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솔로 앨범이 곧 나오죠?
이번 주부터 홍보 시작이에요. 미니 앨범이나 싱글은 내본 적 있는데, 정규 앨범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냅니다. 12곡을 담았고 거의 한 달 내내 녹음했어요.
이번에도 작사, 작곡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작사 2곡만요. ‘무조건 내가 쓴 거여야 돼’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플레이어가 좋은 곡을 부를 수 있으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해요. 저번에 디지털 싱글로 나온 발라드랑 이번 타이틀곡만요.
타이틀곡 가사는 쉽게 써졌나요?
‘어떤 느낌으로 하고 싶다’라고 작곡가 형들한테 요청을 했고, 감사하게도 제가 원하는 느낌의 곡으로 정확하게 만들어주셔서 가사 부분은 술술 풀렸어요. 솔로 음원을 듣고 싶다는 팬분들이 많으셨는데. 비투비 활동도 있었고 또 뮤지컬 활동도 있었고 이것저것 하는 게 많아서….
많죠. 유튜브 고정 콘텐츠인 <전과자>도 해야 하고, 오늘처럼 <얼루어> 화보도 찍어야 하고요.
맞아요. 그래서 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3월에 솔로곡 내고 정규 앨범도 나오는 거군요. 별명 중에 ‘또투비’ 있는 거 알아요? 비투비 멤버들이 다들 너무 열심히 일한다고 또투비.
하하, 처음 들어봤어요. 멤버들 각자의 회사가 다 다르고 개별적으로 이것저것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게 비투비 이름으로도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거죠. 팬분들이나 대중분들이 보실 때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성재도(육성재) 지금 드라마 촬영으로 문경에 갔는데 못 올라오는 것 같더라고요. 저 역시 감사하게 새 회사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해서 정말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니 꼭 잘되게 해야겠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요. 제가 좋아하는 결과 맞는 건 모두 다요.
창섭 씨가 좋아하는 ‘결’은 뭔가요? 차분한데 또 어디 가면 빠지지 않잖아요.
아, 어렵다. 사실 제가 더 좋아하는 결은 차분한 쪽이에요. 억지로 뭔가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것. 자연스러운 거. 그게 좋은데. ‘즐거워야 돼’ 아니면 ‘진지해야 돼’ 이런 콘셉트가 없는 자연스러운 대화들.
그렇게 말하니 좀 이해되네요. <전과자>도 되게 자연스럽잖아요. 그 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되니까. 그래서 롱런할 수 있는 거군요?
맞아요. 대학교 방학하면 저희도 방학인 것처럼. 처음에는 10회만 하는 거였어요. ‘대학교 이것저것 탐방해보는 건데 해볼래?’라는 제안을 받고, 다른 대학은 가본 적이 없으니까 재미있겠다 싶어 그냥 한 거거든요. 고동완 PD님 덕분이죠. 저야 뭐 따라만 가면 돼서, <전과자>가 잘된 건 제 덕이 아닙니다. 누가 했어도 잘했을 거예요.
그래도 자기 덕 하나만 생각해봐요.
제 덕요? 디렉션을 주면 잘 받아서 한다? 딱 디렉션 주면, 어떻게 내 식으로 풀지? 하고 바로 저도 하죠. 다행히 티키타카가 잘되고 있어요. <전과자>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아서 좋아요. 대학교나 학과를 고민하는 친구한테도 실제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고. 요즘은 중학교, 고등학교 쉬는 시간에 틀어놓는대요. 선생님들이 틀어주시는 거죠.
유튜브의 교육방송이군요? 어린 시절 창섭 씨가 봤다면 어느 과에 흥미를 느꼈을 것 같아요?
그때도 실용음악과를 선택했을 거예요.
호원대 실용음악과, 아무나 가는 거 아니니까요.
다 노력하면 갑니다. 연습이 중요하죠. 다만 저는 목을 너무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최근 고생을 했죠. 성대에 폴립이 생겼는데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노래를 해온 사람들은 제 나이쯤 한 번 꺾이는, 성대가 못 견디는 때가 온다고. 그래서 5개월간 노래를 쉬었던 거예요.
소중한 보컬인데 힘든 시간 보냈네요. 비투비는 팬도 많지만 또 머글도 좋아하는 팀이잖아요. 유치원 다니는 꼬마부터요.
‘그리워하다’가 어린이와 초등학생에게도 유행했다고 하더라고요. <전과자> 찍을 때도 학창 시절에 비투비 노래 들으면서 컸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되게 오묘한 기분이 들어요.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네~.
혼자 있을 때도 노래 부르나요?
