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패션 블로거들의 스타일
남다른 감각과 스타일을 지닌 패션 블로거들이 끝없이 탄생하고 있다. <얼루어>가 만난 파워 블로거는 현재 주목받는 한국계 패션 블로거 넷이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런던에 사는 그녀들과 나눈 흥미로운 스타일 이야기.
아미 송(Aimee Song)
songofstyle.com, instagram@songofstyle
로스앤젤레스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아미 송(Aimee Song). 그녀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기본 의상에 에스닉한 주얼리와 빈티지 아이템을 믹스매치하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나는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26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겸 패션 블로거다. 패션과 인테리어, 이 두 분야를 아우르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2008년 말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패션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블로그는 돈을 버는 상업적인 블로거들과 달리,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평상시 옷차림을 포스팅한다.
평소 패션 스타일 컬러와 패턴, 디테일이 다양하게 뒤섞인 팬츠나 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여기에 낙낙한 실루엣의 티셔츠와 셔츠, 빈티지 마켓에서 하나둘 사 모은 주얼리를 곁들이면 고루하지 않게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입는 실용적인 아이템을 꼽자면 단연 데님이다. 베이비 블루부터 짙은 인디고까지 파란색의 모든 스펙트럼을 끌어안을 수 있는 데님은 무엇과 입든 세련된 옷차림을 완성한다. 스타일 아이템 내 스타일은 주얼리를 사랑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했다. 요즘 가장 많이 착용하는 건 티파니의 아틀라스 팔찌와 반지. 여기에 비슷한 컬러의 주얼리를 여러 겹 더해 포인트를 준다.
스타일 아이템 내 스타일은 주얼리를 사랑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했다. 요즘 가장 많이 착용하는 건 티파니의 아틀라스 팔찌와 반지. 여기에 비슷한 컬러의 주얼리를 여러 겹 더해 포인트를 준다.
2014년 봄/여름 패션 스타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얗게 빛나는 화이트 룩. 간결한 테일러드 재킷과 와이드 팬츠로 세련됨의 정수를 보여준 클로에, 절제된 재단으로 화이트의 매력을 제대로 부각한 3.1 필립 림 쇼를 참고하면 좋겠다.
봄을 위한 쇼핑 리스트 평소 스키니 진을 즐겨 입는데, 올봄에는 와이드 팬츠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BCBG 막스 아즈리아 쇼에서 선보인 것처럼 허리선에 주름이 살짝 잡히고, 바짓단까지 시원스럽게 뚝 떨어지는 실루엣을 골라 특유의 여유로운 느낌을 부각할 생각이다.
스타일 아이콘 미국의 전설적인 슈퍼모델 로렌 허튼. 그녀는 편안하지만 우아한 옷차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여자다. 이질적인 아이템으로 과감한 믹스매치를 시도하는 리한나의 패션 감각도 본받고 싶다.
쇼핑 장소 온라인으로 자료 조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즉시 구매하는 편이다. 편집 매장 숍밥(shopbob.com)과 네타포르테(net-a-porter.com)를 즐겨 찾는다.
스타일 팁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어디에서도 빛날 수 있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많이 입어보고 많이 실패해보는 게 지름길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에게 어울리는 실루엣을 알게 되고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게 된다.
프란시스 권(Frances Kwon)
Pinkhorrorshow.com, instagram@pinkhorrorshow
뉴욕의 떠오르는 차세대 블로거 프란시스 권(Frances Kwon). 요란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덤덤하고 클래식한 것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기본 아이템만으로 세련된 멋을 내는 뉴욕의 멋쟁이 스타일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나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사진을 공부했고, 현재 프리랜스 에디터로 일하며 여러 잡지에 글을 기고한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2003년부터 ‘마이스타일다이어리(MyStyleDiary)’와 같은 패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가, 2009년에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나의 블로그는 일부러 패션 브랜드를 위해 스타일링 팁을 제안하거나, 돈을 버는 상업적인 블로거는 아니다. 패션은 내 삶에서 아주 중요한 무엇이다. 블로그를 통해 전문 지식과 비평 등을 올리기보다 정말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패션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평소 패션 스타일 클래식하고 편안하되, 약간의 섹시함과 날카로움을 더한 것이다. 좋은 소재로 잘 재단된, 그리고 평생을 입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집하는 편. 액세서리는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걸쳐 단순함의 미학을 즐긴다.
