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있는 책장
이 여덟 군데의 공간에는 기발한 패션을 발견할 수 있는 책장이 있다.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책들 중에서 자랑하고 싶은 책 딱 한 권씩만 골랐다.
애딕티드
멀티숍 애딕티드에서도 패션 북을 볼 수 있는데, 매장에 이 책들을 둔 것이 단지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이 곳을 찾은 사람들과 이 재미있는 책을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애딕티드에서는 옷뿐만 아니라 책에서도 패션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라고 의자도 옆에 뒀다.
PICK UP! <Yves Saint Laurent>
애딕티드에서 볼 수 있는 컬렉션은 주로 스트리트 패션에 기반을 둔 것들이지만, 책에까지 어떤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입생 로랑이라는 브랜드가 애딕티드와 완벽하게 어울리지는 않지만, 위대한 디자이너의 아름다운 작품은 누가 봐도 좋으니까. 끊임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오던 컬렉션뿐만 아니라 입생로랑의 개인적인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책. -바잉 MD 강지혜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4-11번지 전화 02-547-7332
10 꼬르소 꼬모 서울
전보다 더 넓어진 10 꼬르소 꼬모의 북 스토어에서는 더 많은 패션을 읽을 수 있다.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역사를 담은 아카이브 북과 세계 곳곳에서 발행되는 패션 매거진, 사진가들의 독특한 시각을 담은 아트 북까지 이 흥미진진한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PICK UP! <Hussein Chalayan>
건축을 전공한 과거지사를 적극 활용해 건축적인 패션을 선보이는 후세인 샬라얀의 아카이브 북. 그동안 보여줬던 후세인 샬라얀의 획기적인 컬렉션, 직접 그리고 쓴 디자인 노트와 작업 지시서,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이 모두 담긴 책이다. -북 매니저 이재현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79번지 전화 02-3018-1010
가가린
가가린은 누군가의 책을 맡아서 팔아주는 위탁서점이다. 서점의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많은 책 중에는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던 헌책도 있고, 아티스트가 직접 맡긴 새 책도 있다. 그래서 이 공간 안에서는 오랜 세월이 지나 빛바랜 패션 매거진과 지금 막 활동을 시작한 젊은 사진가의 사진집을 함께 볼 수 있다.
PICK UP! <Darizine>
도쿄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사스 테이(Sasu Tei)가 만드는 매거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볼 수 있는 온라인 매거진인데, 이렇게 비정기적으로 종이 잡지를 발간하기도 한다. -MD 차승현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22-12번지 전화 02-736-9005
땡스북스
아기자기한 의자에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좋은 책을 볼 수 있는 곳, 친근한 동네서점을 지향한다는 땡스북스는 사랑방 같다. 이 공간에서는 책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 소장 책을 위탁해서 판매할 수도 있고, 도서발표회나 저자와의 대화, 주말 벼룩시장 등의 재미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PICK UP! <The T-Shirt Book>
땡스북스에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책을 위탁 판매할 수 있는데, 이 책도 회원 중 한 명이 내놓은 책이다. 시대별로 유행했던 티셔츠의 모습과 패션 브랜드가 선보였던 티셔츠, 티셔츠가 담고 있는 메시지 등을 통해서 티셔츠를 단순히 옷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티셔츠의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준다. -북 디자이너 최혜영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13 더갤러리 1층 전화 02-325-0321
데일리 프로젝트
데일리 프로젝트 매장으로 들어가는 길의 커다란 벽에는 패션 도서관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책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서 살 수 있는 책보다, 살 수 없는 책이 더 많지만 매장에 들르거나 카페에 들르는 누구든 빌려 볼 수 있다. 게다가 수시로 책이 교체되니 틈틈이 들러보는 것도 좋다.
PICK UP! <Encens>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4번지 전화 02-3218-4075
더 북 소사이어티
더 북 소사이어티는 이름 그대로 아트 북과 디자인, 자주출판 소규모 출판물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프로젝트 공간이자 서점이다. 이곳에서는 책을 새로 출간한 작가나 디자이너가 자신의 책을 직접 설명해주기도 하고,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리딩룸’이 열리기도 한다. 이게 바로 이 공간이 단순히 서점이 아닌 이유다.
PICK UP! <Bless>
블레스는 패션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표현하는 디자인 그룹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블레스의 30번에서 41번까지의 작업물과 작업을 위해 함께 작업한 이들의 모습을 모두 정리해 담았다. 한 브랜드의 작업을 꾸준히 기록한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블레스같이 기발한 활동을 하는 브랜드라면 더더욱. -디렉터 임경용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1-8번지 전화 02-325-5336
- 에디터
- 이윤주
- 포토그래퍼
- 안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