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별 패션 <2>
‘패션의 도시’라 불리는 일곱 개 도시. 그리고 그 도시의 패션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와 무섭게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 쇼퍼홀릭이라면 가봐야 하는 장소까지 모았다.
MOSCOW
지금 급부상하는 패션 도시는 바로 모스크바다. 그동안 패션 변방이나 다름없었던 이 러시아의 수도에 세계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는 바로 ‘러시아 갱’으로 불리는 러시안 패셔니스타들 덕분이다. 이들은 불과 몇 시간 전에 끝난 패션쇼의 컬렉션 피스를 입고서 쇼장 맨 앞줄을 차지한다. 미로슬라바 듀마는 그 대표적인 인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상을 감각적으로 소화해내며 단숨에 스트리트의 여왕이 된 그녀는 미니스커트에 화려한 목걸이와 플랫폼 하이힐로 작은 키의 단점을 보완한다. 또 다른 러시안 갱은 엘레나 페르미노바. 그녀는 샤넬 원피스에 H&M 재킷을 매치하는, 값비싼 것과 저렴한 것을 오가는 패션을 즐긴다. 러시아 <태틀러>의 패션 디렉터 아냐 지오우로바와 패션 디자이너 비카 가진스카야와 율리아나 세르젠코까지 그녀들의 스타일은 현재 각종 패션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도배하고 있다. 클래식 패션부터 미니멀과 맥시멀까지 그 어떤 스타일도 자신들의 개성으로 소화하는 게 러시아 여자들의 옷차림이다. 옛 모스크바의 화려한 명성이 그녀들의 패션을 통해 재현되는 건 시간 문제다.
THE NEWCOMERS
러시아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패션 브랜드 3
1 ULYANA SERGEENKO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이자 사진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인 율리아나 세르젠코의 브랜드다. 평소 그녀의 스타일을 반영한 듯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풀 스커트 등 우아한 의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 VIKA GAZINSKAYA
스스로를 ‘뮤즈’라 칭하며 스트리트 패션을 통해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비카 가진스카의 브랜드. 그녀가 입는 옷의 대부분은 그녀가 디자인한 것이다. 볼륨 있는 실루엣에 재미있는 프린트를 더해 주목받고 있다.
3 DAVID KOMA
런던에서 쇼를 선보이는 데이비드 코마는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리한나 등의 사랑을 듬뿍 받는 디자이너다. 고급 소재를 사용한 보디 컨셔스 실루엣의 의상에 능통하다. 데이비드 코마는 최근 뮈글러의 새로운 수장이 되었다.
CITY TOPICS 지금 모스크바로 향한다면 가봐야 할 곳은 여기다
TsUM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쇼핑 장소가 바로 춤 백화점이다. 돌체앤가바나, 발맹,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최신 상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주소 2 ul. Petrovka, Kitai Gorod, Moscow, 125009
Vogue Cafe 보그 카페는 미로슬라바 듀마와 같은 러시아 멋쟁이들의 집결지다. 일본과 프랑스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데, 패션 잡지를 읽으며 여유로운 점심을 즐길 수 있는 모스크바의 몇 안 되는 공간이다. 주소 7/9 Kuznetsky Most ulitsa, Moscow, 103031
Kuznetsky Most 20 유행에 민감한 모스크바 여자들이 즐겨 찾는 쿠즈네츠키 모스트 20. 아크네 스튜디오, 꼼데가르송부터 뉴 발란스와 나이키에 이르기까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를 적절히 조합한 제품 구성이 특징이다. 갤러리와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주소 20 Kuznetsky Most, Moscow, 107031
Podium Concept Store 남들과 차별화된 패션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 편집매장이다. 세련된 젊은 러시아 여자들이 좋아하는 3.1 필립 림, 오 주르 르 주르, 제이 브랜드 등이 입점해 있다. 주소 14 Kuznetsky Most, Moscow, 107031 – 시주희(<얼루어> 패션 에디터)
TOKYO
‘도쿄 스타일’ 하면 떠오르는 건 개성이 뚜렷한 레이어드 룩이다. 화려한 패턴 아이템과 과장된 메이크업, 액세서리를 치렁치렁 연출한 옷차림 말이다. 무엇을 입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도쿄 여자들의 스타일을 만든다. 도쿄 여자의 세련된 취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키코 미즈하라다.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그녀는 베이비 돌 드레스에 굽 높은 신발과 재미있는 액세서리를 매치해 과하지 않은 믹스매치를 즐긴다. 세계적인 DJ 마드모아젤 율리아는 계절에 상관없이 모피 아이템과 대담한 컬러의 조합을 즐기지만, 실루엣은 모던하게 유지한다.
CITY TOPICS 지금 도쿄로 향한다면 가봐야 할 곳은 여기다
Laila Tokio 시부야에 위치한 라이라 도쿄는 ‘뉴 쿠튀르’를 주제로 하는 편집매장이다. 8천 개의 피라미드 장식과 1톤 이상의 강화 유리로 만든 건물 인테리어가 개성을 더한다. 홈페이지 laila-tokio.com
Restir 파리에 ‘콜레트’가 있다면, 도쿄에는 ‘레스터’가 있다. 샤넬과 협업해 한정판을 만들 정도로 영향력 있는 편집매장이다. 매장에서는 신나는 클럽 음악이 흘러 나오며, 매장 직원들의 개성 있는 옷차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홈페이지 www.restir.com
Candy 아방가르드한 도쿄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곳이다. 플라스틱 도쿄, 엠부시와 같은 펑키한 브랜드가 가득하다. 지금 도쿄에서 유행하는 모든 것을 총망라한 장소니 꼭 한번 들러보길. 홈페이지 www.faketokyo.com – 김지은(프리마돈나 디자이너)
LOS ANGELES
일년 내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LA는 긍정의 에너지가 충만한 곳이다. LA에 정착한 에디 슬리만은 LA에 대해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평화를 이곳에서 느낀다”고 말한다. LA에 저택을 마련한 톰 포드는 “이곳의 햇빛은 그 어디에도 없는 에너지가 있다”고 LA를 찬양한다. 이처럼 낙천적인 삶을 영위하는 LA 여자들이 자유로운 옷차림을 즐기는 건 당연하다. 서핑과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그녀들에게 건강한 몸매를 드러내는 크롭트 톱과 쇼츠는 유니폼과 다름없다. 여름만 있는 도시이므로 햇볕을 가리는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다. 검은색 의상은 찾아볼 수 없고, 그 자리를 오렌지, 블루, 화이트 컬러가 대신한다. 웨스턴 스타일과 히피 스타일은 이들의 자유로운 감성을 드러내기 안성맞춤이다.
CITY TOPICS 지금 LA로 향한다면 가봐야 할 곳은 여기다
Just One Eye 뉴욕에 ‘오프닝 세레모니’가 있다면, LA에는 ‘저스트 원 아이’가 있다.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 의상은 물론 노부요시 아라키 등의 예술품까지 판매하는 편집매장이다. 주소 7000 Romaine Street, Los Angeles, CA 90038
Mohawk General Store LA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편집매장이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디자이너의 의상이 대부분이다. 지금 LA의 힙스터들이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곳. 주소 4011 W Sunset Blvd, Los Angeles, CA 90029
Mameg 머멕은 조금 특별하다.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 숍을 지나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판이 눈에 띄지 않아 현지에서도 아는 사람만 아는 곳. 주소 11925 Montana Ave, Los Angeles, CA 90049- 김누리(넘버링 디자이너)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시주희
- 포토그래퍼
- 이정훈, 이주혁, 정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