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ED BOYS / 더보이즈
애피타이저는 이제 그만. 메인 디시를 향해가는 두 남자의 향기로운 모먼트.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다 보니 ‘K-팝’이라는 키워드가 나오더라고요. 아이돌 중에서도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까지.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던데요.
큐 자칭, 타칭 K-팝 덕후죠!
에릭 K-팝을 향한 애정이나 지식으로는 팀 내 ‘톱2’라고 자신합니다.
K-팝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아요?
에릭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성이 있어요. 소녀시대 선배님의 ‘GEE’와 ‘OH!’, 샤이니 선배님의 ‘Lucifer’,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상남자(Boy In Luv)’ ‘쩔어’ 같은 노래들 아시죠? 팝과는 분명 다른 독보적 매력이 있어요.
큐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어요. 절로 어깨춤이 나오고 따뜻한 울림이 전해져요.
전주만 듣고도 곡을 맞힐 수 있을 정도로 깊이 빠졌던 그룹이 있어요?
큐 원더걸스, 소녀시대, 엠블랙 선배님들요. 이 세대의 K-팝이 저의 주전공입니다. 어릴 때부터 K-팝이라는 장르를 사랑한 것 같아요.
에릭 저는 그 시절에는 미국에 있어 잘 몰랐고, 엑소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에 열광했어요.
이제는 꿈꾸던 그 신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있네요. 다음 세대의 ‘입덕’을 위해 남기고 싶은 큐와 에릭의 콘텐츠는 뭐예요?
큐 동방신기 선배님의 ‘주문’을 커버한 적이 있는데, 그 무대의 직캠 영상요. 제 얼굴의 특징이나 매력, 춤 선이 잘 담겼어요. 그걸 먼저 보시고 더보이즈 자체 콘텐츠를 시청하면 저의 반전미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웃음)
에릭 저는 직캠보다 위버스 라이브를 남기고 싶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는 콘텐츠거든요.
뿌듯한 성과도 많을 것 같은데, 돌아보면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큐 <Thrill-ing>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음원 차트에 1위부터 저희 곡으로 줄이 세워져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울컥했어요. 쇼케이스 직전 순위를 보게 됐는데, 결국 무대에 올라 펑펑 울었어요. 팬데믹 상황이라 더비(더보이즈 팬클럽)가 함께하지 못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었다는 게 벅찼어요. 잘돼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버티니 좋은 날도 오는구나 싶었어요.
에릭 <Thrill-ing>이 차트에 오른 순간은 저도 못 잊어요. 연습생부터 꿈꿔온 순간이 드디어 실현되는구나 싶었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로드 투 킹덤> 우승을 한 것. 당시 더보이즈라는 그룹의 존폐를 생각하며 힘든 시기였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고 감사하게도 최종 우승을 하면서 감동이 배가됐어요. 더보이즈가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겼고요.
불안하고 캄캄하던 그 시간을 견뎌낸 동력은 뭔가요?
큐 멤버들밖에 없죠. 멤버들이 없었으면 뛰쳐나갔을 거예요
에릭 뻔한 대답일 수 있지만 빈말이 아니에요. 하나의 무대가 있기까지 모든 과정을 오롯이 아는 건 멤버들뿐이거든요. 함께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로드 투 킹덤> 때 부상으로 무대에 서지 못한 멤버들은 아직도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다’라고 얘기해요. 서로에게 처절하게 의지한 것 같아요.
그 시간을 극복하고 나날이 커리어 하이를 쌓고 있네요!
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더 열심히 해야죠!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큐 어떤 성취에 만족하는 순간 발전하지 않을 것 같아요.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채찍질하지 않으면 정체된다는 걸 배웠어요. 그래서 목표보다 과정이 제게는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하루하루,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성장이라는 걸 할 수 있더라고요.
에릭 목표를 촘촘하게 세우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꿈을 좇기 시작했어요. 수상이나 앨범 성적과 같은 목표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이룰 때까지 조급하고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더보이즈로 오래오래 건강히 활동하자, 재미있게 하자’는 꿈만 품고 달려요. 신기한 건 이렇게 달리다 보니 목표로 삼은 것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어요. 더보이즈의 넥스트 레벨, 다음 궤도가 더 궁금해져요.
멤버들끼리도 ‘더보이즈의 넥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나요?
에릭 요즘 부쩍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얘기를 나누다 보면 결론은 ‘더비’로 향해요. 팬들이 더 좋아할 수 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게 돼요. 동시에 더보이즈 멤버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활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건강하게 오래 일하기를 위해 찾은 팁이 있어요?
