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 포스터와 아르마니의 우정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슈트를 입고 영화 <엘리시움>으로 돌아온 조디 포스터.
조디 포스터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우정은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영화 <피고인>으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조디 포스터는 그날의 주인공이었지만, 나비 리본이 엉덩이에 장식된 파란색 드레스 때문에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다음 날 조디 포스터는 아르마니에게 전화를 걸어 “내 옷을 평생 책임져줘요”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감독이 아닌 배우로서, 그것도 상업 영화에 출연한 조디 포스터는 아르마니에게 또 한번 도움을 요청했다. 영화 <엘리시움>에서 2514년 국방부 장관 역을 맡은 조디 포스터는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고, 아르마니에게 의상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물론 오랜 친구는 승낙하며 다음과 같은 훈훈한 멘트를 남겼다. “조디 포스터의 의상을 만든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에요. 그녀의 작품, 탁월한 예술적 재능은 물론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삶까지 모든 걸 경하니까요.” 아르마니는 <엘리시움>의 의상을 미래적으로 풀어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노장은 이렇게 말했다.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하는 법이죠”라고. 그 결과 세련된 세 벌의 스커트 슈트와 두 벌의 메탈 컬러 드레스가 완성됐다. 영화는 8월 29일에 개봉 예정.
조디 포스터가 좋아한 아르마니 의상은 바로 이것.
1 1992년 아카데이 어워드에서 턱시도 재킷과 화려한 비즈 장식 팬츠 슈트로 시상식에 걸맞은 매니시 룩을 연출했다.
2 2002년 영화 <어댑테이션>시사회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검은색 팬츠와 셔츠에 세련된 노란색 가죽 재킷으로 특유의 지성미를 뽐냈다.
3 2010년 독립영화 시상식에서 클래식한 검정 재킷에 아르마니 진의 청바지로 캐주얼한 시상식 의상을 완성했다.
4 2012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는 우아하고 세련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컬렉션 드레스로 한껏 멋을 냈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김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