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기 까다로운 직업의 그녀를 위한 스타일 조언
대기업 직원부터 초등학교 교사까지 옷 입기가 은근히 까다로운 직장인 네 명을 만났다.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스타일링 비책과 가을 옷장 꾸리기.
이세이 | KB금융지주 리스크 관리팀
평소 출근할 때 입는 옷차림 대부분의 직원이 남자고, 남자들은 모두 슈트를 입는다. 그렇다 보니 딱히 정해진 규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슈트 차림을 선호하게 되었다. 주로 셔츠 형태의 블라우스에 무릎을 덮는 길이의 H라인 스커트나 펜슬 스커트를 매치하며, 간결한 디자인의 펌프스를 신는다.
옷 입기에서 고민되는 부분 남자 직원이 많아서 시선을 모으는 과한 연출은 피할 수밖에 없지만 스스로 지나치게 얌전하게 입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옷장에는 흰색,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의상뿐이어서 전체적으로 인상이 칙칙해 보이고 나이 들어 보이는 것 같다.
도전해보고 싶은 오피스 룩 여성스러운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세련되고 밝은 인상을 부각하고 싶다. 또한 옷장에 가득한 칙칙한 계열의 색상에서 벗어나 나에게 잘 어울리는 가을 색상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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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차림은 인상을 깔끔하게 보이긴 하지만 멋쟁이라는 인식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같은 블라우스와 펜슬 스커트 차림도 어떤 아우터와 액세서리를 곁들이느냐에 따라 손쉽게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하얀 피부와 마른 체형 때문에 힘이 없어 보이는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여성스럽고 클래식한 실루엣은 유지하면서 의상의 디테일과 색상으로 옷차림에 변화를 주는 편이 좋겠다.
Shopping Tip 가을 옷장 꾸리기
세련된 멋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주름이나 커팅 등 약간의 장식을 곁들인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선택하자. 또 아우터는 지나치게 격식 있는 테일러드 재킷보다는 코쿤 실루엣의 코트나 트렌치코트처럼 지금 유행하는 의상 중 도시적인 분위기를 내는 디자인을 고른다. 액세서리는 클래식한 디자인이더라도 단조로운 검은색은 피한다. 하얀 피부를 부드럽게 보이게 하는 베이지색이나 파스텔 핑크색, 보다 자신감 있어 보이게 하는 와인색이나 캐멀색 계통의 의상을 눈여겨보자.
이진아 | 두산 인프라코어 설계팀 연구원
평소 출근할 때 입는 옷차림 연구원이라고 하면 연구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현장에 나가서 실무를 보는 일도 많고, 외부 업체와의 미팅도 잦다. 그래서 활동적이면서도 적당히 격식이 있는 옷을 입어야 한다. 평소에는셔츠에 검은색 스키니진을 입고 테일러드 재킷을 걸치고, 미팅이 있는 날에는 너무 짧지 않은 스커트를 입는 편이다.
옷 입기에서 고민되는 부분 연구원 사람들을 제외하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30~40대다. 더군다나 90%가 남자다. 그들에게 작업을 지시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려 보이고 싶지 않다. 성숙한 느낌을 내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아 고민이고, 작은 키 때문에 옷 입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도전해보고 싶은 오피스 룩 키가 커 보이는 스커트 룩에 도전해보고 싶다. 무채색 계열에서 벗어난 가을 컬러와 프린트를 가미한 세련된 스커트 룩이면 좋겠는데, 귀여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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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예쁜 다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키도 커 보이게 하는 데에는 무릎을 살짝 드러내는 프린트 스커트가 제격이다. 하의를 강조하는 대신 상의는 라펠이 달린 재킷처럼 격식이 느껴지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키가 작다고 해서 지나치게 높은 킬힐을 선택하면 일하는 내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발목을 많이 가리지 않는 부티, 그중에서도 플랫폼 힐이 숨겨진 부티를 선택하면 키가 커 보이는 데 도움이 된다.
Shopping Tip 가을 옷장 꾸리기
큼직한 프린트나 기하학적인 느낌의 프린트 스커트가 성숙한 분위기를 만든다. 재킷은 스커트 프린트에 있는 색상 중 하나와 통일하거나 톤온톤 느낌의 색상으로 선택하면 우아한 느낌이 난다. 담백한 스웨이드 소재나 트위드 소재의 숄더백은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성숙한 느낌을 내기 좋다.
이솔 | 베네피트 홍보팀
평소 출근할 때 입는 옷차림 화장품 회사는 비교적 옷 입기가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도 미팅이 있는 날은 신경 써서 입는 편인데, 차분한 느낌의 원피스를 주로 입는다. 클래식한 진주 목걸이나 귀고리로 고급스러운 멋을 더하고,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눈매를 깊이 있게 연출하는 스타일을 즐긴다.
옷 입기에서 고민되는 부분 출근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화려한 액세서리와 저지 소재 원피스, 비비드색의 코트나 머플러 등 과감한 믹스앤매치 룩을 즐기는 개인적인 취향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셈이다. 또 통통한 다리는 옷 입기에 있어 늘 가장 큰 고민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오피스 룩내 자신보다는 내가 홍보하는 브랜드가 더 부각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의 패션 취향을 무시해왔었다. 지금부터라도 더 과감한 오피스 룩을 입고 싶다. 이번 시즌 유행이라는 매니시한 팬츠 룩이 가장 탐난다. 통통한 다리를 감출 수 있는 팬츠 연출법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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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패션 취향을 배제한 오피스 룩은 일의 능률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출근 전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이 근사하다고 느껴야 회사에서도 더 당당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홍보하고 있는 브랜드가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인 점과 평소 패션취향을 반영해 화려한 색감을 포인트로 활용한 팬츠 룩을 제안한다.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어 통통한 다리를 감추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Shopping Tip 가을 옷장 꾸리기
전체적으로 가늘고 긴 실루엣을 만드는 의상을 눈여겨보자. 몸에 적당히 달라붙는 촘촘한 니트 스웨터와 테일러드 재킷,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도톰한 소재의 와이드 팬츠, 앞코가 뾰족한 펌프스가 도움이 된다. 색감을 강조할 때는 가방이나 머플러, 신발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편이 안전한데, 팬츠 룩을 근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간결한 디자인을 선택한다. 큼직한 주얼리 한두 개를 더하면 세련된 느낌을 부각할 수 있다.
이채린 | 신양초등학교 교사
평소 출근할 때 입는 옷차림 아이들과의 활동적인 시간이 많기 때문에 편안한 팬츠 룩을 선호한다. 주로 셔츠에 테일러드 팬츠를 입고, 야외 활동이 많은 날에는 티셔츠나 스웨터에 스키니진을 입기도 한다. 보수적인 직업상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의 의상이나 큼직한 주얼리는 하지 않는 편이다.
옷 입기에서 고민되는 부분 스스로 만든 제약 때문인지 매일의 옷차림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진부한 옷차림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공주풍의 스커트나 원피스는 질색하는 편이라 한계가 많다. 또 키가 큰 편이라 높은 굽의 신발을 신으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
도전해보고 싶은 오피스 룩 시가렛 팬츠가 유행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시가렛 팬츠를 불편하지 않게, 또 과하지 않게 연출해보고 싶다. 너무 튀지 않는 선에서 주얼리를 포인트로 활용하는 방법도 궁금하다.
- 에디터
- 박선영
- 포토그래퍼
- 안형준, 이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