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솔레어 리조트에서의 환상적 시간

오랜 역사와 이국적 정취를 품은 마닐라. 그곳에 자리 잡은 솔레어 리조트에서의 환상적 시간.

아름다운 석양으로 알려진 마닐라 베이에 자리한 솔레어 리조트 전경.
베이 타워 메인 로비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놓여 있다.
스카이 타워에 위치한 스카이 스튜디오 객실 전경.

내로라하는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 보홀, 보라카이, 세부를 뒤로하고 수도 마닐라로 향했다.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마닐라 베이에 인접한 이 항구도시는 16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시작으로 1946년 독립국가가 되기까지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였다.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독특한 음식과 아픈 역사가 깃든 유적, 현대적 외형의 복합 리조트와 대형 쇼핑몰, 놀이동산까지. 마닐라가 스페인, 중국 등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연말을 즐기는 확실한 방법

매년 9월에서 12월이면 필리핀 곳곳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화려한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장장 4개월에 걸친 이 축제에는 대형 리조트도 앞다퉈 참여한다. 2013년, 마닐라 베이에 조성한 대규모 위락 단지 엔터테인먼트 시티에 최초로 문을 연 ‘솔레어 리조트’ 역시 그렇다. 11월 4일 솔레어 리조트 베이 타워 메인 로비에서 진행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점등식에 앞서 연말의 따스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합창단의 감미로운 캐럴 공연이 펼쳐졌다. 곧이어 크리스마스트리를 화사하게 밝힐 점등 카운트다운이 이어졌다. “3, 2, 1, 메리 크리스마스!” 마치 폭죽에 불을 붙인 듯 작은 조명들이 트리 위로 하나둘 빠르게 켜졌다. 베이 타워와 스카이 타워 2개 건물로 이뤄진 드넓은 리조트를 거닐다 보면 반짝이는 조명을 두른 홀리데이 장식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공연 관람은 행복한 연말을 위한 좋은 선택지다. 최첨단 컨스틸레이션 음향 시스템을 갖춰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더 씨어터’는 좌석 1740개를 보유했다.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발레 등 각종 공연이 끊이지 않고 열린다고. 내가 리조트에 머물 때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 속 자스민의 목소리를 연기한 뮤지컬 스타 레아 살롱가(Lea Salonga)의 콘서트 <Stage, Screen & Everything in Between>이 열렸다. 그의 대표곡과 커버곡은 물론, 홀리데이 신곡 ‘Sounding Joy’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 2시간 남짓 이어진 공연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나고 객실로 돌아가는 길, 나도 모르게 ‘A Whole New World’를 흥얼거렸다.

여흥과 쉼의 조화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MNL)에서 차로 약 10분. 공항을 벗어나 솔레어 리조트에 도착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객실 약 800개와 야외 수영장, 스파, 바, 레스토랑, 게임 시설 등을 갖춘 솔레어 리조트는 온전한 휴식과 다채로운 재미를 두루 취하기에 손색없다. 넓고 안락한 객실은 한층 쾌적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솔레어 리조트에서는 활동적인 경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스카이 레인지’ 슈팅 클럽은 25m 사격장 15레인과 50m 사격장 5레인을 갖춰 권총과 소총 실탄 사격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필리핀의 무더위에 지쳤다면 해변을 마주하고 있는 야외 수영장에 앉아 칵테일 한잔을 기울여보자.

조리 부문 부사장 세바스찬 켈러호프(Sebastian Kellerhoff)는 솔레어 리조트의 레스토랑과 바 17개를 이끈다. 정통 중식 요리를 선보이는 ‘레드 랜턴’, 로바다야키와 사시미, 스시 같은 일본 요리를 사케와 함께 즐기는 ‘야쿠미’,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네스트라’, 필리핀 전통 요리로 미각을 자극하는 ‘만야만’, 24시간 운영되는 ‘드래곤 바’ 등 미식 경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잠시 스파에 들러 이색적 페이셜 마사지와 활기를 불어넣는 보디 마사지로 그간 쌓인 여독을 풀면 깊고 편안한 잠에 빠질 것.

리조트에서 누리는 호사에 익숙해질 즈음 마닐라 올드 타운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도심 곳곳에 즐비한 건축물은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였을 당시, 스페인 사람들이 마닐라에 세운 성벽 도시 ‘인트라무로스’는 성당, 학교, 관공서, 병원 등 다양한 시설을 한데 갖추고 있다. 마닐라는 과거의 평온함과 현재의 활기를 모두 지닌 채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사진 제공
    COURTESY OF SOLAIRE RESORT ENTERTAINMENT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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