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그리는 지속가능한 미래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의 자질은 무엇일까? 헤리티지, 장인정신, 좋은 품질 등. 앞으로는 여기에 미래지향적인 지속가능한 비전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순환과 혁신의 아이콘 구찌의 오늘이 그러하듯.
이제 지속가능한 활동은 선택이 아닌 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할 필수 과제라고들 한다. 하지만 말은 쉬워도 늘 실천이 어려운 것이 현실. 구찌는 장기적·단기적 목표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연을 보호함과 동시에 인권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 디자인 공정 전반에 걸쳐 컬렉션의 원재료를 어디서 어떻게 마련할지부터 제작 공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혁신할지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공급망을 변화시켜왔다. 지속가능한 소싱, 내구성, 재사용, 재활용과 세컨드 라이프를 강화할 뿐 아니라 폐기물을 줄이고 오염을 방지하는 디자인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순환 경제를 추구하는 것까지, 이것이 바로 구찌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목표의 핵심이다.
그뿐 아니라 구찌는 이 모든 지속가능한 전략을 아카이빙하고 브랜딩하기 위해 2018년부터 ‘구찌 이퀼리브리엄(Gucci Equilibrium)’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험 중이다. 사람과 지구를 위해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구찌의 모든 프로젝트가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되어 이곳에 기록된다. 2021년부터는 해마다 ‘구찌 이퀼리브리엄 영향 보고서’를 통해 당초 장기적 목표로 설정해둔 목표치를 한참 앞당겨 탄소발자국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모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구찌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지지하고, 서로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야 한다. 긍정적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모으고 이를 강화하고 확산하기 위한 온라인상의 연대랄까, 이퀼리브리엄이라는 구찌의 지속가능한 행성이 24시간 내내 우리를 든든하게 격려하는 셈이다.
탄소발자국 줄이기
구찌가 지속가능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던 데는 모기업 케어링(Kering)의 전폭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케어링은 그룹 차원에서 하우스 브랜드의 비전을 함께 살피는 것은 물론, 그룹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지론 아래 다른 기업에까지 그린 활동을 독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환경 영향을 줄이는 방법과 기회 영역에 대한 인사이트를 강화하려고 매년 측정하는 환경손익계산서(이하, EP&L) 역시 케어링이 그룹 차원에서 개발했다. EP&L 분석은 공급망의 원자재 생산부터 소비자의 제품 사용과 수명 종료까지 온실가스 배출, 수질오염과 대기오염, 물 소비, 폐기물과 토지 이용 등의 모든 영향 요인을 파악한다.
쉽게 말해, EP&L 분석 결과가 안내하는 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면 자연스레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찌는 기후 목표를 설정하고 1.5°C 경로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22년 EP&L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치 대비 2030년까지 Scope 1과 2의 절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부가가치 단위당 Scope 3 배출량을 70% 감축해야 한다. 2022년에 Scope 1과 2에서 68%의 절대적 감축과 Scope 3에서 55%의 원단위 감축함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순조로운 진전을 보였다.
미래지향적 소재 탐구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혁신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소재 개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구찌의 원자재 소싱 전략 역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임과 동시에 미래지향적 소재를 탐색하고 혁신하려는 목표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2021년, 2년간의 자체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본 ‘데메트라’다. 이는 식물성 원료를 최대 77% 함유해 동물성 원료를 대체할 수 있어 획기적이다. 재생할 수 있는 바이오 기반 원료로 품질, 부드러움, 내구성을 모두 갖춘 탁월한 소재인 것. 무엇보다 이탈리아 구찌 공장에서 전량 생산함으로써 동일한 퀄리티가 유지된다. 태닝 공정을 통해 유연하고 탄력 있는 소재의 성능과 마감 처리가 가능해 구찌 하우스의 미학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스니커즈 카테고리에 사용되어 첫선을 보인 후 지난 몇 년간 데메트라 사용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했는데, 최근에는 가방에도 적용해 한계의 폭을 넓혔다. 데메트라로 만든 첫 번째 가방은 식물성 원료 75%를 사용한 ‘구찌 홀스빗 1955’.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등장한 최신 광고 캠페인에서 그가 들고 나온 그 가방이다. 중금속과 크롬을 사용하지 않은 태닝 공정은 물론, 최소 30% 이상의 재생 브래스 합금과 100% 재생 골드 및 팔라듐 함유 마감재를 활용한 메탈 장식, 인증받은 코튼과 재생 나일론, 재생 코튼 더스트백까지! 멋들어진 하나의 가방이 품은 이토록 많은 이야기는 오로지 미래지향적인 구찌의 열망 덕에 탄생했다.
