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사랑으로 가득한 2월, 가족과 친구, 연인, 그 누구와 함께해도 좋을 전시.

BODY MOVEMENT

Tunji Adeniyi-Jones, ‘Pearl White Stem’, 2024, Oil on Canvas, 177.8×101.9cm.

강렬한 색감과 화면 위를 유영하는 역동적이고 곡선적인 형태. 뉴욕에서 활동하는 영국 작가 툰지 아데니-존스의 작품 속에는 나이지리아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신체적 요소에 대한 탐구가 가득하다. 그의 국내 첫 개인전 <무아경>은 아프리카인의 주체성과 자율성, 작가 스스로 가진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을 담은 신작이 주를 이룬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맥락에 맞춰 작품을 구상했다고.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의 ‘신체’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를 넘어 그 자체로 존재하며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인물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진동과 파동을 포착해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작품은 나이지리아 요루바족의 보디페인팅과 흉터 장식 전통에서 영감을 받았다. 2월 22일까지, 화이트 큐브 서울

COLLECTORS

전시 <호기심의 캐비넷> 전경, 2025, 사진 황정욱

누군가의 취향과 안목을 엿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개인의 수집품을 진열하는 공간을 뜻하는 ‘Cabinet de Curiosites(진품실)’은 르네상스 시대에 등장한 개념이다. 탐험가는 조각, 회화, 도자기, 가구, 고서, 동식물 표본 등 전 세계에서 수집한 물품을 진열장에 보관했고, 이는 훗날 전시의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박물관의 기본 기능인 보관, 분류, 진열, 관람을 수행한 것. 이런 수집 활동을 주제로 한 단체전 <호기심의 캐비넷>에는 무라카미 다카시, 조쉬 스펄링, 닉 도일 등 갤러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함께한다. 전시는 페로탕 서울이 오랜 시간 자체 제작한 아트북, 에디션, 포스터, 굿즈 등을 북스토어 형식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2월 28일까지, 페로탕 서울

SENSUAL ACCESS

임노식, ‘들꽃 – 풍경 07’, 2024, 캔버스에 유채, 190×70cm.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여러 데이터로 치환된다. 그 과정에서 촉각, 청각, 후각 같은 비가시적 감각은 서서히 잊히고, 시각만이 우월한 감각으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시각은 그 자체로 다른 감각을 상상하게 하는 힘을 지닌다. 회화를 매개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을 탐구하는 작가 김하나, 임노식, 박진용이 참여한 단체전 <이미 감각된 감각>은 이렇듯 시각예술이 가진 고유한 역할이자 가능성을 활용해 우리가 감각하는 세계를 더욱 확장하려는 시도다. 세 작가는 캔버스, 프레임, 물감, 색, 질감 같은 물질적 조건을 연구하거나 삶과 주변 환경을 구심점 삼아 본인이 경험하고 관찰한 요소를 풍경으로 재구성한다. 또 언어와 신체를 둘러싼 감각적 경험을 표현하며 시각 너머에 존재하는 감각에 한 발 더 다가간다. 2월 15일까지, 상히읗

COLORFUL ABSTRACT

Kenneth Noland, ‘Into the Cool No. 16’, 2006, Acrylic on Canvas, 139.7×139.7cm.
Kenneth Noland, ‘Profile’, 1985, Acrylic on Canvas, 289.6×175.3cm(unframed).

색채 예술의 정수를 선보이는 미국 추상화가 케네스 놀랜드가 약 30년 만에 내한했다.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명하는 개인전 <Kenneth Noland: Painings 1966-2006>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제작한 연작에 집중한다. ‘Circles’ ‘Stripe’ ‘Diamond’ 등 그동안의 전시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 형식, 재료, 색채에 대한 그의 실험적 접근은 급진적이고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작가의 꾸준한 시도는 색채를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닌 공명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했고, 이는 원형과 V자형 같은 기하학적 형태 중심의 추상 회화로 발현됐다. 한편 2부작으로 구성된 작가의 전시는 도쿄에서 4월 19일까지 이어진다. 3월 29일까지, 페이스 갤러리

    사진출처
    PERROTIN SEOUL, PACE GALLERY, WHITE CUBE SEOUL, SANGHEE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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