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의 송혜교, 펜디 100주년을 예찬하며

밀란을 대표하는 펜디에 있어 2025년은 아주 중요한 해, 바로 10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더 정성껏 빚어낸 2025 S/S 패션쇼 현장에 배우 송혜교가 함께했다.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 특유의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룩, 츄파춥스 참을 장식한 피카부 백을 매치한 배우 송혜교.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 특유의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룩, 츄파춥스 참을 장식한 피카부 백을 매치한 배우 송혜교.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 특유의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룩, 츄파춥스 참을 장식한 피카부 백을 매치한 배우 송혜교.

시간을 거슬러 1920년대로 올라가자. 당시는 여성이 자아를 표현하기 위해 옷을 입기 시작했으며, 비롯 의상뿐 아니라 디자인, 장식, 사상 전반에 모더니즘이 깃든 때다. 스타일과 애티튜드에 있어 ‘모던함’을 중요시 여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1925년 자주적인 이들을 위해 설립된 펜디 하우스에 경의를 표하며 이번 컬렉션을 구상한다. 패션쇼는 정체 모를 파스텔 피치 톤 큐브로 건설한 기하학적인 스페이스에서 펼쳐졌다. 이윽고 쇼가 시작되자 과함도 모자람도 없는, 담백한 룩이 쏟아졌다. 가녀린 모델들은 부스스한 헤어스타일로 하나 둘 등장했지만 그 모습마저 모던하게 변모시킬 킴 존스의 섬세함은 룩 구석구석 깃들어 있었다.

펜디는 특유의 쿠튀르 정신을 기본으로 두고 실용성, 100주년, 관습의 타파를 위해 하우스가 걸어온 길을 되짚는다. 하지만 결코 예상치 않게 흘러가는 스타일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우아하기 그지없이 가벼운 텍스터는 다른 무엇보다 편안함을 위해 고안해 오늘날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할 힘을 부여한다. 구조적인 의상과 액세서리는 한 세기 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완성했다. 다루기 까다로운 실크, 오간자 소재 위 윤슬처럼 한 땀 한 땀 빚어낸 자수부터 소용돌이치듯 휘날리는 댄서 슬립, 레드윙(Red Wing)과의 협업한 부츠, 아이코닉한 ‘셀레리아’ 스티칭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남다른 존재감을 내뿜는다.

이토록 풍성한 디테일에도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실루엣이 마음을 헤집을 때, 펜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백 또한 시선을 빼앗는다. 언뜻 심플해 보이지만 탁월한 장인 기술로 완성된 디자인은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그 이름하여 ‘마마 바게트(Mama Baguette)’. 브랜드를 대표하는 바게트 백은 더 부드럽고, 더 유연해져 ‘마마’라는 애칭과 재탄생했다. 이 이름은 하우스의 설립자이자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Silvia Venturini Fendi)의 할머니인 아델 펜디(Adele Fendi)를 예찬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것. 무조건적인 애정과 끈끈한 가족애를 말랑말랑한 ‘필로’ 형태로 표현했다.

마지막 모델이 여운을 남기며 사라졌고 피날레를 기약하는 어둠이 잠시 동안 찾아왔다. 그리고 쇼 장 내부에 우뚝 서 있던 정체 모를 큐브가 본 모습을 드러냈으니! 펜디가 이룩할 새 시대를 펼쳐 보이듯 큐브가 서서히 열렸고 그 안에는 펜디 우먼들이 비범한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계절이 두 번 바뀐 후에는 1920년대 여성들이 자주적인 애티튜드를 찾은 것처럼 펜디의 새 스타일과 미래를 위한 한 걸을 더 진보적인 모습을 연출하길 기대해 본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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