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의 닝닝이 기억나요. 혼자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설레다고 했죠. 2년 동안 가장 달라진 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에스파로서는 항상 변화가 많아서.(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아기 같은 면이 조금 성숙해졌다는 것. 어느 날부터 제 작은 행동들을 고치고 싶어졌어요. 에어팟을 잃어버린다거나, 잘 챙기지 못한다거나 하는 작은 습관부터 고쳐서 성숙한 닝닝이 되고 싶었거든요. 좀 더 성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 좀 덜 잃어버려요?
좀 덜 잃어버려요! 올해는 에어팟 안 잃어버렸어요.
예전 <얼루어> 커버를 찍었을 때 날씨에 비해 옷이 얇은 편이었죠. 그때 “하얼빈 출신이라 안 춥다”고 했던 게 엄청 귀여웠는데 여전해요?
요즘은 아니에요.(웃음) 한국 날씨에 적응해서 이제 저도 추워요. 그런데 하얼빈이 정말 춥기는 하거든요. 한국에서는 두 벌 정도 껴입으면 되는데, 다섯 벌을 껴입고 나가야 안 추우니까. 올 1월에 갔다 왔는데 너무 추워서, 하얼빈 날씨가 이랬구나 했어요. 저도 약간 당황할 만큼.
그래서인지 겨울이 닝닝의 계절 같은 느낌? ‘겨울 쿨톤’이다, ‘여름 쿨톤’이다, 그런 말 알아요?
많이 들어봤는데 아직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어요.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저한테 잘 어울리면 되는 거니까.
닝닝이 또 멋지게 겨울 커버를 장식합니다. 이 조합 어떤 것 같아요? 12월, 닝닝, 베르사체.
되게 뜨끈뜨끈한 느낌? 추운 겨울에 핫한. 불 같은 조합!
닝닝이 좋아하는 순댓국처럼 뜨끈뜨끈? 아직도 순댓국 제일 좋아해요?
맞아요. 완전. 지금도 먹고 싶어요. 특히 겨울에는 더 생각나요. 압구정순대국, 청담순대국, 곱창볶음 너무 좋아해요.
데뷔 전과 후를 보면 12월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죠? 에스파가 되기 전엔 어땠어요?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날이 크리스마스였어요. 캐럴도 좋아했고요. 캐럴 들으면 설레지 않아요? 몽글몽글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 같은 거 들으면서 크리스마스만 기다렸어요. 지금도 저는 이미 캐럴 듣고 있어요. 캐럴 들으면 행복해져요. 어릴 때는 크리스마스에 엄마가 주는 선물 받고 그랬죠. 서울에 와서 연습생 때는 연습생들과 숙소에서 트리를 꾸몄어요.
그런 낭만이 있었군요?
전 낭만을 좋아하고 꼭 즐겨야 해요. 크리스마스, 선물 꼭 챙겨야 하고 트리도 꼭 만들어야 해요. 이제는 그냥 스케줄을 하면서 멤버들이랑 보내고 있지만.(웃음)
언젠가 에스파의 팬들에게 캐럴을 들려줄 수도 있겠네요.
너무요. 언젠가 꼭 하고 싶어요. 낮에 들으면 조금 설레고, 밤에 들으면 촉촉한 느낌의 캐럴을 선물하고 싶어요.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것 중 유독 기억나는 건 뭔가요?
중학교 1학년 때 받은 헤드폰. 그때 유행한 디자인이라 엄청 갖고 싶었는데, 엄마가 사주셨어요. 그걸로 음악 듣다가 연습생 하러 왔죠.
만약 닝닝이 크리스마스 파티나 송년회를 주최한다면 어떻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되게 아늑한 그런 장소 하나 마련해서, 같이 요리하면서 와인 마시고 캐럴 틀고! 따듯한 그런 분위기로 파티를 열고 싶어요. 파자마처럼 제일 편한 옷을 입고.
아티스트가 된 이후에는 12월이 바쁘죠?
맞아요. 연말 무대가 많은데, 올해도 연말 무대 멋있게 하고 싶어요.
내년에 열리는 <SMTOWN LIVE 2025 in SEOUL>을 아주 기대하고 있거든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종합 선물 세트지 뭐예요?
와, 저도 방금 상상해봤는데 너무 좋겠다! 저도 한번은 관객으로서 SM타운이나 에스파 콘서트를 보고 싶어요. 하는 입장과는 다를 거 같거든요. 마음껏 즐겨보고 싶은 마음? 내년에는 SM타운으로 전 세계 핑크 블러드분들 만날 예정이라 저도 너무 기대돼요. 연습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에스파의 활동과 성과는 눈부셔요. 이번에 나온 앨범 <Whiplash>까지 5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습니다. 컴백할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해요?
좋아해주면 좋겠다! 딱히 우리가 꼭 1위를 해야 된다는 건 없었던 거 같아요.
