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부터 몸의 정렬까지, <얼루어> 에디터들이 여름을 마무리하며 다녀온 재정비를 위한 추천 프로그램.
자외선에 지친 두피를 위해, 오감을 돌보는 웰니스 헤드 스파
여름내 즐거움 중 하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골프 라운딩이다. 여전히 골린이지만 푸릇푸릇한 잔디와 탁 트인 페어웨이를 다니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 숨 막힐 듯 내리쬐는 자외선의 강렬한 공격만 빼면 말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혹사당하는 두피가 느껴지는데, 선바이저를 쓴 날에는 정수리가 한없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모발까지 바싹 말라 푸석푸석해지니 후유증이 걱정되었다. 서둘러 ‘크리스찬 유앤브이 헤드스파’를 찾은 이유다. 이곳은 20년간 국내외 스파, 뷰티 사업을 해온 오승현 대표가 오픈한 웰니스 헤드스파 숍으로, 최근 젠다이아, 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셀럽이 내한 시 방문해 화제가 되었다. 한적한 한남동에 자리해 깔끔한 인테리어와 조용하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도착하자 따듯한 손수건과 웰컴 티를 받으며 간단한 문진을 진행했다. 야외 운동을 즐기는지, 스파를 통해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물어보며 현재 두피 고민을 상담한다(아이필로우가 필요한지를 체크하는 세심함까지).
나는 온도가 올라가 예민하고 건조해진 두피에 활력을 충전하는 ‘그로우 SPA’를 추천받았다. 이후 두피 스캐너를 통해 두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피 색이 울긋불긋한 데다 구석구석 노폐물 탓에 모공이 막혀 있는 게 보였다. 스파가 끝난 다음 한 번 더 두피를 스캔하기로 하고 베드에 누웠다. 미용실처럼 머리를 받치고 누워 배 위에 따뜻한 물주머니를 얹고, 눈가에는 온기 가득한 아이필로우를 덮었다. 코끝에 스치는 은은한 아로마 향을 즐기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꼼꼼한 브러싱으로 모발을 정리하고 머리 위에 물줄기가 떨어지는 헤드 바스를 통해 두피 모공을 연다. 이 과정에서 뒷덜미에 닿는 물은 시원하고,
이마 위부터 헤어라인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따뜻해 온몸이 릴랙싱되는 색다른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를 듣는 것도 또 하나의 힐링 요소다. 이후 쿨링감 있는 샴푸로 두피 열을 내리며 딥 클렌징하고, 핫 스톤으로 목과 어깨를 마사지한다. 잠이 쏟아질 만큼 편안한 테라피스트의 손맛을 느낄 때쯤 스파 머신이 등장한다. 정제된 산성수와 나노 입자의 음이온을 통해 두피, 모발을 살균하고 보습감을 불어넣는 단계다. 그다음 딱딱해진 두피 근막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마사지가 이어진다. 두피 탄력을 끌어올려 피부 리프팅 효과까지 볼 수 있단다. 딥 클렌징한 두피와 모발에 트리트먼트를 하고 마지막으로 두피 장벽을 탄탄하게 세우는 장벽 앰플을 흡수시킨다. 에어 브러시로 분사한 듯 촘촘한 입자의 앰플이 두피 사이사이에 닿아 기분 좋은 상쾌함과 청량함이 전해진다.
70분가량의 케어가 끝나고 드라이 룸에 앉으면 두피가 축축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리며 다시 한번 두피를 스캔한다. 케어 전 두피와 비교하니 노폐물이 말끔히 정리되어 모발 끝의 뿌리가 드러났고, 두피 색도 일정해 한층 건강해 보였다. 지친 두피를 위해 이보다 좋은 호사가 있을까 싶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아로마 향, 노천탕이 떠오르는 특별한 온도, 섬세한 손길, 귓가에 맴도는 ASMR 소리까지. 이게 바로 서라운드로 즐기는 웰니스가 아닐까? -황혜진(<얼루어> 뷰티 에디터)
ADD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252 지하1층
골프, 서핑 등 스포츠에 집중한 휴가 후에 누워서 하는 스트레칭을!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써서 이곳저곳 쑤시고, 뭉친 근육을 푸는 운동할 힘도 없을 때. 즉, 몸으로 즐긴 격정적인 휴가 후 일상으로 복귀한 이들에게 알맞은 공간이 있다. ‘스트레치뱅’에 가면 누워만 있어도 절로 스트레칭이 된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스트레칭을 받는 것을 수동적 스트레칭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스트레치뱅에서만 이 ‘P스트레칭(‘P’는 ‘Passive’의 약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 도입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이 나서 서울에 센터 11곳이 있을 정도다.
