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04년생으로 회귀한 세기말 패셔니스타

세기말을 뒤흔든 추억의 패션 아이콘들이 04년생이라면? 2024년 올해 만 스무 살을 맞은 다이애나와 캐롤린 베셋, 패리스 힐튼 그리고 에이브릴 라빈의 쇼핑 리스트 엿보기.

PRINCESS ON&OFF

로열패밀리 일원인 04년생 다이애나는 TPO에 맞춘 귀족적인 스타일은 물론 반짝반짝 빛나는 드레스로 추총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의 팔로워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건 반전 일상 룩이 포착된 덕분. 레이스 칼라 셔츠에 니트 풀오버를 레이어링하고 폴카 도트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하이 웨이스트 데님 팬츠를 입은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운동할 때는 귀여운 프린트의 스웨트 셔츠에 미니 쇼츠를 입고 탄탄한 보디라인을 과시하니 멀게만 느껴지던 프린세스에서 옷 잘 입는 옆집 언니 바이브로 단숨에 변신!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는 없다. 

1 베이스볼 캡은 89만원 셀린(Celine).
2 스코틀랜드의 자카드 위빙 기법을 이용한 풀오버는 92만원대 겐조(Kenzo).
3 울 트위드 블레이저 재킷은 5백50만원 발렌티노(Valentino).
4 실크 혼방 소재의 플리츠 스커트는 2백23만원 베르사체(Versace).
5 스퀘어드 테이퍼드 토 디자인의 슬링백 슈즈는 2백만원대 로저비비에(Roger Vivier).
6 숄더 스트랩에 배지 장식을 더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백은 8백만원대 디올(Dior).


MINIMAL CORE

패션 브랜드 PR팀에서 인턴십 중인 04년생 뉴요커 캐롤린 베셋. 바쁘디바쁜 패션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 늘 말간 메이크업에 내추럴한 헤어스타일링을 고수한다. 하지만 철저히 계산된 영민한 스타일링으로 화려한 패션 피플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그. 맨즈 블레이저와 바삭한 코튼 셔츠, 펜슬 스커트 등 베이식한 기본 아이템만 쏙쏙 골라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구사한다. 갑자기 생긴 외부 미팅이나 저녁 행사도 문제없다. 출근 룩에 반짝이는 골드 클러치, 미니멀한 링을 매치하면 순식간에 변신하니까!

1 크리스털 장식 헤드밴드는 1백9만원 구찌(Gucci).
2 직사각형 다이얼에 스위스 디자이너 이본느 라이히무트가 디자인한 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론진 돌체비타×YVY’ 워치는 2백40만원 론진(Longines).
3 1960년대 아카이브에서 영감받은 트렌치코트는 1백15만원 코치(Coach).
4 밀리터리 캔버스에 헌터 코우하이드 소재를 매치한 백은 4백20만원대 에르메스(Hermes).
5 포인티드 토 앵클부츠는 1백80만원 질 샌더(Jil Sander).


SO HOT!

리얼리티 예능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억만장자 상속녀로 첫 등장하며 트렌드의 판도를 뒤집어놓은 장본인. 눈부신 금발과 까무잡잡하게 태닝한 피부에 핑크를 좋아하는 04년생 패리스 힐튼은 실사판 바비 인형 그 자체였다. 딱 붙는 크롭트 톱에 로 라이즈 팬츠도 그의 트레이드마크. 열렬한 파티광 타이틀을 가진 상속녀지만 하루 2시간 운동을 빼먹지 않는다는 그는 인플루언서 사업가로도 승승장구 중!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에지를 자랑하는 패리스 힐튼이 오늘 밤 파티에선 어떤 룩으로 등장할지 너무나도 기대된다.

1 새틴 코르셋 톱은 1백16만원 베르사체.
2 별 모양 코인 지갑이 달린 메탈릭 플랩 백은 9백만원대 샤넬(Chanel).
3 림 디자인의 핑크 렌즈 선글라스는 48만원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4 미드 웨이스트 시스루 스커트는 64만원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5 브레이드 디테일과 플립플롭 슬링이 있는 샌들 힐은 1백30만원대 GCDS.
6 장미와 진주 장식의 체인 벨트는 80만원대 블루마린(Blumarine).


SK8ER PUNK

소녀 팬을 몰고 다니는 04년생 싱어송라이터 에이브릴 라빈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는 스모키 메이크업과 펑키한 스타일링의 소유자다. 예쁘장한 이목구비와는 대비되는 거침없는 애티튜드는 그의 패션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데뷔 무대부터 센세이셔널했는데, 스포티한 탱크톱에 헐렁한 버뮤다 팬츠를 입고 빈티지 타이를 삐딱하게 걸친 채 팝 펑크를 세련되게 소화한 것. 이 밖에 투박한 스니커즈에 앵클 삭스를 매치하고 뾰족한 스터드가 박힌 가죽 액세서리를 치렁치렁 연출하는 등 다른 여자 아이돌과는 차별화된 스타일을 선보인다.

1 앞면에 DIY 메탈 아트워크를 수놓은 베이스볼 캡은 66만원 발렌시아가(Balenciaga).
2 웨스턴 스타일의 탱크톱은 50만원대 발망(Balmain).
3 슬림 핏 코튼 저지 티셔츠는 43만원 디젤(Diesel).
4 빈티지한 카무플라주 패턴을 가미한 카고 팬츠는 1백60만원대 디 아티코(The Attico).
5 립 패턴을 장식한 앵클 삭스는 49만원 크롬하츠(Chrome Hearts).
6 짧게 깎은 거친 퍼 텍스처의 하이톱 스니커즈는 80만원대 릭 오웬스(Rick Owens).

에디터
최정윤
포토그래퍼
COURTESY OF SHUTTERSTOCK, GETTY IMAGES
디자이너
오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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