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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RULES / 전소니 & 이준영

멜로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전소니와 멜로영화라곤 전혀 보지 않는 이준영이 만드는 사랑의 장면.

전소니가 입은 드레스는 케이트(Khaite). 이준영이 입은 재킷과 셔츠는 헌킴(Heon Kim).

보디슈트와 스커트는 알라이아(Alaia).

재킷과 팬츠는 김서룡(Kimseoryong). 셔츠와 보타이는 헌킴. 로퍼는 아미리(Amiri). 반지는 톰우드(Tom Wood).

이준영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김서룡. 셔츠와 보타이는 헌킴. 로퍼는 아미리. 반지는 톰우드. 전소니가 입은 톱은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스커트는 구찌(Gucci). 네크리스는 마랜드 배커스(Marland Backus).

톱은 토즈 (Tod‘s).

셔츠는 헌킴, 반지는 톰우드.

이준영이 입은 셔츠와 재킷, 팬츠, 슈즈는 모두 프라다(Prada). 반지는 톰우드. 전소니가 입은 드레스, 팬츠, 슈즈는 모두 프라다.

전소니

오랜만에 멜로물로 만나네요. 배우 전소니의 필모그래피에 의외로 로맨스가 많지는 않아요.
의외라고 말씀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한데요?(웃음)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면 좋겠어요, 저는.

멜로물 위주로 해온 사람들은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많은데, 소니 씨는 반대의 고민이 있군요?
저를 액션이나 장르물로 처음 보신 분이 많아요. 그래서 저한테는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되게 고마운 작품이에요. 감독님들을 만나도 반반이에요. 그 <화양연화>에서의 모습을 좋게 본 분도 있고, 다른 작품에서의 그늘지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보는 분도 있어요.

스스로의 취향은 어느 쪽이에요?
저는 멜로! 어릴 때는 오히려 멜로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하하, 멜로라면 지금까지 딱 두 작품 있는데 <화양연화>는 1990년대 배경이었고, <청춘월담>은 사극에 남장까지 했죠. 동시대의 사랑을 그리는 건 이번 <멜로무비>가 처음이죠?
그래서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생각해보니까 제시간에 살아본 기억이 없더라고요. 왜 이렇게 나는 요즘 사람을 할 수 없지?(웃음) 실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럴 때 <멜로무비>의 주아를 만나게 됐어요.

심지어 전작은 ‘기생수’여서 사람도 아니고 감정이 없었죠. 반면 멜로는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연기적으로는 어떤 고민을 했어요?
사랑이라는 건 모두가 잘 아는 감정이라 쉽게 다루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죠. 보는 분들이 자신의 얘기처럼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했어요. 솔직하고 때로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했고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영화 제목처럼 사랑이라는 건 예쁘고 달콤하기만 한 게 아니죠. 어떤 모습이 되나요?
<멜로무비>에는 두 커플이 나오는데, 완전히 다른 색깔의 사랑 얘기는 아니에요. 사랑이라는 게, 연애라는 게 타이밍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온도도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하잖아요. 두 커플이 서로 다른 온도를 얘기하고 있어서, 두 커플 중 하나에는 감정 이입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최근 몇 년간 연애 리얼리티가 인기입니다. 이제는 멜로드라마가 <환승연애> 같은 진짜 감정과도 경쟁하죠. 어떻게 보나요?
저도 이 작품 하면서 처음으로 연애 리얼리티를 봤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엄청 빠져서 시청한 것 같아요. 연기하다 보면 편견을 자꾸 써먹을 때가 있어요. 사람은 이런 감정일 때 이렇게 행동하겠지? 이런 식으로 약속된 걸 표현하게 되는데, 그런 리얼리티 쇼를 보면 인물의 감정이 1초마다 바뀌잖아요? 대본을 보면서 인물의 감정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는데, 사실 ‘어떤 감정이든 다 말이 되는구나. 어떤 감정이든 될 수 있구나’ 하면서 저도 연기에 대한 생각을 좀 바꿨어요.

소니 씨는 마음먹으면 감정을 잘 숨길 수 있나요? 숨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좋아하는 감정은.
제 딴에는 잘 숨긴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근데 제가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때는 표현도 잘하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거는 아무도 못 숨기지 않을까요? 약간 그런 거 같아요. 교내 커플이나 사내 커플들을 보면 그 공기가 달라요.

