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가 지독한 악취로 변하는 이유

처음 테스트했을 때와 달리 향이 변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라고? 같은 향인데도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처음 향을 맡았을 때 마음에 쏙 든 향수인데 구매하고 나서 향이 다르게 느껴진 적 혹시 있나요? 또는 같은 향수인데도 불구하고 머리가 아프고 악취로 느껴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나요? 기분 좋게 느껴져야 할 향수가 악취로 인식되는 경우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체취가 좋지 않은 경우

사람에 따라 가지고 있는 체취가 있습니다. 같은 향수더라도 사용한 사람에 따라 향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고유의 체취가 다르기 때문이죠. 만약 체취가 좋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향수를 뿌렸더라도 향이 악취로 느껴질 수 있어요. 사람마다 체취가 다른데 이는 식습관,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특정한 원인을 분석하긴 어려워요. 다만 담배 냄새나 땀 냄새를 가리기 위해 센 향수를 뿌릴 경우 냄새가 더욱 지독해질 가능성이 높아요.

2.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잘 씻고 생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병이 자라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몸속에 병이 생기면 체내 물질의 상태가 변화해 특유의 체취를 발현하게 됩니다.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 숨 쉴 때마다 부패한 냄새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간에 염증이 있을 땐 암모니아 냄새가 두드러지기도 하죠. 이럴 경우 향수의 화학 물질과 만나 악취를 만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3.농도가 진할 경우

향수에는 여러 종류가 있죠. 오 드 코롱, 오 드 투왈렛, 오 드 퍼퓸 세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명칭은 사실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구분법으로 볼 수 있어요. 샤워 직후 뿌리기 좋은 가벼운 향수가 오 드 코롱, 그다음으로 짙은 농도의 향수가 오 드 투왈렛, 그다음이 오 드 퍼퓸입니다. 향수의 농도가 진할수록 지속력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말이겠죠! 하지만 우리의 코는 적정한 농도의 향을 맡았을 때 긍정적으로 인식합니다. 너무 짙은 농도의 향은 불쾌하게 느껴지고 때로는 두통까지 생길 수 있죠. 만약 얕은 농도의 향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비건 향수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해요.

4.알레르기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

유독 어떤 향수를 썼을 때 악취가 나는 것 같다면 나와 맞지 않은 향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향수 안에는 매력적인 향을 만들기 위한 여러 향료들이 복합적으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원료가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 볼 필요가 있어요. 또한 알코올 함량이 높은 향수인 경우 향수의 방부제 역할을 해주는데요. 피부가 민감한 경우, 알코올이 들어간 향수를 직접 피부에 뿌렸을 때 피부 발진과 같은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성분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5.유통기한이 지난 오래된 향수인 경우

향수에 들어가는 알코올은 향을 공기 중에 뿌렸을 때 넓게 퍼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죠. 요즘에는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향수도 출시되고 있지만 알코올이 들어간 향수가 방부제 역할을 해줘 향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보존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향수일 경우, 기분 좋은 향이 나지 않고 눈살 찌푸려지는 알코올 향이 퍼지면서 악취가 날 수 있는데요. 향수에 직접적인 열을 주는 조명 가까이 두거나 센 빛이 들어오는 곳에 두면 쉽게 향이 변질될 수 있습니다.

향수 보관법

향수는 언제나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빛이 들어오더라도 뜨거운 열을 그대로 받게 하는 유리나 플라스틱과 같은 소재보다는 시원한 대리석 같은 소재를 트레이로 쓰기에 적합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빛과 열이 적은 서늘한 곳에 진열하는 것이죠.

향수 뿌리는 법

위에 설명한 내용이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면 향수를 분사할 때 몸에 너무 가까이 뿌리는 것이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정 거리는 약 15cm. 또한 아무리 좋은 향이더라도 한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여러 부위에 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디터
장성실
사진
courtesy of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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