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성욕을 극복하는 방법

얼루어의 섹스 칼럼니스트가 알려주는 ‘무성욕에 대처하는 법’을 공유합니다.

성 교육자인 바루나(Varuna Srinivasan) 박사는 인간의 본성인 성욕과 감정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칼럼 ‘Doing It’을 저술했습니다. 만약 스스로 성욕 저하가 있다고 생각되거나 실제로 무성욕을 진단받은 이들이라면 주목하세요. 인간의 성욕은 번식을 촉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호르몬, 연령, 사회,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심리적인 의미에서 성욕은 우리의 섹슈얼리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누구에게 매력을 느끼며 얼마나 많이 끌리나요? 때로는 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하나요? 어떤 것이 당신을 흥분시키나요?

낮은 성욕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성별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어요. 뉴욕시의 산부인과 전문의 토마스(Shoma Datta-Thomas) 박사는 호르몬 변화, 체중 문제, 다이어트, 음주 생활이 성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어요.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을 포함해 항우울제와 같은 정신건강 관련 약물 역시 성욕을 저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토마스 박사는 스스로 성욕이 낮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삶을 자가 테스트해보라고 설명했어요. “당신의 습관은 무엇인가요?”, “호르몬은 정상인가요?”, “파트너와의 관계는 어떤 상태인가요?” 등 현재 내 인생을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말고 되돌아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실제로 낮은 성욕을 겪고 있는 이들을 만나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타나, 32세, 뉴욕시

저는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불안과 우울증도 겪었어요. 학대에 대한 기억이 없는데도 제 몸은 성관계를 위협적인 행위로 받아들였습니다.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성관계를 하지 않는 대신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를 껴안고 접촉하는 스킨십을 즐기고 있어요. 저는 매일 감사 일기를 쓰고, 틱톡으로 저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천천히 치료를 시작하고 있어요.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는 마음을 이제는 멈추려고 노력 중입니다.

앨리스, 25세, 인도

어렸을 때부터 저는 온라인에서 많은 남자들과 채팅을 했습니다. 이 남자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종종 누드 사진을 보내 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죠. 자라면서 이러한 일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그 이후로는 남자와의 섹스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남편과의 성생활에도 이러한 감정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남편과의 성관계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오르가슴을 느끼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성욕은 낮지만 우선 치료사를 만나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썸머, 22세, 비공개

저는 매우 헌신적이고 감정적으로 깊은 관계일 때만 진정으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반성애자입니다. 모든 성적지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종종 불완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여전히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이 올라왔고, 제 몸을 더욱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제 자존심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에게 성관계는 선택입니다. 이제는 제 몸에는 근본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니코, 25세, 영국

스스로 돌이켜보면 저는 17세쯤 성욕이 높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당시 남자친구를 기쁘게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주일에 2~4번을 만나며 하루에 5~7번씩 섹스를 즐겼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그렇게 많은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지금은 2년째 연애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자주 성관계를 하지는 않습니다. 장거리 연애 때문인지 아니면 만성적인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낮은 성욕이 원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시, 30세, 인디애나

무성욕을 겪은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제 스스로 느끼기에 2022년 가을쯤, 항우울제를 처방받기 시작할 무렵부터 성욕 저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어요. 오르가슴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아주 드물게 성적으로 흥분될 때도 있지만 일시적이에요. 저는 이러한 현상이 약물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이 제가 고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지금처럼 무성애 상태가 좋아요.

아우라, 27세, 뉴욕

저는 아주 어렸을 때 이웃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골반저 치료를 하다가 학업에 방해가 되어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치료의 일환으로 골반봉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서 성욕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파트너와의 감정적인 친밀감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질 삽입보다는 구강 성교나 상호 자위를 선호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호르몬 임플란트 등의 피임법을 사용한 이후로 성욕이 줄어 들긴 했지만 여전히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엠마, 46세, 유타

남편과 저는 거의 20년 동안 함께 지내왔습니다. 우리는 꽤 건강한 성생활을 해왔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저는 그렇게 높은 성욕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매번 성관계를 시작하는 사람은 남편이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는 다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포옹, 키스 이상의 것을 원하진 않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성욕이 낮다고 했지만 호르몬 검사에서는 정상이 나왔어요. 낮은 성욕에 대한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는 늘 생각합니다. 때로는 섹스를 더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사실 이러한 마음이 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나쁘다는 감정이 들어요. 종종 이런 일들이 나이 든 여성들의 일반적인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자궁적출 수술로 인해 조기 폐기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이죠. 저는 정상인가요? 그렇다면 정상이란 무엇인가요?

에디터
장성실
VARUNA SRINIVASAN
사진
courtesy of Pexels
출처
www.all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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