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열두 달 트렌드 다시 읽기 / 8편

2024년 열두 달 트렌드 다시 읽기.

올해 최고의 패션쇼

1920~30년대 파리 클럽과 밤거리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해체주의라는 마르지엘라의 본질은 유지하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존 갈리아노의 예술성을 극대화한 마르지엘라 2024 쿠튀르 쇼. 해마다 ‘다음 해에는 경제가 더 나빠진대요’라는 말을 달고 사는 까닭에 판매에만 급급한 하우스 브랜드에서조차 트렌드에 따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쉽게 갈아치우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 극단적 실루엣의 의상, 에로틱한 디테일 등 조형물 같은 모델이 연극처럼 걸어 나오는 실험적 시도는 많은 이들에게 소름 돋는 영감을 선물했다. 존 갈리아노의 영감의 시작점부터 소재의 선택, 테일러링까지 펼쳐진 비하인드 스토리는 2025 S/S 파리 패션위크에서 영화로 제작해 상영하기도 했다.

DOPAMINE BEAUTY

백에 달고 싶은 앙증맞은 사이즈,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협업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뷰티 아이템이 유난히 자주 등장한 2024년.

1 글맆의 피플패치 스페셜 에디션 NO.1
덮고 가리는 대신 유쾌하게 드러내는 신개념 스폿 패치. 고민 부위를 커버함과 동시에 포인트 메이크업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32매 1만5천원.

2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미니 미스 솔리드 퍼퓸
산뜻하고 부드러운 스파클링 플로럴 향을 담은 고체 향수. 끈적임 없이 피부에 녹아들며 은은한 향기를 전한다. 3.2g 8만5천원대.

3 안나수이의 선데 컬렉션 바이올렛 바이브 EDT
아이스크림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퍼퓸으로, 상큼한 베리 향에 휘핑크림, 마시멜로우 향이 더해져 파우더리한 과일 요거트 향이 난다. 50ml 77달러.

4 발렌티노 뷰티의 본 인 로마 고-스프레이
발렌티노 뷰티의 베스트셀러 본 인 로마의 4가지 플로럴 퍼퓸을 휴대하기 좋은 트래블 사이즈의 스터드 보틀에 담았다. 10ml 4만9천원.

5 어뮤즈의 헬로키티 콜라보 리미티드 에디션 립 앤 치크 핸드폰, 02 핑크소다
헬로키티 5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컬래버레이션. 앙증맞은 헬로키티 패키지가 소장욕을 자극한다. 1만9천원.

6 바닐라코×마이멜로디의 클린 잇 제로 오리지널밤 세트
바닐라코의 메가 히트 아이템에 아기자기한 마이멜로디 일러스트와 핑크 컬러 패키지로 재구성했다. 180ml×2+세안밴드 5만6천원.

뷰티 업계가 사랑한 남돌

뷰티 모델의 판도가 바뀌었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심지어 헤어 브랜드도 간판 스타는 남자 아이돌(남돌)이다. 소위 잘나가는 남돌은 헤어,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 카테고리의 브랜드에 모두 계약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남돌 추구 현상은 국내 브랜드만의 일은 아니다. 2024년엔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차은우, 지방시 뷰티의 몬스타엑스 형원, 나스의 세븐틴 호시와 에스쿱스, 록시땅의 민규 등 글로벌 브랜드 속 남돌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남돌 뮤즈 선호 이유는 파급력 때문. 그 덕에 매출 급상승이라는 결과까지 얻는다. 이제는 아이 크림이나 립스틱을 바르는 남자, 플로럴 향수를 뿌리는 남자를 특이하다고 하는 이는 거의 없다. 특히 뷰티 브랜드가 주목하는 Z세대 사이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