그럼요. 저도 혼자 운전할 때는 아예 유튜브로 피아노 스케일을 열어서 목부터 풀어요. 그리고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혼자 그 안에서 이렇게 부르다가 어! 하는 게 많아요. 그럼 이제 그대로 연습실로 가서 다시 해봐요.
비투비 노래 중 혼자 부를 노래로 뭘 가장 추천하고 싶어요?
‘괜찮아요’. 그 노래가 사람들에게 어떤 동기 부여를 주는 것 같아요. 그 노래를 듣고 ‘되게 큰 힘을 얻었다’ ‘위로가 됐다’. 이런 얘기를 자주 봐요.
올해 여름은 뭘로 기억될 것 같아요? 세 단어로 정리해본다면.
확장과 시험 그리고 인내. 올 한 해가 그랬어요. 저한테 그 3개밖에 없었어요. 제가 견뎌야 할 게 많았거든요. 일단 가장 큰 게 건강. 살면서 우울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정말 처음 느껴봤어요. 이걸 우울하다고 하는 거구나. 처음으로 ‘우울하네’라는 말을 해본 거 같아요. 그동안 어떤 느낌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우울하다’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도 않았을뿐더러.
대단하네요, 우울하단 말을 해본 적이 없다니.
‘그냥 그런 거야. 모든 게 다 그런 거야’라는 자세로 살아왔거든요. 처음이었어요.
‘내겐 쉽지 않았어’라는 가사가 그렇게 나왔군요?
그 가사는 진짜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그 앨범이 나올 때까지의 모든 내용이 그 안에 있어요. 아팠다가 나아지면 사람 자체가 좀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요즘 사람들이 얘기하는 회복 탄력성이잖아요. 아파봤으니 이제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도 있을 거예요.
네, 확실히 강해져요. 그 위로를 이제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사에도 그런 맘을 담았어요. 이제 저희가 흩어지니까 혹시 걱정할지 모르는 팬분들한테 쓰는 내용이었고, 저한테도 전하는 내용이었어요.
이번에는 어떤 감정을 담았어요?
안 그래도 오는 길에 곡 소개를 썼거든요. 지금이 되어보니 알게 된 것들. 이제 알게 된 것들. 과거의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 오늘도 내일이 되면 과거가 될 거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지난 솔로 곡을 낼 땐 아기자기하게 손 글씨로 발표했더라고요.
맞아요. 손 글씨는 내 아이덴티티니까 그 악필마저도. 그게 진짜 형편없는데, 쓰면서도 ‘진짜 이걸 줘도 되는 거야?’ 하면서 했거든요. 못 알아보겠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어봤어요. 근데 글씨가 예쁘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어요.(웃음)
왼손잡이죠? 그러면 그 손 글씨도 왼손으로 이렇게.
그렇죠. 다 사용하긴 해요. 골프채를 휘두를 때 오른손잡이로 배웠어요. 배우다 말기는 했는데, 기본 생활은 다 왼손으로 하고. 복싱을 좋아하는데 복싱할 때는 또 오른손이 더 세요. 아, 사인은 오른손으로 안 되더라고요.
한때 왼손, 오른손을 떠나서 큰손으로 유명했는데. 요즘에는 뭐 지른 거 없어요? 생각나는 거 있으면 바로 산다면서요.
요즘은 안 그러죠. 어릴 때 얘깁니다.(웃음) 그래도 시계는 아무리 사도 욕심이 가라앉질 않네요. 계속 갖고 싶어요.
오늘 같은 화보 촬영은 어때요? 욕심나나요?
사실 화보 촬영이라는 걸 그렇게 많이 해보지 않았어요. ‘화보 찍는다’는 말이 저한테 아직도 신선하게 다가오고, 그래서 재밌어요. 저는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잡지 좋아하거든요. 시계 잡지도 직접 사보고 그래서 잘 알죠. 매거진에는 정보가 많아요. 내가 아는 걸 검색하는 거 말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정보가 있잖아요. 멋있다, 예쁘다는 것들 보고 찍어뒀다가 사고. 저 그렇게 해서 벨루티라는 브랜드를 좋아하게 됐거든요. 기사 사진이 엄청 예뻤어요.
역시 안목이 있네요. 하반기에는 또 어떤 계획이 있어요?
아직 모든 게 다 미지수인데, 바라는 게 있다면 공연을 하는 거죠. 그리고 또 그때까지 오래 내 목이 잘 버텨주는 게 바람이에요. 그래야 오래 노래하니까. 그래서 평소에 소리도 잘 안 지르고 목소리가 커질까 봐 술도 안 마셔요.
데뷔 12주년인데, 이쯤 되면 하고 싶은 거 다 해봤을 것 같거든요. 그렇지 않나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으로서 해볼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봤어요. 매체 연기에 좀 더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고요. 무엇보다 계속 노래해야죠.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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