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함께 제주도의 푸른 밤

2024.10.16김지은

지난 10월 10일 해가 질 무렵, 그랜드 조선 제주는 그 어느 때보다 우아하고 품격 있게 드레스업한 이들로 가득했다.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2025 S/S 새로운 컬렉션 소개를 위해 호텔을 브랜드만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게스트를 초대한 것.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타협하지 않는 품질과 타임리스한 디자인, 지속가능한 윤리적 경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콰이어트 럭셔리나 드뮤어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럭셔리함 속에 편안함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먼저,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었다. 남녀 모델이 짝을 이뤄 등장해 여성복과 남성복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여성 컬렉션의 테마는 ‘여정의 메아리(Echoes of a journey)’로 리비에라의 정제된 분위기와 신비로운 사막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스러운 뉴트럴 계열의 컬러를 기본으로 장인정신이 드러나는 테일러링을 보여준 것이 특징. 굵은 짜임이 이루는 독특한 패턴, 언밸런스한 슬릭 디테일, 적재적소에 매칭한 스카프와 모자 등으로 리드미컬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고급스러운 의상과 잘 어울리는 듀오백(Duo bag)이다. 가방까지 들어야 비로소 스타일이 완성되는 법. 옷을 다 입어 놓고 막상 가방과 어울리지 않아 옷을 바꿔 입은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테다. 2025 S/S 시즌 키 아이템인 듀오백은 그럴 우려가 없다. 미니멀한 실루엣에 더한 사선 무늬 포인트가 포멀한 룩이나 캐주얼 룩 어디에나 잘 어울리기 때문.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해 취향에 따라 폭넓은 선택도 가능하다.

한편, 남성 컬렉션은 ‘본능적 행동(Acts of Instinct)’이라는 테마 아래 경직되지 않은 우아함을 표현했다. 자몽, 복숭아, 파파야 등의 섬세한 파스텔 톤으로 이루어진 컬러 팔레트와 천연 섬유로 만든 컬렉션 피스들의 향연. 니트웨어는 봄, 여름에 어울리는 말필레(malfilé) 코튼 소재와 고급스러운 캐시미어, 리넨 원단을 사용해 한층 더 가벼워졌다.

그리고 이어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조윤성 트리오의 재즈 공연과 저녁 만찬. 어둑해진 밤이 되도록 2025 S/S 브루넬로 쿠치넬리를 주제로 한 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출처
    브루네로 쿠치넬리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