전소니와 이준영이 함께 만드는 ‘공기’는 어떤 맛이에요?
본인은 멜로를 잘 안 본대요.(웃음) 작품을 하다 보면 왜 캐스팅이 중요한지 잘 알 것 같고 대본을 봐도 결과물은 예상이 안 돼요. 할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준영 씨는 정말 좋은 파트너였어요. 기자님 앞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정말로요. 되게 어른스럽고 다정하고 세심해요. 사실 이번 작품을 함께한 네 명 다 조용한 스타일이에요. 준영 씨도 그런 편인데 먼저 다가오고,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도와줄 테니 언제든 의견 내주면 좋겠다’고. 사실 말로 꺼내기 어려운 건데, 먼저 와서 얘기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엄청 의지했어요. 저는 ‘주아’의 마음 때문에 고민이 많았거든요. 주아의 마음이 뭘까 싶어서.

주아의 마음을 결국 알아냈나요?
‘얘 마음이 뭔지 잘 모르겠어’ 할 때가 한참 있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마음을 자꾸 규정지으려고 해서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준영이가 많이 믿어주고 응원도 해줬어요. 되게 큰 힘이 됐어요.

고대하던 작품이 곧 공개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만족하나요?
너무요. 이나은 작가님 팬이어서 이 대본을 꼭 하고 싶었어요. 대본에 충실한 것 같아요. ‘이 대사를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하는 대사가 꽤 많았어요. 대사를 말함으로써 감정이 따라오더라고요. 그런 게 너무 좋았어요.

그런 게 대본의 힘인가요?
그렇지 않을까요? 준영이 앞에서 이 말을 하고 있으면 내가 그냥 그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는 순간이 많았어요. ‘우리는 왜 맨날 이럴까?’ 하면서 서로 본인의 캐릭터를 만들어간 거 같아요. 머리도 이 작품을 위해 잘랐어요.

촬영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은 언제였어요?
되게 욕심났던 장면이 있었어요. 찍고 나서 작가님이 보시고는 “현실에 있는 사람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조금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냥 제 나름대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세운 목표는 ‘좀 더 나처럼 해보자’였어요. 저를 많이 가져다 쓰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무심코 나오는 행동이나 표정을 하고 싶어서 힘을 빼려고 무지 노력했어요.

이번에는 아무도 안 죽는 거 맞죠? 요즘은 ‘정통 멜로’가 더 귀해요. 멜로인데도 항상 범인 찾아야 하고, 누군가 죽고요.
하하하! 완전히! 안심하고 볼 수 있어요. 저도 착하고 편하게 시청하는 멜로를 보고 싶었어요. 나도 저런 마음이 있었지. 언젠가 감정을 나도 겪게 될까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얘기예요. 이번 <멜로무비>도 그런 작품이고, 저는 이런 작품이 계속 나오면 좋겠어요. 항상 기다려요. 모두가 자기 이야기처럼 볼 수 있는 멜로.

멜로 영화 중에 제일 많이 본 작품은 뭐예요?
<캐롤>이에요! 제가 저 자신을 잘 모를 때, 확신이 없을 때 <캐롤>을 처음 봤어요. ‘저는 저녁 메뉴도 간신히 고르는 걸요’라고 말하는 테레즈라는 인물이 캐롤을 만나고 바뀌잖아요. 자신이 원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게 뭔지 그래서 이제 그 길로 걸어가는 그 감각이 뭔지 깨달은 테레즈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자꾸 보게 돼요. 서로를 만난 후의 모습이 그전보다 나아진, 저는 그런 관계를 꿈꿔요. 서로를 갉아먹느니 차라리 혼자가 낫잖아요.

이상적인 연애네요. 서로를 성장시키는 연애.
그래서 저한테는 그해가 <캐롤>로 가득했어요. ‘사랑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관점이다’라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는데, 너무 공감됐어요.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나서 가장 크게 나한테 남는 게 그 관점이라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어떤 사람은 그냥 내 세상을 다 바꾸고 가는 거죠. 이제 그 사람이 옆에 없어도.

‘주아’가 하는 말 같기도 하네요. 소니 씨한테 이상적인 연애처럼 이상적인 작품은 뭔가요?
이 일을 너무너무 사랑해서요. 모든 작품이 그 작품을 하는 동안 최고의 작품이고 최고의 캐릭터예요. 세상에서 최고로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이에요. 당연히 괴로운 기억도 있죠. 그것도 지나고 보면 ‘아, 좀 힘들었다’ 하는 거지, 그 순간에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모르려고 애쓰는 것 같고.힘든 순간도 오지만, 항상 작품할 때는 얼마나 내가 있고 싶었던 공간인지, 내가 이 사람들과 이걸 만들어가는 이 감각을 얼마나 느끼고 싶었는지를 생각하려고 해요.

작품과 연애의 공통점은 뭐인 것 같아요?
나를 행복하게 함과 동시에 괴롭게 한다는 것.


