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은 여전히 예뻤다
한예슬은 여전히 예뻤다. 눈이 참 예쁘다는 작업 멘트로 속마음을 내비쳤더니, 그녀가 웃음으로 화답했다. 미소를 담은 눈망울을 혼자 보기 아까워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해 <얼루어>와 함께한 화보 이후로 1년 만이에요. 그 1년 사이에 영화 한 편이라니, 일부러 템포를 늦추고 있는 건가요?
팬들과 ‘밀당’을 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긴 했지만요. 혹시나 실망을 안겨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많이 신중해졌어요.
쉬는 동안 아무도 모르게 시도한 변신이 있었나요?
연기를 할 때는 그 배역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거나, 펌을 하거나, 염색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쉴 때마다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처럼 좀 쇼킹한 컬러로 머리 염색을 즐겼죠.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모발이 너무 상했다며 미용실에서 안 해 주더라고요.
염색을 못할 정도로 모발이 상했다고요? 쉽게 상상이 안 돼요. 늘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유지할 것만 같은데.
평소에 관리를 잘 안 해요. 요즘에는 관련 CF를 찍지도 않으니까 신경도 덜 쓰게 되고요.
그럼에도 지금은 머릿결이 많이 좋아 보이는데요? 피부도 그렇고요.
화보를 찍을 때에는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마법을 부리잖아요. 하하. 그리고 솔직히 피부는 타고나는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메이크업하는 걸 정말 좋아해서 자주 하지만 클렌징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도 피부는 늘 좋은 것 같아요. 어쩌면 평소 피부 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안 받게 되니 그 효과도 있는 것 같고요. 피부에 지나치게 신경 써서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만 잔뜩인 경우도 많잖아요.
평소 스스로 메이크업을 할 때에는 어떤 스타일을 자주 해요?
한국에 있을 때에는 아무래도 소극적인 메이크업을 하게 돼요. 팬들이 제게 기대하는 모습은 늘 사랑스러운 모습인 것 같더라고요. 진하게 했을 때의 반응보다 옅게 했을 때가 더 좋아요. 미국에 있을 때는 눈을 판다처럼 까맣게 하고 다니기도 해요. 한국에 있을 땐 못하니까요.
쉬면서 더 예뻐진 걸 보면 흔히들 이야기하는 ‘카메라 마사지’ 효과보다는 역시 잠이 보약인가 봐요.
그런 것 같아요. 보통 쉴 때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잖아요. 그 충전은 피부에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배우 한예슬, 여자 한예슬의 전성기는 언제인 것 같아요? 전적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외모적인 측면에서.
지금이요. 어릴 때는 훨씬 더 풋풋하고 피부도 더 탄력 있고 그랬겠지만 좀 더 성숙해진 지금의 모습이 전성기인 것 같아요.
지금이 제일 전성기라고 하면 앞으로 더 나이 들었을 때는요?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부담 같은 건 없어요?
왜 없겠어요. 주름도 자글자글 생기고 그러면 아무래도 젊음이 주는 생기는 줄어들겠죠. 대신 세월이 주는 완숙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관리도 열심히 해야죠
‘예쁘다’는 얘기 참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오늘은 화보 촬영이니까 빼고, 최근에 눈을 따로 관리하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들었어요.
눈이 예쁜 것도 비결이 있어요?
관리와 관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에는 TV도 고화질로 바뀌어서 광고나 드라마 촬영을 하면 눈이 충혈된 게 그대로 다 보이잖아요. 촬영을 할 때에는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을 때도 많아서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금방 충혈이 돼요.
오늘도 렌즈를 꼈네요.
오늘은 ‘눈이 아름다운 배우’라는 콘셉트에 맞게 자연스러우면서 그윽해 보일 수 있는 바슈롬 내츄렐 데일리 서클렌즈를 꼈어요. 눈은 자연스러워 보일 때 제일 예쁜 것 같아요. 그리고 모델을 하면서 서클렌즈를 활용하는 다양한 스타일링 팁도 많이 배웠어요. 헤어와 메이크업, 아이 메이크업과 색을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귀고리나 목걸이처럼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많더라고요.
렌즈 모델을 하면서 알게 된 눈 관리 비결 같은 게 있나요? 이것만은 꼭 지킨다, 같은.
아무래도 장시간 착용한 렌즈 때문에 눈이 건조해지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고 해요. 환절기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요. 신경을 쓴다고 해도 복잡한 건 챙기기 힘드니까 렌즈 관리 용액을 꼼꼼하게 따져 사용해요. 바슈롬의 바이오트루를 쓰고 있는데 확실히 눈이 촉촉해요. 화장품 모델 할 때 많이 들어본 히알루론산이라는 보습 성분이 들어 있어서 그런 거래요.
메이크업은 뭔가를 가리는 거지만 렌즈는 있는 그대로 노출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화장품 모델보다 렌즈 모델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충혈이 잘되는 편이라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었어요. 근데 써보니까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충전의 시간 동안 여자 한예슬의 파우치에는 어떤 화장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평소에 입술과 손, 발 등 거의 온몸이 쉽게 건조해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핸드크림과 립밤, 립글로스처럼 촉촉함을 주는 제품을 챙겨요. 핸드크림 없으면 손도 못 씻어요. 손 씻고 나서 까슬까슬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게 싫어요. 검은색 아이라이너도 꼭 갖고 다녀요. 붓펜 타입은 지나치게 또렷하게 표현되고, 펜슬 타입은 잘 번져서 젤 아이라이너로 챙기죠.
정말 메이크업을 많이 하나 봐요. 화장품 얘기하니까 눈이 빛나요.
평소에는 사랑스러운 여성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많이 해요. 할리 데이비슨을 타도 어울릴 것 같은 룩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기도 해요.
그런 모습, 이제 가까이서 볼 수 있겠죠?
내년에는 다시 왕성하게 활동할 거예요. 충분히 쉰 거 같아요. 에너지 가득한 모습으로 나타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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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 보리
- 스탭
- 헤어 /서언미, 메이크업 | 박선미(에이바이봄), 스타일리스트|고민정, 매니큐어 | 장가영(세종&나인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