이곳에 처음 가면 먼저 간단한 문진부터 시작한다. 평소 운동은 하는지, 어떤 운동인지, 불편한 곳은 어디인지 등을 파악하고, 바로 스트레칭 테이블이라고 하는 파란색 베드에 눕는다. 그 후엔 호흡 외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아무리 그래도 거울 앞에서 몇 동작은 시키겠지?’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전문 스트레칭 트레이너가 능숙한 동작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를 요리조리 구부리고 펴며 진정한 ‘수동적 스트레칭’을 이어간다.
멀리서 이렇게 스트레칭받는 모습을 본다면 ‘스포츠 마사지를 받나?’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스스로 늘리고 뻗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지만, 근육과 뼈는 주체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처럼 움직이고, 동작에 따라 조금 힘들기도 하다. 예전엔 마사지를 선호했으나, 몇 년 전부터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뻐근함이 풀리지 않음을 느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만이 몸을 푸는 해결책이라 생각했는데, 스트레치뱅을 경험한 후 생각이 달라졌다. P스트레칭은 평소 운동을 하는 사람, 전혀 하지 않는 사람 모두 만족할 프로그램이다. 요즘 나의 최애 운동은 자이로토닉이다. 필라테스나 PT보다 고강도는 아니지만, 무기력한 날에는 이런 자이로토닉마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수동적 스트레칭은 그런 날에도 제격이다. -이정혜(<얼루어> 뷰티 디렉터)
ADD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27 지하1층 TPZ 스튜디오 내
뜨거운 여름을 지나며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면
여름에 유난히 약한 편이다. 강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날엔 실제로 더위를 먹어 시름시름 앓는 체질. 놀아달라는 아이도 외면하고 온종일 침대에 누워 있어도 몸 구석구석의 결림이 가시지 않아 몸을 체크해보고 싶었다. 주엘스킨테라피는 청담동의 유명 피부과에서 일하던 피부 관리원장이 올 초 오픈한 에스테틱이다. 독특한 점은 전문 물리치료사가 있어 리뉴바디라는 체형 교정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것. 에스테틱에 이런 프로그램이 함께 있는 이유는 체형이 안색이나 피부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리뉴바디의 시작은 문진으로 불편한 부위를 알리는 것. 그리고 전문 물리치료사와 관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피부 자극이 잘 느껴지는지, 팔을 위로 올리거나 주먹을 쥐었다 펴는 등의 움직임이 가벼운지 계속 확인하며 기능을 살핀다. 너무 기본적인 움직임이라 평소 불편하거나 기능이 떨어졌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틀어지거나 아픈 쪽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았고, 그런 쪽은 감각도 무뎌져 있었다. 손가락부터 어깨, 견갑골, 청력과 눈동자의 움직임까지 몸의 기능을 세세히 분석하며 문제 부위의 피부와 근육을 이완해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 듯 불편함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내 경우는 상체를 체크하는 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 나는 특히 손가락 감각이 매우 떨어진 상태였고, 좌우 시력이 다른 것이 귀의 예민도뿐 아니라 고개와 팔의 움직임에도 영향이 있음을 알았다. 첫 방문은 이렇게 상태 체크 위주이고, 두 번째는 몸의 정렬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 그다음은 퍼포먼스, 즉 운동과 비슷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과정이다. 보통 리뉴바디는 10회 정도로 진행하는데, 사람에 따라 한두 번의 관리만으로도 비뚤어진 어깨가 일자가 되는 등 눈에 보이는 체형 개선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리뉴바디는 정형외과나 에스테틱, 헬스장에서는 꼬집어주지 않는 기능적 문제를 알게 하고, 이를 개선하는 가이드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몸 어딘가가 고장 난 것 같을 때 들르면, 한낮에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처럼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다. -이정혜(<얼루어> 뷰티 디렉터)
ADD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27-3 2층
속수무책으로 느슨해진 피부에 확실한 재생을
여름이면 피부가 저절로 어두워지고 주근깨가 잘 생기는 데다 최근에는 햇빛 알레르기까지 나타나 난관을 겪는다. 여름 막바지가 되면 피부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프로그램은 MH클리닉의 ‘M클론’. 나의 피부과적 취향을 잠시 언급한다면, 피부가 얇은 편이고 홍조도 있어서 평소 강한 레이저 시술은 멀리한다. 이런 기준에서 고른 시술이 ‘M클론’이다. M클론은 피부에 줄기세포 배양액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요즘은 줄기세포 관련 시술이나 줄기세포 배양액을 메인 성분으로 한 화장품에 익숙하지만, 관건은 ‘어디서 만든 어떤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다. M클론 시술은 탈모와 노화 치료에 직접 관여하는 인체 피부 유래 모낭 줄기세포, 중간엽모세포A, 중간엽모세포B에서 만들어진 배양액 ‘클로노이드’를 사용한다. 이 제품에는 기존 대비 1000배 이상의 배양이 가능한 3차원 오가노이드 기법으로 완성된 고농도의 줄기세포 유래 성분이 담겨 있다고. 시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방법도 간단하며 통증이나 흉터도 거의 없다. 마취크림을 바른 후 더마샤인을 사용해 스킨부스터처럼 피부에 주입하면 끝. 물론 시술 전후로 사전 부스팅, 사후 진정 관리를 해준다.
