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백을 해부했다 <1>
패션 하우스마다 매출에서 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광고 속 모델들은 모두 그 시즌 브랜드에서 가장 ‘미는’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기 마련. 16개 브랜드의 광고에서 만난 신상 백의 약력은 이렇다.
페레가모
이름 피암마(Fiamma) 소재 소가죽 컬러 블랙 사이즈 30×22×13(미디엄), 16×14×7(미니) (가로×세로×너비, cm) 가격 미정
살바토레 페레가모의 큰 딸이자, 페라가모의 슈즈 디자이너로 활약한 피암마 페라가모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이번 시즌 첫선을 보인 피암마 백은 부드러운 송아지가죽 소재에 단단한 골드 메탈 소재의 손잡이를 조화시킨 것이 특징. 골드 손잡이와 페레가모 특유의 버클 장식이 멋스럽다.
구찌
이름 재키 소프트(Jackie Soft) 소재 소가죽 컬러 클래식 캐멀 사이즈 43×31×6 가격 3백44만원
재클린 캐네디가 즐겨 들어 유명해져 그녀의 이름을 따 ‘재키백’으로 불린 구찌의 시그니처 호보 백이 다시 돌아왔다. ‘재키 소프트’ 백으로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케이트 모스가 들어 화제를 일으켰다. 지퍼나 단추가 아닌, 구찌의 새로운 심벌 피스톤 모양의 잠금 장식을 사용한 게 특징. 들 때 마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만큼 가방 질감 또한 부드럽다.
프라다
이름 비텔로 소프트(Vitello Soft) 소재 소가죽 컬러 메탈릭 실버 사이즈 22×24×8 가격 미정
아르데코풍 프린트가 돋보인 가을/겨울 프라다 컬렉션에서 화룡점정은 이 비텔로 소프트 백이다. ‘Two Bag in One’의 콘셉트를 가진 이 백은 이름 그대로 앞쪽과 뒤쪽의 디자인이 상이해 의상에 따라 선택해 연출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이름 라이노스(Rhynos) 소재 송아지가죽 컬러 블랙 사이즈 25.5×16×11.5 가격 2백97만원
가을/겨울 시즌에 선보인 백 중에서 미니멀리즘 스타일을 가장 완벽하게 재현한 백이라 할 만하다. 서류가방을 연상시키는 반듯한 사각형의 토트백 스타일로, 골드 컬러의 버클 하나만으로 포인트를 준 이 백은 ‘시크’로 대변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버버리 프로섬
이름 핸드 페인티드 블룸스버리 소재 악어가죽 사이즈 35×43×14 가격 4백만원대
예술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프린트 스카프와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이 쏟아져 나온 가을/겨울 버버리 프로섬 컬렉션 무드를 완벽하게 재현한 백이다. 가죽 위에 제멋대로 그린 듯한 핸드 프린트는 1910년대 런던의 문화를 이끈 블룸스버리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펜디
이름 쓰리 쥬르(3 Jours) 소재 송아지가죽 컬러 블랙 사이즈 35×30×16 가격 2백96만원
펜디의 베스트셀링 백인 투 쥬르 백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 2012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선보인 투 쥬르백은 쁘띠, 클러치, 데미 쥬르에 이어 네 번째 시리즈의 쓰리 쥬르를 내놓았다. 기본 투 쥬르에서 양쪽 모서리가 벌어진 형태로 건축적인 실루엣을 강조하며 이름 또한 쓰리 쥬르로 바꿨다.
마크 제이콥스
이름 인코니토(Inconito) 소재 송아지가죽 사이즈 27×24×22(스몰), 31×24×21(미디엄) 가격 3백68만원(스몰), 3백98만원(미디엄)
인코니토 백은 가을/겨울 시즌에 첫선을 보이는 백이다. 꼼꼼히 살펴볼수록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백인데, 자물쇠 장식에 로고를 섬세하게 새긴 점이나 정교하게 처리한 가방의 가장자리 부분의 페인팅이 그렇다. 마크 제이콥스 가방의 특징 중 하나인 지퍼 장식도 한층 간결해졌다.
휴고 보스
이름 로미(Romy) 소재 송아지가죽 컬러 캐멀 사이즈 20×27×15 가격 2백만원대
닥터백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로미 백을 이번 시즌 처음 선보였다. 캐멀 컬러에 골드 메탈 장식이 세련미를 더하는데, 유행에 관계없이 들 수 있는 것이 이 백의 최대 강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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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에디터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