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브랜드를 만든 사람들
해외로 쭉쭉 뻗어가는 K-뷰티 중 패키지부터 굿즈까지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브랜드들이 있다. 누가 브랜딩하고 디자인했을까?
GLYF
전소미(글맆 브랜드 파운더)
A 전소미에게 ‘뷰티’란?
밥 먹는 것 다음으로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하는 곳? 제게 뷰티란 음악처럼 자신감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해주는 매개체와 같아요. 다양한 룩이나 메이크업을 시도하면서,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때의 짜릿함이 있거든요.
A 글맆의 탄생 배경?
글맆에는 K-팝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경험이 투영되어 있어요. 일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뷰티 제품을 접하다 보면 번뜩이는 생각이 종종 떠올라요. 제가 원하는 분위기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담고 싶었죠. 마침 뷰블(Beaubble)을 만나 글맆을 설립하게 되었고요.
A 하이라이터에 이어 최근 ‘피플패치’를 소개했어요.
이왕 여드름 패치를 만들 거라면, 한껏 꾸미는 재미를 가진 제품을 만들고 싶었죠. 직접 그린 도안을 총 16가지 디자인으로 선보였어요. 여드름 패치 기능뿐 아니라, 피부 위에 패치를 올렸을 때 컬러가 어떻게 보일지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답니다. 글맆팸(고객 애칭) 분들이 #뾰꾸 라는 귀여운 애칭도 붙여주셔서 뿌듯했죠.
A 글맆팸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고 싶나요?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브랜드. 또 이전엔 없던 특별한, 그러나 손이 자주 가는 실용적인 제품을 내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저 스스로도 그런 제품을 찾는 소비자기도 하고요.
A 하반기 출시 계획 중인 제품이 있나요?
곧 8월에 출시될 예정인 ‘피플패치 NO.3 체리온탑’ 에디션! 저의 손그림을 찾아볼 수 있을 거예요.
KEYTH
오영은(키스 마케팅팀 차장)
A 뷰티에만 머무르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죠.
키스의 슬로건은 ‘New Look, New Posibility’예요. 새로운 룩과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는 영역이라면 얼마든지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죠.
A 론칭 시점부터 팝업 행사가 굉장히 많았어요.
키스는 향으로 시작한 브랜드예요. 향이라는 감각의 특성상, 고객과 만나는 지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발걸음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에서 팝업을 진행했죠. 키스에게 팝업 공간이란 소비자와의 첫 컨택 포인트이자 움직이는 룩북이에요.
A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꼭 갖고 싶은 디자인이에요.
창립자의 모든 경험이 키스의 디자인에 녹아 있어요. 해외 출장 중 마주한 작은 골목의 아름다움, 소품숍의 아기자기한 스토리, 그리고 새로 만나게 된 작가 등 모든 영감의 조각이 모여 감각적인 디자인을 완성해요.
A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이 궁금해요.
‘키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고 싶어요. 론칭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지만, 고객이 망설임 없이 선택하도록 제품에 진정성을 담아 만들죠. ‘너 요새 무슨 핸드크림 써?’ ‘무슨 쿠션 써?’라고 물었을 때 ‘너 키스 안 써?’라고 반문하게 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해요.
A 이제 나올 준비를 마친 제품을 살짝 소개해준다면요?
‘트루드키스’. 성분과 효능, 그리고 사용감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담은 미스트와 패드 라인의 론칭을 곧 만나볼 수 있을 테죠. 키스의 다음 장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세요.
TALITHA KOUM
채문선(탈리다쿰 공동대표)
A 브랜드 론칭 계기가 특별하다고 들었어요.
난치성 켈로이드 피부 질환, 그로 인해 극도로 예민한 피부 고민을 늘 안고 살아왔어요. 유전성 질환이기에 세 아이 엄마로서 아이들의 피부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호할 제품이 절실했죠. 그러던 중 어느 때보다 심각한 켈로이드 질환이 재발했고, 치료와 더불어 염증성 질환에 좋다는 흰민들레를 접하게 되었어요. 흰민들레를 먹고 바르며 놀라운 효과를 체감하면서 성분 개발을 시작했고, 피부장벽 강화 효과를 입증한 제품을 제작하게 되었답니다.
A 최근 출시한 탈리다쿰의 ‘밤틱’이 궁금해요.
일상 속 모든 루틴에 탈리다쿰 제품을 더하고자 해요. 생각해보면 제가 매일 사용하는 기본 아이템이 있더라고요. 립스틱을 바를 때마다 입술 주름, 각질이 신경 쓰였거든요. 그래서 입술에 립밤을 먼저 바르고 립스틱을 사용했죠. 그러다 보니 립밤 영양 성분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는 립스틱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밤틱’은 고영양 립마스크를 컬러 립밤 안에 그대로 담아 하루 종일 촉촉하고 탄력 있는 입술로 연출해줘요. 단면에 작은 민들레 모양을 넣은 이유는 흰민들레가 가진 놀라운 힘을 전달하려는 거고요.
A 탈리다쿰은 굿즈 맛집이기도 해요.
비건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탈리다쿰은 민들레를 소재로 한 다양한 굿즈를 만들고 있어요. 여러 작가들과 협업해 소장 가치 있는 굿즈를 만들죠. 밤틱 출시 기념으로 키링을 선보였는데, 립스틱 케이스를 포함한 키링으로 백에 매달면 아주 귀엽답니다.
MUZIGAE MANSION
호민예(무지개맨션 총괄 디렉터)
A 무지개맨션의 제품 패키지는 늘 새로워요.
독보적 비주얼! 모두가 인정하는 무지개맨션의 아이덴티티 아닐까요? 오랜 시간 화장품 업계에 몸담으며 비슷비슷한 콘셉트와 디자인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첫눈에 반한다’는 느낌, 제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의 콘셉트예요. 자연스레 디자인, 감성, 컬러 등 모든 것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어요.
A 아이팔레트 역시 비정형적인 모습이 매력적이네요.
우연히 테이블 위에 놓아둔 실타래 형태 소품을 보다가 영감을 얻었어요. 촘촘히 짜인 실타래 뭉치를 작은 보석함 형태로 만들고, 그 안에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섀도 조각이 들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된 제품이에요.
A ‘트위스트 팟 아이팔레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디자인은 입덕 계기일 뿐 진짜는 제품력에 있어요. 베이스, 포인트, 음영, 글리터 4개 색상으로 구성한 에센셜 팔레트의 컬러 조합은 어찌나 환상적인지 몰라요. 써도 써도 질리지 않아 데일리 아이템으로 딱이랍니다.
A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요?
소위 ‘터졌다’고 말하죠. 론칭 후 초도 물량 완판, 올리브영 랭킹 1위까지 달성하면서 많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제품력 두 가지를 만족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A 다음 신제품은 무엇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가장 빠르게 선보일 제품은 9월에 출시할 ‘워터 쿠션’인데요. 제형만 반년 넘게 테스트했어요. ‘수부지’ 피부 타입에 자신 있게 추천하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