이준영

오늘만큼은 멜로의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데요. <멜로무비>의 홍시준은 어떤 사람인가요?
제가 맡은 홍시준은 현실적 인물이에요. 누구나 느끼는 감정선을 갖고 있는 캐릭터거든요. 저도 이쪽 일을 하면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던 감정선이라 인물이 하는 고민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어떤 고민을 하는 인물인가요?
시준은 자칭, 타칭 ‘내가 천재다’ ‘재능을 타고났다’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뭔가 좀 잘 안 되고 있고, 아무도 찾지 않는, 재능이 없다고 느끼는 인물이기도 하거든요. 천재라고는 하지만 스스로는 재능이 없는 걸 알아요. 그래도 계속 한번 해보자고 묵묵히 해나가는 친구예요. 그런 부분이 저랑 되게 비슷해요.

배우 데뷔 후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는데 재능이 없다고 여겨요?
솔직히 연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완전 노력형. 그래서 또 재능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런 마음도 시준이랑 같아요.

춤은 밤새 연습할 수라도 있지만, 연기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안 자고 오디션 보러 다니고, 오디션 떨어져도 계속 보고. 현장에서 혼난 적 많거든요. “연기 그런 식으로 할래?” 같은 말도 들어보고요. 그런데 그게 제게 너무 좋은 자극제였어요. 당시에는 상처를 받았지만 돌아보면 너무 좋은 말이었어요.

그러다 <D.P.>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아직도 한준희 감독님한테 되게 감사하게 생각해요. 가끔 둘이 만나면 자주 얘기해요.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좀 더 알릴 수 있게 된 건 감독님 덕분이다. 이런 얘기를 요새도 합니다. <마스크걸>도 그렇고 <모럴센스> <황야>처럼 도전적인 작품을 넷플릭스랑 많이 했어요. 자신이 없을수록 다 해보자고 했거든요. 알맞게 잘 맞물려서 여러 작품을 할 수 있었어요.

올해도 선보일 작품이 많고, 모두 기대작입니다. <멜로무비>에 <폭싹 속았수다>와 <약한영웅 Class 2> <24시 헬스클럽>까지요.
아무래도 ‘소’다 보니까 소처럼 열심히.(웃음) ‘소띠’이기도 하고. 쉬는 걸 불안해하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군입대 시기가 다가오는지라 한동안 휴식기를 가질 것 같은데, 좀 기대되기도 하고 생각도 많아지더라고요. 그동안 잘 해놨나?

‘잘 해놨나?’에 대한 스스로의 답은 뭐였나요?
모르겠고 일단 내일 촬영이나 잘하자.(웃음) 몇 년째 그런 생활 중이에요. 다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사실 <멜로무비>와 다른 두 작품 촬영이 겹쳤어요.거의 차에서 자면서 찍었는데, 그것도 재미있었어요. 생각이 좀 어른스러워졌나 봐요. ‘내가 그래도 많이 찾아주는 사람이 됐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버틴 것 같아요. <약한영웅>은 특별 출연이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특별히 많이 출연’이라고.

그중에서도 <멜로무비>가 먼저 오디언스를 만나게 됩니다.
아, 맞습니다. <멜로무비> 진짜 재밌습니다. 이건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 커플뿐 아니라 다른 커플 스토리도 재밌게 봤어요. ‘이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라고 한 순간이 많이 나오거든요. 진짜 멜로입니다.

‘멜로’의 기본 정서는 공감대죠.
그래서 좋았어요. 인물의 감정선이 연기할 때도 진짜 재미있었어요.

연애할 에너지가 없어서 연애를 피하는 세대라고 하잖아요. 그런 시대에 ‘멜로드라마’가 소구될까요?
저희 드라마가 그조차도 반증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나도 연애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지금 안 하고 있는 분들이 ‘그래, 저래서 안 해’라고 하실 수도 있고요. 그렇게 지금 연애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을 요 근래에는 별로 못 본 것 같아요. 그래서 반가웠고요. 진짜 오랜만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 멜로가 나왔고, 제가 또 그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 좋죠. 항상 작품을 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거든요. 이번에도 분명히 있지만 상대적으로 좀 적었어요.

이미 만족도 최상이라니 좋네요. 비결은 뭐였어요?
현장을 갈 때 놀러 간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잖아요? 일이니까. 그런데 막 촬영장에 가는데 기분이 너무 좋고, 신나고. 이게 진짜 거짓말 같은데 정말 그랬어요.동료 배우도 너무 좋고, 오충환 감독님도 정말 좋고, 기술 스태프도 손발이 너무 잘 맞고요.

