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전여전

1998년 발표된 양귀자의 <모순>이 2030세대 여성의 필독서가 되었다. 엄마가 읽던 책을 내가 읽고, 내가 읽는 책을 엄마가 읽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7권. 

<그렇게 나는 다시 삶을 선택했다>

30대 후반의 어느 날, 말기암 진단과 함께 9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작가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도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기로 한다. 그 후 일상은 새로운 행복을 발견하는 날들이 된다. 더 중요한 가치, 더 소중한 사람,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발견한 작가는 며칠 전 불가능할 것 같던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았다. 최지은 지음, 유선사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은 소설로 더 유명해졌지만, 최초의 등단은 시를 통해서였다. 소설 틈에서 많은 사람이 그의 유일한 시집을 아껴 읽는다. 이 시집은 등단 후 20년간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 중 60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삶의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와 비애를 시정 어린 문체로 차곡차곡 넣어두었다. 한강 지음, 문학과지성사

<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 작가는 촌철살인의 대가였다. 장편을 여럿 펴냈지만 그의 짧은 소설집에서는 유난히 날카로운 블랙 유머가 느껴진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웃의 모습을 통해 삶의 진실을 다룬 짧은 이야기 48편을 담았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인생과 사랑, 결혼, 진실에 대한 문제적 질문은 그대로다. 박완서 지음, 작가정신

<글로 지은 집> 

전학 가기 싫다며 칭얼거리던 기억이 있는지? 돌아보면 안다. 이사는 부부에게는 인생이자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이어령, 강인숙 부부에게도 그랬다. 단칸방에서 시작해 일곱 번의 이사를 거쳐 평창동 499- 3번지에 집을 짓기까지, 1958년부터 2023년까지 머문 공간은 한 부부의 역사로 남았다. 강인숙 지음, 열림원 

<식탁 위의 봄날> 

음식은 항상 가족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식탁 위의 봄날>은 음식을 주제로 엮은 오 헨리의 단편집이다. 중등 교과서에 수록된 〈마녀의 빵〉,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단편 〈힘들게 얻은 과일의 작은 흠집〉 〈식탁 위의 큐피드〉 등 18편이 실려 있다. 팬케이크부터 잘 익은 사과까지 오늘의 식탁이 더 풍성해진다. 오 헨리 지음, 휴머니스트 

<모든 아름다움은 이미 때 묻은 것> 

모든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지만, 어머니가 된 여성은 이전과 같지 않다. 알코올중독 등 자신의 고통을 그대로 드러내는 글을 쓰는 레슬리 제이미슨의 신작에는 싱글 맘이 되어 느낀 기쁨과 고통이 담겨 있다. 어머니가 된다는 건 미디어가 설파하듯 무조건적인 환희일 수 없다는,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반비 

<67번째 천산갑> 

대만의 배우, 영화감독, 소설가인 작가 천쓰홍의 신작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이번 작품은 유년 시절에 만나 평생에 걸쳐 우정과 헌신, 상처를 주고받은 성소수자 남성과 헤테로 여성의 관계를 통해 고독과 치유의 다양한 면모를 깊이 있게 탐색한다. 천쓰홍 지음, 민음사 

    포토그래퍼
    윤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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