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추천작 9
재치 있게 비틀고, 묵직하게 그려낸 환경 이야기.
1 <우타마, 우리집>
볼리비아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서 라마를 키우며 일생을 살아온 노부부의 이야기. 수개월째 지속되는 가뭄으로 물을 구하기 어려워졌고, 동네에 함께 살던 이들은 점점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노부부는 이곳에 남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이들의 우직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숭고함과 기후변화로 사막화를 겪는 대자연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다.
2 <지속 가능한 지구는 없다>
오랜 시간 다양한 주제의 탐구로 사랑받는 KBS 다큐 인사이트가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과 재활용의 이면, 세계의 환경 불평등을 들여다본다. 1부 ‘탄소 해적’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한 기업의 탄소배출권 구매로 파괴되는 열대우림을, 2부 ‘재활용 식민지’에서는 친환경 국가의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행태를 다룬다.
3 <고래와 나>
연출을 맡은 이큰별·이은솔 PD는 고래를 촬영하며 고래의 서식지인 바닷속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고래의 삶과 생태를 통해 바닷속 쓰레기 문제와 기후 위기 문제를 함께 조명하는 이유다. 영상은 8K 고화질로 수중 촬영해 신비한 동물이라 불리는 고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새끼 고래가 어미 고래의 젖을 먹는 순간은 이들이 국내 최초로 촬영한 장면이다.
4 <위대한 작은 농장>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는 없을까? 생태계의 희망적 미래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LA 도심에 살던 한 부부가 반려견을 위해 과감히 도시를 떠나 시골에 농장을 지으며 시작된다. 척박한 황무지를 7년간 직접 일궈 생태 서식지로 탈바꿈시킨다. 농장을 운영하며 겪는 희로애락은 결국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에서 얻는 행복으로 귀결된다.
5 <스트라이킹 랜드>
울창한 숲속에 우뚝 선 한 남성이 손짓한다. 이내 나무는 잘려나가고 포클레인은 땅을 파기 시작한다. 인간과 땅의 관계를 다루는 영화로,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표시자인 인간과 표식된 자연의 이미지는 66분의 러닝타임 동안 다채롭게 상호작용한다. 특별한 메시지 없이, 그저 땅이 품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다.
6 <지구 위 블랙박스>
2049년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25년 뒤,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구의 유일한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에서 보는 2023년의 콘서트다.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의 약 2배 면적의 얼음이 사라진 남극, 새우 양식으로 파괴된 태국의 맹그로브숲, 탄소배출 5위 도시인 서울 등 기후변화로 파괴되어가는 국내외 6개 지역을 르세라핌, 호시, 최정훈 등 7팀의 아티스트가 음악과 함께 기록한다.
7 <날씨의 시대>
2년간 북극 스발바르, 브라질 아마존, 인도양 공해, 몽골 고비사막 등 10개국의 기후를 담아냈다. 인류 활동이 기후 위기와 지구 시스템에 끼친 영향을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날씨를 통해 살펴본다. 주인공은 배우 김민하가 맡았다.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이 되어 지구의 급변하는 날씨를 관찰한다. 볼류매트릭, XR 같은 신기술을 적용한 영상을 만날 수 있다.
8 <옆집 남편들 – 녹색아버지회>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아빠 네 명이 모였다. SBS 예능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연출하며, 환경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최장원·김진호 PD가 기획했다. 이들은 다회용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환경 공무원과 쓰레기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자원의 순환과정을 배운다. 플로깅과 탄소 줄이기에도 동참하며 일상 속 환경문제를 유쾌하게 꼬집는다.
9 <비공개다큐 – 지구별 별책부록>
다큐멘터리 입문자라면 주목하길. 자칫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자연 다큐멘터리가 즐겁고 편안한 코미디와 만났다. 스토리텔러로 참여한 유세윤은 생물학을 80년 가까이 연구한 유박사로 분했다. 대한민국에서 모습을 감춘 소똥구리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1부와 가마우지, 끈벌레, 늑대거북 같은 한강 주변부 서식 생물의 생태를 살피는 2부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