올해 ‘Armageddon’ ‘Supernova’에 이어 ‘Whiplash’까지 대단합니다. 아껴뒀다가 내년에 내고 싶진 않았어요?
내년에는 보여드릴 게 또 있어요! 지금도 준비 중이고요. ‘Whiplash’는 발표 시점이 조금 바뀐 곡인데,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았어요. 작년에 냈으면 좀 낯설게 느낄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 지금 흐름이 마음에 들어서, 올해 내기 되게 잘했다고 생각해요.
‘Whiplash’로 또 새로운 시도를 했죠. 마음에 들었나요?
노래가 화려하고 새로운 스타일이라 이번 뮤직비디오는 복잡하게 작업하고 그런 것보다는 조금 덜어냈어요. 그냥 깔끔하게, 흰 배경으로 조금 키치하고 신선한 느낌을 줬는데, 완전 제 취향이에요. 너무 마음에 들었고요, 데뷔하고 계속 ‘쇠맛’ 느낌을 보여드렸으니까 뭔가 이때 약간 덜어내자. 그걸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좋았어요. 저 자신은 모든 음악 장르를 좋아해요.
12월에는 한 해를 돌아보게 되잖아요. 닝닝에겐 어떤 해였어요?
‘Supernova’랑 ‘Armageddon’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좋은 성적도 냈죠. 저희가 너무 감사해요. 마이분들에게, 좋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회사분들에게도 감사하고요. 그래서 ‘Whiplash’를 바로 낸 것도 있어요. 이 감사한 마음을 이어가고 싶었어요. 저희에게는 되게 의미 있는 한 해고 고마운 상황, 고마운 분이 많았어요. 에스파도 저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던 해예요.
지난 1월에 세운 닝닝의 플랜은 뭐였나요?
항상 계획을 세워요.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좋아지자. 재미있게 하자. 저는 안무를 할 때도 그렇거든요. 멤버들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니까, 어떤 안무든 자기 걸로 만들어서 살리는 모습을 무척 좋아해요.
그 안에서 닝닝은 어떤 스타일이에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자기 자신도 모르는 그런 습관이 있어요.(웃음)
올해 많은 무대에 섰는데, 가장 잊을 수 없는 무대는 뭐였어요?
저희 두 번째 월드 투어인 <2024 aespa LIVE TOUR – SYNK: PARALLEL LINE>의 시작인 서울 콘서트요. 작년에도 투어를 했는데, 그때는 첫 투어니까 아쉬움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작년 경험을 통해 더 잘해보고 싶었어요. 아쉬운 걸 다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고, 또 투어에서 마이분들이 너무 뜨거워서 행복했어요.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아쉬움이 별로 없어요. 팬분들의 사랑! 많이 느꼈어요.
올해 가장 많이 듣고 부른 노래는 뭐였어요?
‘Supernova’요! 너무 많이 들었고, 너무 많이 불렀어요. 이게 최고였어요. 연습도 많이 했고, 그리고 ‘음방’도 다른 때보다 더 길게 3주 돌았고요. 학교 행사, 축제도 많이 했고. 그리고 노래가 정말 들으면 세뇌되잖아요.(웃음) 저도 부르면서 세뇌됐어요.
에스파 노래는 그렇다 보니 패러디도 많죠. 이번엔 ‘슈퍼 노비’라고 회사원들이 되게 좋아해요. ‘출근은 다가와, 야근은 커져가, 월급은 어디로 갔나’ 이렇게 막 개사하고. 그런 거 알아요?
그런 거 너무 재미있어요. 슈퍼 노비.(웃음) 저도 다시 찾아봐야지.
‘Supernova’에 세뇌당했을 때는 어떤 노래를 들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 중 ‘Flights, Not Feelings’가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닝닝이 좋아하는 노래라고.
맞아요. 저희 수록곡인데, 힐링되는 분위기의 노래가 많아요. 칠(Chill)한 곡도 있고요. 특히 ‘Thirsty’는 아직도 제 최애 곡이에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달달하고 풋풋한 감성도 있어서.
12월이 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게 있나요?
아까 영상 인터뷰 때도 말했는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셰프분들의 식당을 한번 가보고 싶다. 예약만 되면 다 한번씩 먹어보고 싶어요.
새해에 소원을 비는 편인가요?
저는 항상 주변을 위해 소원을 빌어요. 저에 관한 건 안 해요. 그런 건 제가 노력하면 이룰 수 있으니까. 가족들이랑 제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항상 이런 소원을 빌어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소원. 생일 때도 늘 똑같은 소원이었어요.
하하, 휴가나 여행은 아니네요. 방문해보고 싶은 도시 있어요?
하와이에 안 가봤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요. 날씨가 그렇게 좋다면서요? 특히 겨울에 추우니까 너무너무 추울 땐 거기로 도망가고 싶다.(웃음)
12월의 마지막 날에는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오, 또 한 살 더 먹었다. 새로운 시작.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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