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워치 브랜드의 남다른 스포츠 정신
촌각을 다투는 스포츠 대회에 고도의 기술력이 응축된 타임피스는 꼭 필요한 존재다. 시간 기록뿐 아니라 선수와 스포츠 문화의 미래를 위해 후원하기까지, 럭셔리 워치 브랜드의 영광스러운 스포츠 정신을 모았다.
RIDING HERO
잔디를 밟으며 힘차게 내딛는 날쌘 말들의 경주를 본 적 있는가. 윤기가 흐르는 말 근육의 움직임, 그리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말과 동화돼 마법처럼 우아한 신호를 부리는 기수의 자태는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 마(馬) 스포츠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더 빨리 달리려는 말의 특성과 함께 발전해왔다. 중세 유럽 기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귀족 스포츠로 자리매김했고, 1800년대에는 국제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나라마다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1832년 스위스 생티미에에 근거지를 두고 세계 시계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론진은 마 스포츠에 더없이 진심인 브랜드로 명성이 높다. 그 인연은 19세기 중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론진은 휴대가 가능한 크로노미터 회중시계를 선보여 파리와 필라델피아 만국박람회 등을 휩쓸었고, 일찍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정밀 시계를 대량생산하고 있었다. 정확하고 빠르게 시간을 측정하는 론진의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경마장에서도 큰 활약을 펼친 건 당연지사. 기수와 마사회는 물론 유럽을 넘어 미국 뉴욕의 사교계까지, 당시 열린 각종 승마 대회에서 론진의 시계는 필수품이었다. 1912년 론진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쇼 점핑 대회와 첫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승마 세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플랫 레이스 행사인 론진 프리 드 디안을 포함해 카타르 프리 드 아크 드 트리옴프, 로열 애스컷 등 수없이 많은 승마 행사의 주 협력자로 타임키핑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이다.
SPEED UP!
지난 5월 말 모나코 그랑프리의 80주년 레이싱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불꽃 튀기는 엔진의 굉음과 함께 치달은 치열한 경쟁 끝에 1등을 거머쥔 인물은 막스 베르스타펜. 그리고 그의 손목엔 블루 컬러의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다이얼’ 타임피스가 둘러져 있었다. 기계의 힘을 완벽히 마스터하고 정밀한 수작업 기술을 개발하며, 이상적인 궤도를 위해 위험을 통제하는 역량까지. 워치와 모터스포츠의 인연은 기술 발전이란 하나의 목표를 향해 20세기 중반부터 가속 페달을 밟아왔다. 특히 태그호이어는 후안 마뉴엘 판지오, 스티브 맥퀸 등 전설적인 레이서들과 브랜드의 성장을 이륙해왔는데, 이는 창립자의 4대손이자 열정적인 최고경영자 잭 호이어가 유명한 모터레이싱 애호가인 덕. 목숨을 걸고 레이싱을 펼치는 이들의 열정에 몰두해 있던 잭 호이어는 전문 모터레이싱 드라이버들이 필요로 하는 시계 제작에 직접 뛰어들었고 1963년 첫 ‘까레라’ 컬렉션, 이어 1969년 첫 ‘모나코’ 컬렉션을 출시해 경주용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지평을 넓혀왔다. 현재까지도 레이싱에 뿌리를 둔 디자인적 영감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타임피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F1 모나코 그랑프리뿐 아니라 여러 레이싱 챔피언십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 중이다.
