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로 별세한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 그녀가 남긴 것은?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Iris Arfel)이 102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짧은 백발에 커다랗고 동그란 프레임의 뿔테안경, 선명한 레드 립에 잘 정리된 네일까지. 사람들 뇌리에 박히는 아이코닉 한 스타일로 노년의 나이에도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패션 아이콘인 아이리스 아펠이 지난 금요일, 플로리다 팜 비치 자택에서 10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펠은 8~90년대, 그녀가 노년기에 접어들었을 무렵에 뉴욕 패션계와 사교계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명품과 빈티지 플리마켓에서 구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경계 없이 믹스 매치하고, 과감한 컬러를 거침없이 사용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세계를 보여주었죠.
아펠의 독특한 스타일은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는데요, 지난 2005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그녀가 그동안 수집한 의상과 액세서리 약 400여 점을 공개하는 전시 <라라 아비스 : 아이리스 아펠 컬렉션의 셀렉션(Rara Avis: Selections from the Iris Apfel Collection)>을 열기도 했습니다.
아펠은 1950년대부터 남편 칼과 함께 회사 올드 월드 위버스(Old World Weavers)를 세우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그녀의 고객 중에는 유명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 글로벌 코스메틱 그룹의 설립자인 에스티 로더 등이 있었죠. 백악관도 그들의 고객이었습니다. 해리 트루먼부터 빌 클린턴 등 9명의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의 가구와 커튼 등 직물을 복원하는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부부는 전 세계의 박물관은 물론 바자회를 돌며 직물 디자인을 찾고 탐구하며 연구했다고 하네요.
“남들처럼 옷을 입지 않으면 남들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라며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관을 밝혔던 아이리스 아펠. 나이에 구애받지 않은 그녀의 행보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귀감이 되었을 겁니다. R.I.P, 아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