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봄/여름의 트렌드 키워드 2

눈이 시리도록 환한 네온 컬러, 패션계의 자유시대 1970년대의 컴백, 경쾌한 줄무늬와 꽃무늬, 궁극의 여성스러움을 발하는 레이스‘, 오버할수록’더 멋진 오버사이즈 가방, 건축적인 디자인의 웨지힐 슈즈 등 유희적 광휘로 물든 2011 봄/여름의 트렌드 키워드!

GO ASIA

이번 시즌 루이 비통, 샤넬, 질샌더, 겐조, 드리스 반 노튼,필로소피 디 알베르타 페레티 등 내로라하는 빅 브랜드들이 아시아로 여행을 떠났다. 특히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와 중산푸를 현대적으로 변형한 루이 비통 컬렉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중국의 향기로 채워졌다. 탄생 40주년을 맞은 일본디자이너 브랜드 겐조의 쇼는 말할 것도 없고 샤넬과 폴 앤조쇼에서도 기모노 재킷과 벚꽃을 응용한 패턴, 오비 벨트 등 일본의 색깔이 짙게 드리워졌다. 질샌더에 등장한 저고리를 벗은 한복을 연상시키는 드레스와 스커트는 꽤 한국적이기도 했다. 이 컬렉션들의 마지막 터치는 검붉은 입술이나 눈이 시릴 정도로 환한 핑크빛 입술 등 비비드한 립메이크업!

CLEAN WHITE

비비드 색상의 독보적인 인기 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 색상이 있으니 바로 봄/여름의 대표 색상, 흰색이다. 이번 시즌 화이트 룩의 가장 큰 특징을 요약하자면 깨끗한 라인과 소녀스러운 분위기. 클린 룩의 대표주자인 세린느와 스텔라 맥카트니, 세련된 발레리나룩을 연출한 클로에, 70년대 보헤미안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펜디와 랄프 로렌, 자연스러운 젯셋 룩을 선보인 마이클 코어스, 화이트 슈트 룩의 막스마라와 바네사 브루노컬렉션에서 그 막강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호피무늬의 질주

모피 코트에서 끝날 줄 알았던 호피무늬의 인기는 봄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시크하거나 혹은 화려하거나! 검은색 시스루 룩에 호피무늬 베스트를 적극 활용한 지방시의 컬렉션에서 그 시크함을, 핑크와 블루, 오렌지색 등 비비드한 색상에 온통 호피무늬를 끼얹은 블루마린 컬렉션에서 그 관능적인 화려함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WEDGE HEEL

킬 힐에 열광하던 여자들이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혹사당한 발을 땅바닥으로 내려놓았을 때, 마땅한 대안은 없었다. 키튼 힐의 어정쩡함은 죽어도 싫고 7~9cm 굽의 밋밋한 디자인은 구미가 당기지 않아 슬퍼했던 여인들을 위한 이번 시즌의 새로운 대안!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날렵해진 굽, 걸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스트랩 장식, 12cm는 족히 넘는 굽 높이의 웨지힐 슈즈가 그것이다. 70년대 의상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둔탁해 보인다는 이유로 큰 사랑을 받지 못했던 웨지힐 슈즈가 드디어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궁극의 레이스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의 상징인 레이스는 지난 봄/여름 시즌의 란제리 룩에 이어 이번 시즌 한층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드러낸다. 컬렉션 곳곳에서
레이스의 향연을 보여준 돌체 앤 가바나는 그 대표주자. 붉은색 꽃무늬와의 조합으로 좀 더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한 에르뎀, 잘록한 허리 라인의 검은색 레이스 룩을 선보인 발렌티노, 히피 감성을 가미한 에밀리오 푸치의 레이스 룩도 참고할 만하다.

시원한‘ 뒤태’

은근한 노출 열풍은 쇄골, 치골에 이어‘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여름, 등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베어 백 톱이나 원피스에 주목하길. 이때 허리 라인은 잘록한 것이 멋스러우며, 등을 가로지르는 스트랩 장식이나 네크라인 뒤쪽에 커다란 리본이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더욱 우아한 뒤태를 연출할 수 있다. 이제 다리뿐 아니라 등도 매끈하게 가꿀 때다.

‘차도녀’의 스포츠 룩

차가운 도시 여자에게 어울릴 만한 스포티즘 무드가 대거 등장했다. 일명 ‘차도녀’의 스포츠 룩을 유지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요소는 광택이 도는 글로시한 소재나 살갗을 드러내는 메시와 시스루 소재, 사각형을 닮은 간결하고 모던한 실루엣, 그리고 가죽 밴드 스트랩 장식의 통!

CIRCLE DRESS

잘록한 허리와 부푼 가슴의 1950년대 실루엣을 이을 다음 주자는 서클 드레스!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화려한 컬러 팔레트가 사용되었고, 플라멩코 여인을 연상시키는 코르사주와 러플 등 과장된 장식이 부각되었다는 것. 70년대를 재현한 마크 제이콥스와 70년대 입생로랑 아카이브를 재현한 입생로랑 컬렉션에서 다른 듯 비슷한 서클 드레스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남자의 커다란 화이트 셔츠를 입은, 부스스한 생머리의 그녀! 남자의 로망 속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화이트 셔츠’가 캣워크에 나타났다. 빅터 앤 롤프는 한쪽 어깨를 드러낸 발목까지 내려오는 화이트 셔츠 드레스를, 아크리스는 새하얀 화이트 셔츠에 날카로운 컷을 가미한 미니멀한 미니
원피스를 선보이는 등 남자의 화이트 셔츠는 지금 여자의 드레스로 진화 중이다.

    에디터
    박선영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