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엣의 미학 <2>

1970년대 스타일이 주목받으며 롱&린(Long&Lean) 실루엣의 의상들이 런웨이에 대거 등장했다. 키 큰 모델들만 소화할 것 같은 이 실루엣을 패션 피플 7인이 현실적으로 소화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터틀넥 스웨터는 질 샌더(Jil Sander). 스커트는 자일스(Giles). 클러치백은 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 펌프스는 장비토 로씨(Gienvito Rossi). 모두 본인 소장품.

Midi Skirt

김지영 | <보그걸> 패션 디렉터
롱앤린 실루엣을 편애하는 이유 몸의 실루엣을 살려 입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슬림한 체형이라 오버사이즈 룩을 입으면 옷과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고, 너무 짧은 의상은 활동하기 불편하다. 롱앤린 실루엣은 적당히 시크해 보이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고,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다.

즐겨 입는 의상 미디 길이의 스커트와 몸에 꼭 맞는 터틀넥 혹은 버튼다운 셔츠를 매치한다.

롱앤린 실루엣 연출법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장식이 없는 매끈한 하이힐 슈즈는 필수다. 요즘은 소매가 긴 의상들이 유행인데, 손목뼈까지 덮을 정도로 긴 소매 의상을 입으면 팔이 길어 보인다.
롱앤린 스타일을 잘 소화하는 인물 하이더 아커만을 즐겨 입는 틸다 스윈튼.

도전하고 싶은 롱앤린 스타일 디올의 화이트 레이스 톱과 화이트 롱 스커트를 매치한 룩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이트로 연출해보고 싶다.

팬츠는 시그니처8(Signature8). 스카프는 에르메스(Hermes). 펌프스는 돌체앤가바나 (Dolce&Gabbana). 모두 본인 소장품. 스웨터는 티비(Tibi). 미니백은 레빼띠주 바이 꼬르뽀(Les Petits Joueurs by Corpo).

Flare Pants

안정희 | <싱글즈> 패션 디렉터
롱앤린 실루엣을 편애하는 이유 가슴과 엉덩이가 납작하다 보니 이를 커버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되었다. 보디컨셔스 실루엣보다는 일자로 떨어지는 H라인을 선호한다.

즐겨 입는 아이템 흐르듯이 떨어지는 머메이드 라인의 롱 스커트나 하이웨이스트의 플레어 팬츠.

롱앤린 실루엣 연출법 팔, 다리가 얇아 여기에 포인트를 둔 의상을 좋아한다. 좁은 소매나 허벅지가 꼭 맞는 팬츠. 혹은 오히려 박시한 아우터나 스웨터를 이용해 몸을 타고 흐르는 소재의 멋을 즐기는 편이다. 모노톤의 컬러로 통일하거나 옅은 베이지나 회색 등 부드러운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치하면 보다 늘씬해 보인다.

롱앤린 스타일을 잘 소화하는 인물 예쁘다기보다 멋진 모델, 제이미 보체트. 적당히 퇴폐적이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좋고, 과하지 않으면서 눈길을 끄는 그녀의 스타일링이 좋다.

도전해보고 싶은 롱앤린 스타일 파리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 킴 엘러리의 프리폴 컬렉션. 타이트함과 풍성함을 조화롭게 풀어내는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스웨터는 꼼 데 가르송. 스커트는 생 로랑(Saint Laurent). 스카프는 토크서비스(Talkservice). 토트백은 잉크(Eenk). 앵클 부츠는 샤넬(Chanel). 모두 본인 소장품.

Straight Skirt

이혜미 | 럭키 슈에뜨 디자이너
롱앤린 실루엣을 편애하는 이유 청순하면서도 섹시함을 드러내는 실루엣이다. 즐겨 입는 의상 롱 스커트나 맥시 드레스를 자주 입는데 상체에 비해 튼튼한 하체를 커버하기에 좋다. 특히 여름에는 실크 소재의 맥시 드레스를 즐겨 입는다.

롱앤린 실루엣 연출법 상의를 약간 길고 박시하게, 하의는 H라인 스커트를 더해 실루엣의 밸런스를 조절한다.

롱앤린 스타일을 잘 소화하는 인물 코코 샤넬. 1920년대 무드를 좋아하는데 그녀만큼 모던하게 입었던 사람은 없는 것 같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세련된 스타일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롱앤린 스타일 세린느의 리조트 컬렉션 중 에스닉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플리츠 드레스. 시에나 밀러가 입은 사진을 봤는데 몸을 감싸는 듯하면서 자연스레 떨어지는 실루엣이 무척 예뻤다.

티셔츠는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슬리브리스 니트 스웨터, 데님 팬츠는 로우 클래식(Low Classic). 운동화는 나이키(Nike). 모두 본인 소장품. 숄더백은 에디터 소장품.

Long Knitwear

이명신 | 로우 클래식 디자이너
롱앤린 실루엣을 편애하는 이유 여유로움과 섹시함이 동시에 느껴져서다. 원래는 낙낙한 실루엣을 즐겨 입었는데, 올해는 몸에 붙는 의상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즐겨 입는 아이템 통통한 하체를 커버하기 위해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니트 스웨터와 와이드 팬츠의 조합을 즐긴다. 팬츠의 경우 하늘거리는 소재보다는 데님이나 모직처럼 빳빳한 소재가 실루엣을 잡아줘서 좀 더 날씬해 보인다.

롱앤린 실루엣 연출법 몸에 붙는 니트 의상이나 긴 셔츠 등을 적절히 입는다.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입기보다는 티셔츠와 운동화 등 캐주얼한 아이템을 더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얀색 운동화를 즐겨 신는데 깔끔하면서도 다른 색상의 운동화에 비해 차려입은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롱앤린 스타일을 잘 소화하는 인물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공효진, 김민희 씨가 롱앤린 실루엣을 잘 소화하는 것 같다.

도전하고 싶은 롱앤린 스타일 김서룡 컬렉션의 잘 재단된 팬츠 슈트.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지후
    포토그래퍼
    정성원
    헤어
    조영재, 이아영
    메이크업
    이미정,이아영, 김민지
    어시스턴트
    최지선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