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을 몰라도 클래식 아는 척하기 가능한 흥미진진 영화 추천 6
클래식 음악이 고루할 거라는 생각은 그만! 오래도록 사랑받은 고전 작품은 기본, 높은 몰입감을 자랑하는 실황 작품과 최근 개봉작까지, 완성도 높은 연출과 탄탄한 전개, 감미로운 선율을 한 데 모은 클래식 음악 기반 영화 6편을 소개합니다. 이거 다 보면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질지도?
<크레센도(Crescendo)>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시작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에 주목하길! 예술성, 테크닉, 기교, 드라마, 짜릿함까지, 피아노 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크레센도>는 뜨거웠던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진행 현장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콩쿠르 참여를 위해 모인 전세계 참여자 30명의 각오와 다짐, 음악관계자들의 심도 깊은 인터뷰, 연주 실황까지 세세하게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18세 소년 임윤찬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15분 분량의 미공개 영상도 추가돼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결승에 오른 6명의 피아니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추는 신은 손에 땀을 쥐게 하니 긴장하고 시청할 것!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103분의 러닝타임 내내 흐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2023년 3월 작고한 영화 음악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영화입니다. ‘bibo no aozora’, ‘merry Christmas Mr. Lawrence’ 등 그의 음악 생애를 아우르는 20곡을 엄선해 수록했어요. 오직 관객을 위해 꾸민 무대 위에서 홀로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1인 콘서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흑백으로 처리한 화면 속에서 들려오는 그의 거친 숨소리, 연주와 연주 사이 적막함, 피아노를 치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섬세한 손까지, 영화 속 여러 요소들은 높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미국의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과 그의 아내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 콘 번스타인의 굴곡진 생애와 사랑을 그린 전기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는 그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사랑받은 뮤지션이에요.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이자 <스타 이즈 본>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배우와 연출을 동시에 맡아 눈길을 끌어요. 지휘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6년간 연습에 매진했다고 하네요! 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화면 구성으로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폭넓게 그렸어요.
<TAR 타르>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는 어떤 삶을 살까요? 커리어의 정점에 오른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혼란스러운 사생활과 복잡한 내면을 다채롭게 그린 영화 <TAR 타르>는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 빠진 클래식 업계를 배경으로 해요. 재능있는 지휘자이지만 불안과 강박에 사로잡힌 자기파괴적 성격의 리디아 타르는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습니다. 성공과 성취에 대한 끝없는 욕망이 가져오는 정신적 고통을 뛰어나게 표현한 그는 제80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해서 작품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았어요.
<샤인>
지난 연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샤인>이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리마스터링 4K 버전으로 다시 관객을 찾았어요. 뛰어난 연주 실력을 소유한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의 유년시절 트라우마와 불안증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섬세하게 표현했답니다. 온 몸에 땀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데요. 특히 곡이 클라이맥스로 다다를 무렵, 슬로우모션으로 재생되는 영상과 그 안에서 들려오는 타건 소리에 집중해보세요! 음악에 대한 데이빗 헬프갓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아마데우스>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천재성을 평생 시기질투한 비엔나 왕실 궁정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 <아마데우스>. 언뜻 보면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그의 비극적 최후를 조명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오랜 노력에도 천재를 따라잡을 수 없는 범재의 고뇌와 좌절을 그려낸 작품이에요. 음악 영화계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고요. 적재적소에 배치된 모차르트의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오페라 등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정교하고 화려한 의상과 무대 연출은 1980년대에 제작된 영화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