내향인 네 명이 모이면 평화롭군요.
처음에 만났을 때는 되게 어색했는데, 저는 우식이 형, 소니 누나랑 붙어 있을 때가 많아요. 친구처럼 지냈어요. 제가 막내다 보니 감사하게도 예쁨도 많이 받았고, 그러다 보니 저도 에너지를 막 냈어요. ‘I’끼리 모여서 그래도 소문자 ‘e’의 현장을 만든 것 같은 느낌. 감독님도 ‘I’시거든요.

소니 씨는 준영 씨가 먼저 다가와서 굉장히 큰 힘이 됐다던데요?
그래요? 다행이군요. 누나가 고민할 때면 제가 옆에 싹 가서 ‘좋았어’ ‘왜?’ ‘잘하고 있어’ ‘멋있어’ 얘기를 좀 많이 했어요. 내 파트너니까 내가 이제 잘 지켜야지, 그런 마음으로. 같이 하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잘해야죠. 소니 누나가 똑똑하고, 연기 열정도 대단해요. 덕분에 저도 에너지 받고 더 열심히 했어요. 사실 다 잘하는 사람이라 저만 잘하면 됐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떤 얘기인가요?
한마디로 롤러코스터 같아요. 저희가 감정선이 좀 더 세거든요. 소니 누나랑 감독님이랑 셋이 의기투합해서 이것저것 얘기도 해보고 감정이 어떨 것 같다, 저럴 것 같다 이런 얘기도 해보고 작가님도 마찬가지였고.

실제로 멜로나 연애 리얼리티도 좋아하나요?
멜로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액션을 선호해요. 혹시 좋은 멜로 연기를 보면 제가 그걸 따라 할까 봐 걱정이에요. 온전히 내 게 아니니까. 그래서 안 봐요. 남 연애에도 관심이 없어 연애 리얼리티도 안 보거든요. 봐도 그 도파민이라고 하는 게 전혀 안 나와요. 그러다 보니 현장이나 스태프의 대화에서 소외되죠. 못 알아들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연기에서 멜로적인 부분을 잘 표현했을 때 도파민이 나와요.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도파민 포인트는 뭐였어요?
제가 악기를 잘 못 다루거든요. 시준이가 작곡가다 보니 대역분 없이 다 소화했어요. 피아노도 치고 기타도 치는데 연습 많이 한 끝에 제가 해냈습니다.

멜로 장르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연애는 하나요?
사실 멜로, 사랑 같은 감정이 거의 메말라 있어요.(웃음) 연애 안 한 지 엄청 오래됐는데 이게 편해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혼자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시대가 됐잖아요. 일하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작품과 연애의 공통점은 뭔가요?
되게 어려운 질문이네요. 몇 년 전의 기억을 꺼내야 되는 건지….(웃음) 거짓말하면 안 된다? 진실되게 행동하는 게 옳은 경우가 많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도요?
연기로 봤을 때는 ‘이 정도면 됐어’를 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요. 더 좋은 걸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생각해버리면요. 연애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이 정도면 됐겠지’보다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챙기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나. 그런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 오래전 기억도 안 나는 연애에서 왠지 차였을 것 같네요.
저는 항상 차여요. ‘헤어지자’ 하면 ‘어’ 이래서. 상대방의 마음이 바뀌었는데 제가 잡는다고 그게 얼마나 갈까요? ‘밀당’ 같은 걸 제가 몰라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에요. 그런 주의여서. 연기할 때 말고는 딱히 고민도 없어요.

그럼 남자친구 이준영의 장점이 뭔가요?
한결같습니다. 똑같아요. 오랜만에 저도 연애에 대해 생각해봤네요.(웃음)

연애한 기억도 가물가물 하고, 멜로 무비도 안 좋아하는데 순수한 멜로라니, <멜로무비> 찍으면서 고민 많았겠는데요?
연애 경험이 너무 없어 작가님한테 많이 여쭙기도 했고, 주변 지인의 연애사를 많이 들어봤어요. ‘형의 연애는 어땠어?’ ‘그때는 마음이 그랬겠네’ 하면서. 일단은 대본을 거의 붙들고 살았어요. 지문까지 다 외울 정도로. 사실 지문에 다 나와요. 내가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답이 이미 다 나와 있어요. 작가님의 의도와 그 의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저의 것이 가미되면 베스트라고 생각해요.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오늘의 화보는 두 사람의 좋았던 한때를 상상하며 담아보겠습니다.
잘 나오면 좋겠어요. 이번에 제가 제일 아쉬운 부분이, 고등학생 회상 신이 나오거든요. 근데 제 눈에는 수염 자국이 너무 보여서.(웃음) 교복을 입는 건 <약한영웅 Class 2>와 <멜로무비>를 끝으로 이제 졸업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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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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