순환만이 살길
영속적인 순환은 지속가능한 활동의 또 하나의 축이다. 소장 가치가 뛰어난 구찌 컬렉션이라도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마모와 세탁 등의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구찌는 이럴 때를 대비해 제품 자체 및 사용된 소재에 따라 강도와 인열 임계치를 검사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부터 착용과 세탁 후의 주름 회복, 노후 내수성 테스트까지 제품 및 다양한 구성 요소를 실험하는 엄격한 프로토콜과 기법을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피렌체에 위치한 구찌 아트랩(Gucci ArtLab)에서는 가죽 제품과 신발에 특화된 장비와 고유 기술을 개발해 수많은 제품을 테스트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수명이 더 오래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구찌는 럭셔리 리세일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지난 수년간 여러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미리 경험했다. 2020년, 더 리얼리얼(The RealReal)과 파트너십을 맺어 엄선한 구찌 프리러브 제품 전용 임시 온라인 숍을 론칭했고, 이어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와 구찌 프리러브드 위드 베스티에르 콜렉티브(Gucci Preloved with Vestiaire Collective)라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해 유럽 전역 28개 매장에서 고객이 엄선한 구찌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구찌가 디자인 단계에서 집중하는 것도 순환성이다. 구찌의 컬렉션은 신상품과 이월 상품이 혼재된 내러티브에 기반해,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이 오래 착용할 수 있는 타임리스 스타일을 표방한다. 2018년에는 제조 과정에서 남은 원단과 가죽을 회수하고 업사이클링하기 위해 ‘구찌업(Gucci-U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남은 자재를 내부 공급망에서 재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자체적으로 쓰지 않는 자재는 시장에 다시 내놓거나 이탈리아의 NGO 및 사회적 협동조합에 기부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또한 구찌업의 확대와 함께 남은 자재를 업사이클링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해마다 수백 톤의 가죽과 직물, 금속 등을 사회적 협동조합에 기부하는 중이다.
구찌는 원재료를 조달하는 과정에서도 지속가능한 프로세스를 따르고자 애쓰고 있다. 재활용, 유기농 및 재생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제조 효율성을 혁신함으로써 목표하는 바를 좀 더 빠르게 이루고자 하는 셈.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면이나 실크, 울을 선택할 시 자연 생태계와 지역 생물의 다양성을 악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토양 건강의 복원을 촉진하고 생산 시스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농약이나 살충제 또는 위험한 화학물질이 섬유의 재배 및 생산 과정에 사용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작업 과정도 동물복지를 우선적으로 존중했음을 의미한다.
유기농 원료에서도 케어링 그룹의 표준 데이터를 충실히 지켜옴으로써 2025년까지는 100% 지속가능한 면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찌는 근본적 영향을 주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는 목표를 원동력으로 삼습니다. 우리는 비즈니스 전반에서 사람과 자연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전 구찌 회장 & CEO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
2020년부터는 재생 농업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컬렉션에 재생할 수 있는 원자재를 조달하는 것 역시 대표적 순환 전략의 하나다. 재생 농업은 토양과 수질 건강, 생물다양성, 동물복지, 장기적인 탄소 격리 등 인간과 지구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농업 공동체를 지원하고 농부의 토지 보호권을 보장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한다. 구찌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력하고 있다. 우루과이의 재생 울 프로젝트는 재생 농업 관행의 도입을 위해 농부 10명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구찌가 사용하는 울의 19% 이상을 대체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알파고에서 생산한 재생 울은 이미 구찌 아리아 컬렉션부터 사용했다.
또 2023년 2월에는 이탈리아 패션산업 생산 모델의 순환적 변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탈리아 럭셔리 업계 최초로 ‘서큘러 허브(Circular Hub)’를 출범했다. 서큘러 허브는 원자재 수급부터 디자인, 제조, 생산, 물류까지 최적화를 이루는 제품 설계 및 제조와 새로운 솔루션 발굴을 위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데님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데님 프로젝트는 파트너사인 인터내셔널 프로모션 스튜디오(International Promotion Studio), 칸디아니 데님(Candiani Denim), 필라투라 아스트로(Filatura Astro)와의 협업을 통해 구상되었다. 재활용 섬유로 만든 데님 의류는 PCR 코튼 혼방 소재로 탄탄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고 수명을 다한 후에도 재활용이 보장된다. 데님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첫
제품이 2024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원자재부터 제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이 추적되고, 고객에게 제품 관리와 수선 서비스 정보를 공유하는 디지털 제품 여권도 제공된다. 하우스의 순환적 미래를 향한 노력을 인정받은 구찌는 데님 프로젝트로 2023년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NMI)가 주최하는 ‘지속가능한 패션 어워드’에서 권위 있는 ‘엘렌 맥아더 재단 순환 경제상(Ellen MacArthur Foundation Award for Circular Economy)’을 수상하기도 했다.
의지의 구찌
지속가능한 활동을 향한 구찌의 의지는 이벤트와 유통망까지 확장되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2020 S/S 컬렉션부터는 국제 표준 ISO 20121에 의거해 패션쇼를 인증하는 선구적 조치를 취했다. 또 구찌는 게스트와 직원의 이동을 포함해 전반적 행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케어링 대표 브랜드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뿐 아니라 매장에서도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도입해 2022년 말부터 전 세계 구찌 직영 매장의 100%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했고, 매장의 90%가 LED 조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2022년 111개 매장과 본사 건물에서 받은 리드(LEED) 인증을 2025년까지 이탈리아 및 전 세계 매장 38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장재 역시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산림에서 생산하고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디자인한다.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중지를 목표로, 이커머스와 소매용 제품 포장에 일회용 버진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기타 모든 플라스틱 요소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매장에 놓일 컵 하나에도 정성을 들이는 구찌의 책임감 있는 지속가능한 영향력. 우리는 이 브랜드에 적극적 관심으로 화답만 하면 된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