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섬세하고 강력해진 슬로에이징 스킨케어 이슈.
ULTIMATE AUTUMN SKIN CARE
강력한 자외선이 지나가고 쌀쌀한 날씨와 건조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우리는 피부를 위해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나타나는 환절기는 앞으로의 피부 나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 “날씨가 추워질수록 피부 표면에 있는 지질의 밀도가 낮아져 피부장벽이 약해집니다. 수분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없어 끊임없이 메마르고 거칠어지죠. 기후와 외부 환경 탓에 민감해진 피부를 방치하면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도 생기기 쉬워요.”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여름휴가 동안 뜨거운 야외 활동을 즐겼다면 광노화로 인해 급격한 피부 변화를 체감할지 모른다. 환절기 노화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꼼꼼한 스킨케어가 필요하다.
초가을 슬로에이징의 중요성은 다양한 스킨케어 신제품을 둘러봐도 짐작할 수 있다. 하반기 출시 제품 대부분이 영양 크림, 탄력 앰플, 집중 케어 라인 등 건강한 피부를 만들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아이템으로, 그 라인업이 쟁쟁하다. 매년 환절기, 겨울철마다 떠오르는 이슈가 ‘슬로에이징’ 이지만, 그 안에도 흐름이 존재하기에 올해의 키워드를 짚어봤다.
REPAIR SKIN OVERNIGHT
밤 12시부터 새벽 2시는 피부를 재생하는 골든타임이다. 숙면을 취하는 동안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피부 회복을 돕는 것. 이때 스킨케어 제품의 흡수도 빨라져 몇몇 브랜드는 나이트 집중 슬로에이징 제품을 선보였다. 라 메르의 ‘리쥬비네이팅 나이트 크림’은 ‘하루 밤사이, 내 피부가 느끼는 8가지 놀라운 변화’를 내걸고 출시한 신제품으로, 자는 동안 탄력, 리프팅, 수분, 결 등을 관리한다. “잠든 후에도 피부가 끊임없이 작용하며 탄력과 밀도를 개선하도록 만들었어요. 매일 숙면한 듯한 피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죠. 나이트 전용 제품이라 베개에 묻어남이 적은 텍스처를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라 메르 마케팅팀 이미라의 설명이다. 해당 제품은 해초 발효 성분의 힘으로 밤새 피부에서 발생하는 조기 노화 원인을 줄인다. “전용 툴인 미라클 괄사를 사용해 인중과 관자놀이, 미간 사이를 눌러 마무리하면 제품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어요.” 라 메르 교육부 김분희의 팁도 참고하자. 또 에스티 로더는 밤사이 탄력의 본질을 깨우는 ‘리바이탈라이징 수프림 플러스 나이트 파워 바운스 크림’으로 피부 속 세 가지 탄력 인자를 동시에 회복시킨다. 이 외에 시슬리의 ‘수프리미아 앳 나이트 더 수프림 안티- 에이징 스킨 케어’, 클라랑스의 ‘멀티 액티브 나이트 크림’ 등 길어진 가을밤을 활용하는 집중 나이트 슬로에이징이 눈에 띄는 중이다.
TOTAL WELL–AGING
노화의 징후는 매우 다양하다. 처지는 피부, 늘어나는 모공, 군데군데 얕고 깊게 새겨진 주름, 푸석푸석한 결, 얼룩덜룩한 안색 등 갖가지 이유로 골치 아픈 게 사실이지만, 이 수많은 노화의 흔적을 한 번에 잡는 토털 웰에이징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겔랑이 야심 차게 내놓은 4 in 1 토털 케어 크림인 ‘아베이 로얄 허니 트리트먼트 리치 크림’은 노화 징후 4가지를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게 특징이다. 엄선한 꿀, 고농축 로열젤리, 비즈 왁스 버터, 아미노산, 단백질, 비타민 등을 주요 성분으로 다룬다. 겔랑 교육부 주화영은 “우리 피부는 나이 들면서 여러 외부 요인으로 인해 노화가 점점 가속화합니다. 수분이 줄어들어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고 피부 장벽도 약해지죠. 예민한 피부로 변하기도 해요. 때문에 탄력, 주름, 매끈한 피부 결, 광채까지 케어하는 제품을 선보였어요. 피부 속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다방면에서 노화 요소를 개선합니다”라며 토털 웰에이징 크림의 출시 이유를 밝힌다. 그뿐 아니라 키엘의 ‘수퍼 소프트 크림’은 무려 노화 징후 7가지를 완화한다. 탄력, 리프팅, 주름, 결, 톤, 보습, 과다 피지를 동시에 다스리는 것. 아데노신, 프록실린 등을 풍부하게 담았으며, 7 in 1 크림 하면 떠오르는 무겁고 번들거리는 마무리감이 아닌 가볍고 산뜻한 텍스처를 갖춰 더 눈길을 끈다.
BODY SLOW–AGING
탄력 관리를 보디로까지 확장한 것도 슬로에이징 트렌드 중 하나다. 노화는 얼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대 중반부터 체내 콜라겐 양이 급격히 감소해 보디 노화가 진행되고, 인체 곳곳에 노폐물이 쌓여 순환도 정체된다. 점차 보디 탄력이 무너지고 피부 결이 거칠어지는 걸 느낀 소비자가 보디 크림의 성분까지 따져가며 신중히 고르고 있다. 이에 뷰티 브랜드에서도 보디 슬로에이징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펩타이드, 콜라겐, 레티놀, 바쿠치올이나 고기능성 식물 성분을 접목해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 클라랑스는 기존의 베스트셀러를 리뉴얼해 보디 피부를 매끄럽게 정돈하는 ‘바디핏 액티브 스킨 스무딩 엑스퍼트’를 출시했다. 강력한 식물성 복합체가 보디 피부를 유연하게 해 탄탄하고 아름다운 실루엣을 완성한다. 발몽의 ‘보디 24 아워’도 빼놓을 수 없다. 보디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는 프리미엄 슬로에이징 크림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HP DNA와 수분을 더하는 식물 추출물이 베일을 씌운 듯 윤기 나는 보디 피부로 가꾼다. 양질의 텍스처가 주무기인 브랜드인 만큼 보디 케어를 할 때도 고급스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FOCUSING ON EYE CARE
눈가는 표정 변화에 따른 주름이 쉽게 자리잡는 부위다. 피부가 얇아 색소침착에도 취약한 편이라 오직 눈가 피부에 특화된 슬로에이징 제품이 대거 쏟아졌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 전용 애플리케이터를 함께 구성했다는 점. 눈을 감았다 뜨거나 표정을 짓는 등 근육 이완으로 생기는 눈가 주름은 마사지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넬 뷰티는 ‘레드 까멜리아 아이 세럼’을 출시하며 눈가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부기와 다크서클, 주름을 해결하는 3중 아이 케어를 내세웠다. 쿨링 효과가 있는 꽃봉오리 모양 애플리케이터를 장착해 눈 주변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내리고 생기를 채운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디올 프레스티지 르 꽁쌍뜨레 이으’도 눈 위와 아래쪽 피부에 탄탄함을 더하는 신제품으로, 효과를 높이는 롤링 애플리케이터를 내장했다. 또 최근 업그레이드된 끌레드뽀 보떼의 ‘아이 컨투어 크림 수프림’은 기존 대비 5배 농축된 룸푸양 추출물로 눈가에 활력을 충전한다. 이 역시 눈꺼풀 마사지가 가능한 애플리케이터가 함께 들어 있다.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부위에 맞춰 진화한, 진정한 럭셔리 슬로에이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