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만족시키는 다낭과 호이안 여행

편안한 휴식과 매력적인 볼거리가 공존하는 다낭과 호이안의 지금.

4시간 35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다낭 국제공항(DAD)을 나서는 순간 생각했다. 한국 관광객이 습한 공기와 더운 바람, 따가운 햇살이 공존하는 이 도시를 ‘경기도 다낭시’라 칭할 만큼 자주 찾는 이유는 뭘까. <포브스> 선정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바다, 신선한 해산물과 미묘한 맛의 향신료가 이뤄내는 차별적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다낭은 베트남의 대표 휴양지이자 관광지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오랜 세월을 견딘 고풍스러운 사원과 테마파크, 도심을 가로질러 유유히 흐르는 강 등 풍성한 역사·문화적 볼거리까지 갖췄기 때문. 다낭 중심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도시 호이안도 빠트리지 말고 들러보길. 15세기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이색 풍광의 호이안 올드타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가치가 높다. 고온 다습한 기후 덕에 도시 곳곳에 탐스럽게 핀 꽃과 우거진 숲은 베트남을 더욱 낭만적인 여행지로 만들어준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

다낭 국제공항에서 차로 25분 정도 달리다 보면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접어든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이하 메리어트)는 럭셔리 리조트가 밀집한 논 누옥 비치 근방에서도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리조트를 산책하듯 거닐다 보면 어느덧 청정한 해변에 다다르게 될 것. 바다로 향하는 길은 24시간 열려 있어 원하면 언제든 논 누옥 비치를 만끽할 수 있다. 빼어난 오션뷰를 자랑하는 이 리조트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웰컴티로 제공되는 베트남 전통 허브차 ‘못티(Mot Tea)’를 가장 먼저 마주한다. 망고를 잘게 잘라 넣어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해 기분 좋은 여행을 시작하도록 돕는다.

메리어트는 가족 단위 투숙객에게 알맞다. 빌라 122채는 2베드 객실부터 4베드 객실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빌라는 99평(327m2)에서 128평(423m2)에 이를 정도로 객실 공간이 커서 인원이 많아도 문제없다. 각 빌라에는 개별 수영장과 테라스도 딸려 있다. 메리어트는 투숙객의 웰니스도 책임진다. 시야가 탁 트인 메인 풀 앞 잔디에서 열리는 모닝 스트레칭 클래스를 신청해 뻐근한 몸을 풀어보기를 권한다. 넓은 테니스 코트에서는 간단한 테니스 강습을 받을 수 있고, 늘 예약이 찬다는 콴 스파에서는 부드러운 터치로 전신을 이완해준다. 스파를 받는 동안 아이들은 ‘M 패스포트’ 프로그램에 맡겨보길. 비치 댄스, 코코넛 잎 아트, 물고기 먹이 주기, 베트남 민속놀이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으며, 참여할 때마다 찍어주는 스탬프를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선물을 증정한다.

메리어트 세일즈 마케팅 디렉터 스티븐 휘 응옌은 다낭을 “볼거리가 많은 도시”라 칭했다. 리조트에서 차로 10분만 이동하면 다낭 중심부까지 닿을 수 있어 투숙하는 날 중 하루는 온전히 관광에 투자해도 좋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해수관음상을 품은 린응사는 해안가 절벽 위에 위치해 전망 좋기로 유명하다. 해발 2000m에 가까운 곳을 향하는 케이블카와 거대한 손 모양의 조형물이 반기는 바나 힐 역시 다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스폿이다. 오래된 재래시장인 한 시장에 들러 신선한 망고와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 귀여운 라탄 백을 마음껏 구경해보자.

베트남 미식의 향연

다낭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호이안에서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호이안 가장 안쪽, 끄어다이 해변 앞에 외딴섬처럼 존재하는 르네상스 호이안 리조트 앤 스파의 수석 셰프 로만은 누구보다 미식에 진심이다. 리조트에 묵는 내내 입이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곧 출시 예정인 ‘레이디 트리우 진’ 메뉴는 베트남 로컬 진(Gin) 레이디 트리우와 메인 디시 4가지를 페어링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각기 다른 맛과 향의 술 4종류에 까이랑 스타일 미트볼, 달랏 소고기, 꼬롱섬 해산물, 서북 지역 스타일 닭고기로 구성된 베트남식 메뉴를 조합한 것이 특징. 1인당 55만 동(약 3만원)으로 가격까지 저렴하니 꼭 맛볼 것. 감칠맛 도는 깔라마리와 닭고기 요리, 두 개의 디저트로 구성된 이탈리안 세트 디너 역시 그 맛이 훌륭하다. 빌라에 머무는 투숙객이라면 인룸 BBQ와 조식 서비스도 고려해보자. 셰프와 베트남 현지 요리를 직접 만드는 쿠킹 클래스는 색다른 경험으로 와닿고, 로비 옆 R라운지에서 누리는 애프터눈 티 세트는 어느 때보다 달콤하다.

리조트는 무척 고요하고 평화롭다. 객실 193개를 보유한 호텔동은 전 객실에서 바다가 바라보이고, 프라이빗 빌라동 25채에서는 개별 풀과 넓은 잔디 정원을 향유할 수 있다. 빌라동 사이로 난 산책길은 버기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기 아까울 정도. 빌라동과 호텔동 사이에 자리 잡은 야외 인피니티 풀은 바다와 하나로 이어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4시간 운영해 언제든 뛰어들어도 된다.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가득 품은 호이안을 어떻게 탐방할지 고민이라면 르네상스 내비게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투숙객의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광 명소 리스트를 짜고, 원하는 경우 현지 에이전트와의 연결도 지원한다. 베트남의 옛 수도인 후에 시티 투어부터 스쿠버다이빙 성지인 꼬롱섬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는 호이안 올드 타운의 등불 축제는 환상적인 밤을 선사한다. 휴양과 관광 사이 알맞은 균형을 제시한 다낭과 호이안에서의 시간. 돌아가는 길, 여행을 시작하며 떠올린 질문의 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