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디자이너 4인의 특별한 취향 2.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것만이 최고의 주얼리는 아니다. 가짜 보석이든, 천이든, 가죽이든, 세련된 감성으로 고른 주얼리는 반짝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 주얼리 디자이너 4인의 특별한 취향과 함께했다.
‘H.R’ 디자이너 박혜라의 취향
Her Place
멀티숍 쿤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슈룩(Shourouk). 브랜드 이름과 같은 디자이너 슈룩은 텍스타일 디자이너 출신답게 패턴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운 주얼리를 만든다. 그녀가 만든 커다랗고, 화려하지만 섬세한 커스텀 주얼리는 밋밋한 옷에 원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딱 적당하다. 바로 이 주얼리를 멀티숍 쿤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쿤에 가면덤으로 H.R의 주얼리도 볼 수 있다.
나의 주얼리는
특별히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없는 커다랗고, 펑키한 주얼리.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는
나의 경험과 감정에 충실한 편이라 일상의 모든 일이 영감이 된다. 그래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문득문득 생각날 때마다 아이디어 스케치를 해둔다. 여행을 가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가도…. 이렇게 만든 주얼리들은 H.R의 보편적인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얼리를 만들 때는
어떻게 하면 H.R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그러고 나서는 좋은 질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또 고민한다.
주얼리를 살 때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냥 꽂히면 산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냥 대충 사도 항상 똑같은 스타일을 고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취향일 것이다. 내 생애 최고의 주얼리 왕관 쓴 해골의 모양을 지르코니아로 하나하나 촘촘하게 세팅해서 만든 뱅글. 물론 내가 만들었다.
최고의 주얼리 브랜드
영국의 보석 브랜드, 게라드(Garrad). 제이드 재거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이후에 유서 깊은 브랜드답지 않은 펑키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예전의 디자인도 좋지만, 제이드 재거가 만든 요즘 디자인이 더 좋다.
주얼리 고르는 법
본인이 평소에 추구하는 스타일을 생각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행은 오래가지 못하므로 유행하는 스타일을 고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유행은 유행일 뿐이니까. 잠깐 유행하는 디자인의 주얼리를 사면 활용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주얼리 보관법
처음 주얼리를 구입했을 때의 상태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므로 주얼리를 구입할때 함께 달려온 포장된 박스나, 더스트 백은 버리지 말고 꼭 챙겨둬야 한다.
주얼리 스타일링
소재나 컬러가 다른 여러 종류의 주얼리를 마구 섞어서 레이어링한다. 한 손가락에 반지를 4~5개, 팔찌도 여러 개를 한꺼번에 착용한다. 그렇다고 부러 꼭 세트처럼 맞추려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촌스러워진다. 어울리지 않는 그대로의 조화를 즐기면 된다.
HER BRANDS LIST
1. 톰 빈스(Tom Binns)
다양한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톰빈스의 목걸이는 마치 아름다운 무늬처럼 보일 만큼 조화롭다. 분더숍, 10 꼬르소꼬모.
2. 게라드(Garrad)
게라드 특유의 전통적인 컬렉션도 좋지만 최근 선보이는 펑키한 디자인의 주얼리가 더 좋다. www.garrard.com
3. 우고 카차토리(Ugo Cacciatori)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보석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이렇게 화려한 주얼리를 만든다. 분더숍.
4. 데이비드 여먼(David Yurman)
데이비드 여먼을전 세계에 알린 케이블 모양 팔찌는 진짜 걸작이다. 누가 하든 멋지다. www.davidyurman.com
5. H.R
굵은 체인과 해골 모티프 장식의 커다란 커스텀 주얼리가 H.R의 시그너처 아이템이다. 쿤.
6 지방시(Givenchy)
지방시의 옷은 어딘지 예민한 구석이 있는데, 옷만큼 날이선 주얼리를 만든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7, 8. 크롬하츠(Chrome Hearts)
칼 라거펠트가 늘 착용하는 록 뮤지션의 것 같은 반지가 바로 이 브랜드의 제품. 크롬하츠 플래그십 스토어.
9. 에디 보르고(Eddie Borgo)
구조적인 디자인의 커스텀 주얼리. 필립림과 조셉 알투자라도 이 매력에 푹 빠졌다. 10. 꼬르소꼬모, 데일리프로젝트.
‘미네타니’ 디자이너 김선영의 취향
Her Place
까르띠에
그 순간 가장 반짝이는 트렌디 제품도 좋지만, 가장 긴 웨이팅 리스트를 거느리는 건 클래식 제품이다. 이건 주얼리도 마찬가지다. 까르띠에 매장에 가면 바로 이런 클래식한 주얼리를 만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해지는 클래식한 주얼리. 게다가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주얼리 플래그십 스토어라 주얼리의 종류도 방대하다. 참고로 난 이곳에 올 때마다 러브 컬렉션과 시계 컬렉션 중 베누아 라인 앞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나의 주얼리는
남들이 흔히 사용하지 않는 모양의 원석을 찾는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는
디자이너라기보다 장인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이들, 앤티크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받는다.
주얼리를 살 때는
그 시즌 내가 구입한 옷과 가장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른다. 한 시즌 열심히 차고 서랍 안에 보관하게 될지라도 특이한 주얼리를 찾는 편이다.
내 생애 최고의 주얼리
할머니,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주얼리들. 그리고 미네타니의 첫 스와로브스키 론칭 라인. 그중에서도 특히 클래식 목걸이.
최고의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시간의 흐름과 가치가 비례하는 브랜드이고, 르네 루이스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사랑한다.
주얼리 고르는 법
주얼리가 넘쳐나지 않는 이상, 소장 가치가 높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귀고리, 반지, 목걸이, 팔찌를 일단 갖추고 있어야 믹스앤매치하기도 좋다. 파인 주얼리를 구입할 경우에는 가격대를 비교하면서 원석의 가치를 따져보아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주얼리 보관법
다른 주얼리들과 부딪치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장품이나 스프레이 같은 화학 물질이 닿으면 진주나 금 도금이 변색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주얼리 스타일링
오래된 아이템과 새로운 아이템을 함께 하는 것이 나의 규칙이다. 레이어링을 많이 하는데 무조건 빈티지한 아이템과 모던한 아이템을 섞는다. 워낙 간결한 실루엣의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얼리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이 좋다.
HER BRANDS LIST
1. 부첼라티(Bucellati)
1750년에 시작된 밀라노의 주얼리 브랜드. www.buccellati.com
2. 캐시 워터맨(Cathy Waterman)
꽃이나 나뭇잎 등 정교한 표현력이 놀랍다. www.cathywaterman.com
3, 8. 반클리프 아펠(VanCleef & Arpels)
감성적인 디자인이 아름답다. 특히 선명한 색상 표현이 강점. 갤러리아이스트.
4. 르네 루이스(Renee Lewis)
앤티크 주얼리를 모던한 디자인으로 리폼하는 브랜드. www.barneys.com
5. 올리비아 콜링스 앤틱 주얼리(Olivia Collings Antique Jewelry)
7살 때부터 앤티크 주얼리를 샀다는 디자이너의 브랜드. www.oliviacollingsantiques.com
6. 부쉐론(Boucheron)
재미있는 동물 모양의반지 라인이 예쁘다. 갤러리아 이스트.
7. 미네타니(Minetani)
화려하면서 우아하기란 쉽지않은데,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갖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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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윤주
- 포토그래퍼
- 안진호, 정성원
- 스탭
- 헤어 & 메이크업: 김원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