BEYOND THE SEA
크로노그래프 워치 역사는 항해, 항주, 항행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장엄하고 드넓은 바다를 탐험하는 개척가들에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생사를 가를 만큼 중요하기 때문. 이에 워치 브랜드들은 세일러를 위해 수중에도 끄떡없는 크로노그래프를 연구해왔고, 그 노력은 오늘날 치열한 요트 경기로 이어졌다. 힘찬 출발, 크루 편성, 보트 궤적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고 뛰어넘으며 아드레날린을 느끼는 요트 선수들은 바다 위에서 타임피스의 가치를 궁극적으로 구현한다. 이에 부응하고자 파네라이는 이탈리아 루나 로사 프라다 피렐리 요트 팀의 공식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년 한정판 워치도 발매 중. 파네라이 루나 로사 컬렉션의 특징은 정해진 거리에서 요트의 평균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스피드 타키미터 스케일 기능을 갖췄다. 새로운 ‘루미노르 크로노 카보 테크™ 루나 로사’ 워치 오너들은 칼리아리에서 루나 로사 프라다 피렐리 팀과 함께 항해 및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 워크숍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SHOOTING STAR
직접 몸을 부딪치고 온 힘과 정신력을 발끝에 담아 과감하게 슛을 날리는 쾌감! 이 짜릿한 전율 앞에서 성별이 무슨 문제겠는가. 최근에는 실내에서 우아하게 스트레칭하는 운동을 넘어 필드에서 흘리는 땀방울에 가치를 두는 여성 축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졌다. 엘리트 축구 종목의 타임키핑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위블로는 일찍이 여성 축구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왔다. 2006년 스위스 국가대표팀의 스폰서이자 워치 브랜드로는 최초로 축구 종목에 진입해 FIFA 및 UEFA 남자 축구 플래그십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로 그 위치를 다졌다. 이후 2015년, 2019년에 이어 2023 FIFA 여자 월드컵 공식 타임키퍼로 필드를 장식했는데, 특히 올해는 총 64개 경기로 여자 축구 사상 가장 큰 규모의 토너먼트 대회로 기록됐다. 경기장은 위블로의 아이코닉한 ‘빅뱅’ 워치 에디션의 디자인을 차용한 공식 LED 보드로 장식했으며, 대회의 모든 공식 심판은 최첨단 소재와 커넥티드 기술을 결합한 고성능 럭셔리 스마트 워치 ‘빅뱅 e 3세대’를 착용했다. 올해 경기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빅뱅 e 3세대’ 에디션은 옐로 카드와 경기 종료 시간 추가 모니터링처럼 정밀한 심판에 유용한 기능을 여럿 갖췄다.
GRAND SLAM
윔블던을 비롯해 호주 오픈, US 오픈, 롤랑가로스까지. 한 해에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모두 휩쓴 테니스 선수에겐 그랜드 슬램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몇 년째 테니스 그랜드 슬램을 해내고 있는 아이콘이 있으니 다름 아닌 롤렉스. 롤렉스는 테니스 부흥기였던 1978년 윔블던 챔피언십과 처음 인연을 맺고 40여 년 동안 테니스 스포츠의 역사와 발전을 기록하는 중이다. 현재는 4대 그랜드 슬램 토너먼트를 포함한 국제 테니스 연맹, 테니스 챔피언, 유망한 신예 선수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으며, 그중에는 스위스 출신의 전설적인 선수 로저 페더러도 있다. 그는 그랜드 슬램 단식 우승 20회, 310주 동안 세계 1위 랭킹 기록, 통산 1200회 이상의 승리 등 독보적 업적을 남긴 최초의 선수다. 오랜 기간 롤렉스와 함께 최정상에 머물렀던 로저 페더러는 런던 레이버 컵에서 유럽 팀을 대표해 마지막 활약을 펼친 후 작년 9월에 은퇴했다. 하지만 제2의 로저 페더러 발굴을 위해 롤렉스는 지속적으로 테니스 유망주를 지원하여 승부욕과 도전에 대한 갈망을 심어줄 것이다.
BIG MATCH
스피드와 힘, 도전 정신뿐 아니라 단합 정신도 필요한 팀 스포츠는 각기 다른 재능과 능력을 보유한 선수 개개인이 뭉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 타임피스와 많이 닮았다. 시계가 스스로 구동하기 위해 존재하는 무브먼트 역시 작은 부품이 복잡하게 얽혀 서로 한 팀처럼 힘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연관성을 띠고 워치 브랜드는 팀워크와 포괄성, 통합성, 창의성을 요하는 단체 스포츠를 후원하며 뜨거운 매칭의 순간에 전 세계인이 자신감을 갖고 열정적인 삶을 살도록 에너지를 공급한다. 대표적으로 브라이틀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럭비 토너먼트인 식스 네이션즈 럭비와의 파트너십으로 기네스 식스 네이션즈, 우먼스 식스 네이션즈, 가을 네이션즈 시리즈, 2023년 RWC 웜업 매치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한다. 용기, 연대, 포용, 통합, 창의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깊이 새기고 글로벌 럭비 협회 및 대표 기구와 협력해 럭비라는 스포츠 종목과 선수 그리고 팬에게 최고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함이다.
또 브라이틀링은 식스 네이션즈 럭비에 참여하는 유니언과 연맹을 위해 ‘크로노맷 식스 네이션즈’ 워치를 선보였다. 새로운 워치 시리즈는 브랜드의 자체 제작 칼리버 01로 구동하며, 각 국가대표팀을 위한 고유한 디자인으로 구성했고, 각각 15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한다. 한편 튜더는 올해 9월 8일부터 10월 28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3 럭비 월드컵의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됐다. 이는 2017년 #BornToDare 캠페인의 일환으로 6개 지역 121개 회원국 연맹을 통해 연결된 월드 럭비™와 파트너십을 맺은 덕. 튜더는 2023 럭비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환경보호와 성별 간의 평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주요 이벤트의 사회적 책임과 포용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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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최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