 동체 시력의 소유자
롤이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 게임 경기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면 쉴 새 없이 이동하는 화면에 그야말로 눈이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꼈을 거예요. 페이커의 경기 화면 역시 매우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데요, 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출연한 유튜브 예능 ‘문명 특급’에서 남다른 동체 시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두 개로 나눠진 화면 안에서 작은 원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영상을 보며 원이 총 몇 개인지 맞추는 테스트였는죠. 다른 선수들이 공의 개수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갸우뚱하는 상황에서도 혼자 평온한 모습을 보인 페이커는 두 번의 테스트 모두 정답을 맞췄습니다. 이게 바로 프로게이머의 ‘짬바’인가요?
남자들의 첫사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우스갯소리로 그를 남자들의 첫사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그만큼 많은 남자들이 페이커를 좋아한다는 표현이겠죠? 야구 선수 김광현은 라디오 스타에 출현했을 때 페이커를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했죠. 게다가 그는 연예인들이 시구를 하러 와도 시구 지도를 해준 적이 없는데 페이커가 시구를 왔을 때는 본인이 자청해 시구 지도를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김희철 역시 라디오 스타에 페이커가 나온다는 작가의 한 마디에 크리스마스 파티도 취소하고 출연을 승낙했다고 합니다. 그는 너무 떨려서 페이커가 앉아있는 왼쪽을 못 보겠다라고 말하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어요.
수많은 미담 보유자
페이커의 인기 이유는 그의 화려한 커리어, 10년이나 되는 긴 선수 생활 동안 기복 없는 플레이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그의 ‘프로 정신’ 때문일 거예요. 한 번은 경기가 길어져 관련 기사를 작성을 하느라 기자들이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요, 페이커는 끝까지 자리에 남아 플레이를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또 크리에이터들이 흔히 하는 ‘라이브 방송’에서의 말실수, 욕설 논란도 없죠.
손흥민과의 만남
월드 클래스끼리의 만남! 지난해 7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았죠. 이때 손흥민은 페이커의 소속팀인 T1 선수들과 만나 유니폼을 교환했습니다. 세계적인 두 선수가 한 장에 찍힌 사진을 보고 SNS에서는 ‘뭐든 잘 될 것 같은 부적’. ‘돈 들어오는 부적’이라 표현하기도 했죠. 손흥민의 연봉은 170억 원, 페이커의 연봉은 T1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략 7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사진!
아시안 게임 우승
한국의 롤 대표팀은 지난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하지만 당시 롤이 정식 종목이 아니어서 메달리스트의 혜택을 받지 못했죠. 하지만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보란 듯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참고로 아시안게임은 2022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 뒤인 2023년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페이커는 건강의 이유로 결승 전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와 동료들이 병역에 대한 부담 없이 좀 더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시안 게임 최초 롤 금메달이라는 업적도 달성한 페이커. 그가 앞으로 어떤 역사를 써내려 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