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화장품 지식 ①보관편
화장품은 온도, 직사광선, 습기에 약합니다. 편하게 사용하려고 여기저기에 놔둔 제품이 나도 모르는 사이 망가질 수 있다는 소리죠. 특히 화장실, 냉장고, 자동차 안의 제품이 망가지기 쉽습니다. 이 3가지 장소에 절대 두면 안 되는 제품이 무엇인지 확인해볼까요?
모낭염을 유발하는 면도?
남자의 화장실 필수 아이템인 면도기. 사용하려고 할 때 면도날이 젖어 있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화장실의 눅눅한 공기 탓에 면도날이 제대로 마르지 않아 발생한 일인데요. 면도기가 축축하면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하고 쉽게 녹슬면서 오염됩니다. 게다가 피부에 자극을 줘서 상처가 생기고,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해 모낭염이 발생하기도 하죠. 면도기는 통풍이 잘되는 건조한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면도기를 화장실에 보관해야 한다면, 면도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햇볕이 잘드는 창가에 올려두면 됩니다.
향수에서 향이 안 나는 이유?
샤워 후 향긋함을 즉시 느끼고 싶어 화장실에 향수를 뒀다면 당장 치워야 합니다. 향수는 열에 취약해 화장실의 뜨거운 증기와 만나면 산화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향수를 뿌렸는데 향이 달라졌거나 금방 날아간 이유도 성분이 분해돼서 그렇습니다. 자동차와 가방에 향수를 보관하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향수가 직접적으로 열에 노출되고, 이동 시 액이 출렁거리면 마찰열이 발생해 변색과 변향이 일어납니다. 변질 없이 향수를 사용하고 싶다면, 빛과 완전히 차단되는 10°C 초반의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곳으로는 화장대 서랍, 여닫이 수납장, 옷장, 신발이 있어요.
발림성이 떨어지고, 색도 변한다?
메이크업 제품도 창가나 세면대가 아닌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제품이 직사광선이나 습기에 노출되면 성분이 분해돼 사용감이 떨어지고, 색이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럴 때는 아깝더라도 제품을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아깝다고 사용했다가는 얼굴 전체가 뒤집어질지도 몰라요. 메이크업 도구도 화장실에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절대 피해야 할 공간입니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각각의 도구는 자주 세척해주는 게 좋으며, 타월로 물기를 닦고 그늘에 완전히 말려서 사용해야 합니다. 메이크업 스펀지의 경우 세척 후에도 더러움이 남아 있다면, 과감히 잘라 버리는 것을 추천할게요.
오히려 피부에 자극적이라고?
샤워 후 땅김을 바로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화장실에 스킨케어 및 보디 용품을 두었다면, 당장 옮겨주세요. 스킨케어 제품과 보디 로션 같은 보디 용품은 고온 다습한 화장실 환경과 상극이기 때문에 사용 기한보다 더 빨리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클렌저나 샴푸, 보디 워시는 습한 환경에서도 제품력이 유지되도록 생산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냉장고에 화장품을 보관하는 것도 주의해야 해요. 피부에 쿨링감을 주려고 냉장 보관한 제품이 도리어 피부에 자극을 줘 붉은 기, 가려움 등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품은 10~25°C 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냉장고 온도는 5°C미만으로 로션과 크림, 오일류를 냉장 보관하면 유분과 수분이 분리되어 제 기능을 못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일단 냉장고에 보관한 제품은 계속 냉장 보관을 해야 합니다. 냉장고에 넣었다 꺼냈다 하는 행위를 반복하면, 온도 변화가 심해져 효능이 떨어지고 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