간혹 금속이나 배양액 성분에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 있으나(병원에서 시술 후 관련 약을 처방해준다) 내 경우는 시술 부위 중 일부가 살짝 가려운 것 말고는 별다른 징후가 없었다. 붉은 기가 2~3일 지속되는데, 메이크업으로 충분히 가려지는 정도. 시술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피부가 한결 편안해졌다는 점이다. 스킨케어 흡수가 잘되고, 메이크업을 하고 나면 들뜨거나 칙칙해지는 증상이 싹 사라지며 착착 붙는다. 효과 극대화를 위해 클로노이드 제품을 집에서도 사용해봤는데, 붉은 기, 얼룩덜룩한 잡티 등이 정돈돼 피부 톤이 안정을 찾았으며, 피부결이 촉촉하고 매끄러워졌다. 두 번째 시술 후부터는 얇아서 흐느적거리던 피부가 조금씩 튼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 마디로 피부의 능력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것. 그 때문에 리셋과 재생이 필요할 때, 강한 피부과 시술 후에 받으면 더욱 효과적이고, 나 역시 몇 번 더 경험해볼 예정이다.-박혜수(<얼루어> 편집장)
ADD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0-17, 2층
여름에 무너지는 피부를 위한 체계적인 피부 관리
홈 케어 좀 한다는 이들도 무더위와 습기에는 별수 없다. 한없이 늘어지는 모공, 햇빛에 그을리고 더위에 지쳐 확연히 칙칙해진 피부 톤, 간혹 생기는 트러블까지! 누클리닉에서 기획한 실키스킨테라피는 집에서 해결하기 힘든 여름 피부 문제를 개선해 매끄럽고 균일한 피부 톤으로 가꾸는 관리로, 무려 10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내 경우엔 임팩트 있게 4회로 압축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10주면 거의 여름 내내 관리를 받는 셈. 꾸준하고 체계적인 관리로 마치 여름을 지나지 않은 듯 평온한 피부로 가을을 맞이하자는 거다. 1회 차엔 PHA 스케일링 관리를 받았다. 입자가 커서 비교적 예민한 피부도 안전하게 바르는 각질 제거 성분인 PHA를 메인으로 사용해 피부의 묵은 노폐물을 정리하고, 다음 시술을 준비하는 단계다. 이 관리만으로도 피부가 한결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진 걸 느낄 수 있다. 그다음은 엑셀브이라는 홍조레이저와 스타워커라는 모공레이저로 적극적인 피부 개선에 돌입한다. 홍조레이저는 붉은빛이 도는 색소와 모세혈관을 선택적으로 수축시키고, 진피의 피부 밀도를 높이는 효과를 주며, 모공레이저는 피부 재생을 통해 모공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시술 3일 후까지는 시술 부위가 붉고 거칠었지만, 그 뒤로는 프라이머를 바른 듯 모공이 조금 차오른 느낌이 들었다. 다음 단계(3회 차)는 스킨부스터 시술이다. “피부 타입에 따라 또는 피부 컨디션에 알맞게 맞춤 처방을 내려요. 전 레이저 시술의 재생이 아직 덜된 것 같으니 보습과 재생에 좋은 하이주와 리쥬란이 좋겠네요.” 드디어 그 유명한 리쥬란을 경험하게 된 것! 소문만큼 통증이 좀 있었고, 스탬프로 주사한 탓에 시술 후 3일 정도는 얼굴에 골프공 같은 엠보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4일 차부터는 엠보가 거의 사라지고 하루가 다르게 피부 결이나 톤이 정돈되는 것 같았다. 앞으로 남은 관리는 시술 당일 피부 상태에 따른 처방으로 결정된다. 이소현 원장은 3차 시술에서 아직 이마 쪽에 깊은 피지가 남아 있어 첫 방문 때 받은 PHA 관리와 아쿠아필이나 아피니트(아쿠아필보다 좀 더 정밀하게 피지를 뽑아내는)가 좋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그의 말처럼 거울을 보면 예전보다는 매끈해졌지만, 아직 말끔하게 비워지지 않은 모공이 좀 보인다. 그래서 다음 클리닉 방문일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시술 종류와 방문 횟수 대비 가성비도 훌륭하니 메모 필수! -이정혜(<얼루어> 뷰티 디렉터)
ADD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7 신사동 K빌딩 2층,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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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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