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의 정수, 원더러스트 위켄드
바쁜 일상에서 한발 물러나 여유와 휴식을 취하는 일. ‘원더러스트 위켄드’에서는 이 모든 게 가능하다.
‘호캉스’와 ‘웰니스’의 공통점은 ‘휴식’이 아닐까? 깔끔하게 정리된 객실에서 마음껏 뒹굴고,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안정을 주는 나만의 웰니스를 취할 때. 진짜 휴식은 그렇게 시작된다. 2019년부터 건강한 삶을 전파하는 데에 앞장서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 ‘원더러스트 코리아’(이하 ‘원더러스트’)는 진정한 쉼을 위해 조금 특별한 결정을 내렸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웰니스 에센셜 프로그램 ‘원더러스트 위켄드’는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적 안정, 체력 증진뿐 아니라 웰니스 관광과 스테이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웰니스의 정수, 원더러스트 위켄드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인스파이어 리조트로 향하는 길, 뻥 뚫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며 생각했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와 멀어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구나.’ 왠지 후련한 기분으로 도착한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듣던 대로 광활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호텔 타워 3개,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꾸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트 ‘오로라’, 레스토랑 10여 개와 MICE 시설까지. 축구장 64개를 합친 크기의 대지에는 수많은 복합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원더러스트 위켄드’는 그 많은 시설 중 오션 타워 1층에 있는 인스파이어 볼룸 홀과 신비한 미디어아트가 쉼 없이 펼쳐지는 오로라에서 진행됐다.
올해 첫 개최인 ‘원더러스트 위켄드’는 ‘원더러스트’가 그간 선보인 수많은 클래스 중 핵심 프로그램만 엄선했다. 요가, 명상, 피트니스, 바레, 아프리카 댄스를 포함해 총 7가지 세션을 준비했다. 티켓은 모든 세션 수강과 더불어 인스파이어 리조트 숙박권과 조식이 포함된 VIP 패키지 티켓으로 정했다. 점심시간(2시간)을 제외하고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촘촘한 일정이었다. 해외 출장과 촬영으로 정신없는 한 주를 보낸 나는 부담이 적은 저강도 수업 위주로 택했다.
첫 수업은 네 번째 순서로 진행한 이사벨 곽의 ‘공 플로우 요가: 레저넌스 플로우’. 무대 위에는 징과 비슷한 형태의 커다란 악기 ‘공’이 종류별로 걸려 있었다. 많은 사람이 각자 챙겨 온 요가 매트를 인스파이어 볼룸 홀 바닥에 깔고 수업을 준비했다. 이른 오전부터 수업을 듣던 이들이 자리를 맡아둔 모습도 보였다. 움츠러든 몸을 가볍게 푸는 호흡과 몇몇 동작을 하는 동안 공간을 가득 채우는 공의 깊은 진동이 50분 내내 울려 퍼졌다. 공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소리는 나도 모르는 새 깊은 명상에 빠지게 했다. 몽롱한 채 바로 다음 수업에 참여했다. 요가 강사 박지원의 ‘하타 요가 리부트’. 하타 요가 기반의 난도 높은 동작을 통해 한껏 이완한 몸을 더 깊이 풀어내고 단련했다. 특히 요가를 재활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박지원만의 독특한 해석 탓에 평소 느끼던 신체적 통증을 꼼꼼히 살필 수 있었다. 한 주 내내 몰려드는 일에 긴장한 몸과 마음이 스르르 녹는 느낌.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 외에 일요일 아침을 활기차게 여는 요가 강사 김은서의 오전 9시 첫 수업 ‘요가: 모닝 캄 앤 스트렝스’, 나이키, 테크노짐, F45 등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코치 예림의 45분 그룹 클래스 ‘트레이닝: 코어 & 밸런스’,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 소리를 들으며 넘치는 흥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권이은정과 다니엘 아히폰의 ‘아프리카댄스: 아프로퓨전댄스’, 바와 다양한 소도구를 활용해 발레, 요가, 필라테스에서 파생한 동작을 빠른 비트에 맞춰 움직이는 조여름의 ‘바레: 바레로 불태우는 엉덩이’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의 세션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온한 휴식을 위해
‘원더러스트’ N년 차인 나는 늘 아쉬웠다. 야외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탓에 수업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 돗자리를 아무리 챙겨도 땡볕에 그을려 벌겋게 달아오르는 피부 상태를 막을 길이 없었다. ‘원더러스트 위켄드’는 그런 아쉬움을 빈틈없이 채웠다. 실내에서 개최한 만큼 수업 중간중간 인스파이어 리조트 시설을 둘러볼 수도 있고, 곳곳에 마련된 휴게 공간 역시 편리하게 사용하기 좋았다. VIP 패키지의 가장 큰 이점인 숙박권도 한몫했다.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해 틈틈이 객실에 올라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포레스트 타워에 있는 디럭스 룸을 배정받았다. 객실로 향하는 길은 프라이빗 그 자체. 리조트 메인 로비 뒤쪽에 마련된 라운지를 통과해야 객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푹신하고 깔끔한 침구와 세련된 인테리어, 널찍하고 깨끗한 화장실은 만족도 높은 하룻밤을 선사했다. 리조트 내 푸드 코트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잘 준비를 했다. 몇 시간 동안 몸을 움직여서인지 침대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수면의 질을 높일 수만 있어도 성공적인 웰니스 스테이를 경험한 것 아닐까?
아침 7시, 비몽사몽 중에 오로라를 찾았다. VIP 티켓 구매자에게만 주어지는 이사벨 곽의 클래스 ‘공 사운드 배스 요가 & 명상: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른 아침부터 펼쳐진 수업은 첫째 날보다 집중도가 더 높았다. 사운드 배스를 통해 전해지는 소리의 파장도 더 세밀하게 들리는 듯했다. 벽면과 천장의 LED 스크린을 타고 흐르는 푸르른 숲의 풍경은 심신에 안정을 주는 산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한층 맑아진 정신과 마음으로 눈을 떴을 때, 비로소 완벽한 휴식을 취했음을 알아차렸다. 우리가 꿈꾸는 웰니스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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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레이터
- 최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