스타일 아이템 부모님께서 선물해주신 까르띠에의 러브 팔찌. 이제는 신체의 일부가 된 듯하다. 계절과 유행을 막론하고 언제나 입을 수 있는 검은색 바이커 재킷은 매일 입는 의상이다.
2014년 봄/여름 패션 스타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파스텔 의상에 눈을 돌려볼 것. 말랑말랑한 소녀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테일러링을 강조한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다. 발렌시아가 쇼처럼 테일러드 재킷과 슬릿 스커트 등을 선택하면 영민하게 활용할 수 있다.
봄을 위한 쇼핑 리스트 강렬한 채도의 스틸레토 힐 펌프스. 아무리 낡고 철 지난 옷이라도 근사한 슈즈를 신으면 순식간에 멋진 옷차림이 완성된다.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인 파란색 계열의 재킷도 구입할 예정이다.
스타일 아이콘 케이트 모스. 미니스커트에 남성용 파카를 매치하고, 여성스러운 드레스에 헌터 부츠를 신는 스타일 감각을 본받고 싶다.
쇼핑 장소 이곳저곳을 드나들며 가격 비교를 하는 복잡한 쇼핑을 싫어한다. 스타일링 팁과 신상품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온라인 편집 매장을 선호하는데, 센스(ssense.com)와 엘리스 워커(elysewalker.com)를 추천한다.
스타일 팁 누구나 바쁘고 쫓기는 삶을 산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나는 매일 멋지게 차려입은, 하지만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여성들을 마주한다. 분명 아름답지만 결코 닮고 싶지 않다. 평온한 미소와 여유로운 표정은 그 어떤 비싼 옷보다 여자를 가장 아름답게 만든다.
페기 굴드(Peggy Gould)
peggygould.tumblr.com, Instagram@peggy_gould
중학교 때부터 줄곧 런던에 살고 있는 페기 굴드(Peggy Gould). 짙은 아이라인과 도톰한 입술, 긴 생머리가 매력적인 그녀는 스트리트 브랜드와 하이패션을 과하지 않게 소화하는 재주가 탁월하다.
나는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패션 미디어 스타일링을 전공하는 24세 학생이다. ‘페기 구(Peggy Gou)’라는 이름의 DJ로 활동하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사진 찍는 걸 정말 좋아한다. 늘 손에 카메라를 들고 패션과 음식, 기억에 남는 장소 등을 습관처럼 기록으로 남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서, 사진을 하나둘 올리게 되었고 지금의 블로그가 탄생했다.
나의 블로그는 순수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 사적인 공간이라는 것. DJ로 활동하며 직접 만든 음악을 올리기도 하는데 음악을 듣기 위해 블로그를 찾는 방문객도 꽤 많은 편이다. 평소 패션 스타일 간결한 미니멀 룩부터 화려한 프린트 룩까지 한 가지 스타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스타일.
스타일 아이템 모자와 선글라스. 모자와 선글라스야말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옷차림을 세련되게 만드는 훌륭한 스타일 조력자다. 트렌디한 디자인부터 기본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있으면 활용도가 높다.
2014년 봄/여름 패션 스타일 2000년대 부와 명예를 뽐내는 상징이었던 로고 패션의 부활에 주목하면 좋겠다. 브랜드 이름을 메시 형태로 완성한 알렉산더 왕, 로고를 노골적으로 노출시킨 DKNY 쇼에 등장한 로고 의상 하나면 스타일이 충분히 살아날 거다.
봄을 위한 쇼핑 리스트 봄마다 등장하는 꽃무늬 트렌드에 탑승해볼 생각이다. 크리스토퍼 케인과 에르뎀 쇼처럼 상하의를 같은 꽃무늬 패턴으로 조합하고 날렵한 하이힐 슈즈로 모던함을 더하면 좋을 듯.