큐 아이돌은 좋은 에너지를 나누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위해서는 일단 저 자신부터 건강한 마음을 유지해야죠. 어느 순간부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빠르게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리자는 쪽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에릭 인내심요. 세상의 모든 일은 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으로 나눌 수 있어요.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걸 한 다음에 비로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순서가 와요. 아이돌뿐 아니라 직업인에게도 해당될 것 같아요. 저 역시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릴 뿐이죠. 그 시간을 행복하게 기다리기 위해 과정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이 그래서 중요하고요.
지난 3월 정규 앨범 <PHANTASY>의 마지막 파트가 발매됐어요. 더보이즈에게 어떤 의미로 남은 앨범인가요?
에릭 2017년 12월 6일 데뷔한 이후 <PHANTASY>까지 더보이즈가 앞으로 보여줄 것들의 애피타이저였어요. 앞으로 저희의 메인 디시가 펼쳐질 거예요.
큐 지난 6년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토록 다채로울 수 있고 뭐든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면, 이제는 짜릿한 새로움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요즘 멤버들 사이에서 화두는 더보이즈의 진화예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다음 컴백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겠네요?
에릭 그래야죠! 사실 하루라도 더 빨리 더비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더 철저하게, 집중해서 준비하려면 해야 할 것이 많아요. 완성도 높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요. 일단은 월드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고요.
벌써 세 번째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어요. 이번 투어의 목표가 있나요?
에릭 세계 여러 나라의 팬에게 더보이즈의 매력을 확실하게 알리는 걸 나름의 숙제로 생각하고 있어요.
큐 에릭이 무대 위에서 얼마나 날아다닐지 벌써 그 에너지가 걱정이에요.
배우 중에는 배역에 몰입하려고 향수를 쓰는 사람들이 있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어떤 향을 고르고 싶어요?
에릭 무대에 오르기 직전이라면 뿌리는 것으로는 부족하죠. 향수를 들이마셔야 할 것 같아요.
큐 늘 써온 향을 뿌리고 싶어요. 평소 향수를 뿌리는 행위 자체가 몸의 전원을 켜는 일종의 의식 같은 행위거든요. 향수를 좋아해서 계절에 따라 향을 다르게 택해요. 여름에는 가볍고 시원한 향을, 겨울에는 파우더리하고 포근한 향을 고르죠.
오늘 함께한 호텔도슨은 어땠어요?
큐 개인적으로 여름과 잘 어울리는 향이 많아서 좋았어요. 여러 제품을 시향해봤는데, 취향을 저격한 제품이 하나 있었어요. 시원하고 가벼운 동시에 파우더리한 향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것만 모아놓았더라고요. 제품명을 꼭 알아가려고요!
에릭 호불호 없이 누구에게나 스며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향에 있어 취향이 명확하지 않은데, 저처럼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분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겠고요.
큐와 에릭의 삶을 한 편의 영화로 만든다면 오프닝 신에 어떤 장면을 넣고 싶어요?
큐 체조경기장의 LED가 걷히고 무대 뒤에서 더비를 바라보는 장면요. K-팝 덕후로서 체조경기장 콘서트는 상징하는 의미가 크거든요.(웃음) K-팝을 즐기던 제가 결국 대단하고 멋진 일을 이뤄낸 걸 하이라이트로 제일 첫 장면에 넣고 싶어요.
에릭 공식 데뷔 전 오프라인 이벤트로 ‘하트 투 하트’라는 무대를 했어요.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했는데, 그때 관객이 있는 무대를 난생처음 밟아봤어요. 당시에는 응원봉도 없을 때라 노란색 야광봉이 살짝살짝 보이고 마침내 무대가 열렸는데, 절대 잊을 수 없어요, 그 순간은.
그 영화의 장르는 뭐가 될 것 같아요?
큐 여러 사건을 액션으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실 로맨스를 제외하고 판타지, 모험, 공포 등 모든 장르는 다 넣어도 돼요. 다이내믹한 인생사였거든요.
에릭 시작은 공포예요. ‘데뷔를 할 수 있을까? 잘될 수 있을까?’ 두려웠거든요. 공포 다음은 액션이에요. 성공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던 중 로맨스가 펼쳐져요. 더비를 만났거든요. 로맨스에는 또 슬픔이 찾아오잖아요. 때로는 슬픈 일도 있지만 SF영화처럼 거짓말같이 극복하고 행복해져요. 아직 결말은 알 수 없지만 월드 투어를 앞둔 지금은 다시 액션 장르가 될 것 같아요. 최고의 무대를 위해서 또 치열하게 연습하며 저 자신과 싸워야 하거든요.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