스타일 아이콘 독특한 모자와 쿠튀르 의상을 즐겨 입었던 이사벨라 블로우. 쇼핑 장소 코스(Cos)와 앤아더스토리(& Other Stories)에서는 가격 대비 질 좋은 기본 아이템을, 트렌디한 제품은 톱숍과 자라와 같은 SPA브랜드에서 구매한다. 여기에 런던 동쪽에 위치한 브릭레인의 빈티지 매장에서 구입한 감각적인 빈티지 의류를 매치해 자유로운 느낌을 연출한다.
스타일 팁 무엇을 입든 실루엣의 균형감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 상하의를 모두 같은 실루엣으로 맞춰 입기보다는 오버사이즈 남성복 재킷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보이프렌드 데님에는 여성스러운 셔츠를 입어 실루엣의 강약을 조절하자.
시니 박(Shini Park)
Parkandcube.com, instagram@parkncube
서울에서 태어나 폴란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런던에 살고 있는 시니 박(Shini Park). 그녀는 탄탄한 콘텐츠와 감각적인 사진으로 이미 파워 블로거 반열에 올랐다. 영국 <글래머> 매거진의 온라인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했다.
나는 런던에 거주하는 26세의 그래픽 디자이너 겸 사진가다. 그래픽 디자인과 블로그 활동을 접목해 진행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는 것이 목표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2008년에 취미로 시작했다. 나의 성인 ‘박’과 2D와 3D의 깊이를 상징하는 ‘큐브’를 조합해 ‘박앤큐브’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나의 블로그는 다른 블로그와 차별화되는 점은 DIY 섹션이다. 유행이 지나면 옷장에 넣어두거나 버리는 옷이 너무 많다. 그것들을 모아 오리고 붙이고 칠해 세상에 하나뿐인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고는 하는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서 꽤 인기가 높다. 예를 들면 실크 스카프로 실크 프린트 팬츠를 만드는 법, 스터드 장식을 곁들여 알렉산더 왕 스타일의 가방을 만드는 재미있는 리폼 방법이다.
평소 패션 스타일 여성미가 느껴지는 매니시 룩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다. 스타일 아이템 올해의 목표는 오래된 친구처럼 곁에 두고 유용하게 입을 수 있는 베이식 의상으로 꽉 찬 옷장을 만드는 것이다. 화이트 셔츠, 트렌치 코트, 검정 블레이저 등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아이템은 시간이 지나도 입을 수 있고, 무엇과 매치해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으니 말이다.
2014년 봄/여름 패션 스타일 여성스러운 프릴과 플리츠 장식의 의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에는 자유자재로 펼쳐지는 주름의 장점을 살려 볼륨감을 과시한 것이 눈에 띈다. 플리츠와 프릴 장식 의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려하니 간결한 액세서리를 선택하는 것은 필수 조건. 거친 느낌의 데님이나 가죽 재킷 등 상반된 의상을 매치하면 좋을 듯.
봄을 위한 쇼핑 리스트 디올 쇼에 등장한 주름 스커트와 엘리 사브 쇼의 레이스 드레스. 그동안 남성복을 주로 사 입었는데, 올봄에는 여성스러운 옷차림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스타일 아이콘 액세서리 연출법에 능한 테일러 토마시 힐과 화려하고 극적인 스타일링을 즐기는 율리아나 세르젠코.
쇼핑 장소 주로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신상품은 네타포르테에서 구매하고, 중저가의 스트리트 브랜드는 아소스(asos.com)에서 찾는다, 아웃넷(outnet.com)과 육스(yoox.com)에서는 시즌이 지난 명품 브랜드의 의상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스타일 팁 아무리 유행한다고 해도 자신의 개성에 맞지 않는 트렌드는 따라 하지 말길. 매 시즌 입고 싶은 5가지를 선정해,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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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시주희
- 포토그래퍼
- 김현우, Photo / KIM WESTON ARNOLD
- 기타
- 사진출처 / imee Song, Frances Kwon, Peggy Gould, Shini Park, Nike, Saint Laurent, Tiffany, Cartier, La Collection, 어시스턴트 / 이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