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환, 비로소 선을 넘다
올해도 우린 즐거웠다가 신났다가 할 것이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TV를 보고, 크게 라디오를 켤 것이다. 2012년을 어느 때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8인을 만나며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우리가 새해를 기대하는 12가지 이유.
당신을 알아보는 연령대가 많이 넓어졌겠다.
<천일의 약속> 하면서 달라졌다. 식당 가면 반찬도 많이 주고 음료수도 서비스로 주시고.
또 어떤 것들이 달라졌을까?
많이 배우고 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배우는 게 있긴 하지만 문권을 연기하면서 특히 많이 배운 것 같다. 우는 장면이라도 상황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는 거라든가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 훌륭한 선배님들과 연기하다 보니 체득하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 문권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러운 면이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하얀 피부도 그렇고 보조개도 수애 누나랑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는 정말 친누나처럼 느껴진다.
문권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신경 쓰였나?
내가 슬퍼하면 누나가 더 힘들어질 테니까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려고 한다. 우는 장면에서 처음에는 슬픈 일을 일부러 떠올리기도 하고 슬픈 음악을 듣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누나를 보면서 몰입한다. 누나를 보면 그냥 눈물이 난다.
김수현 작가는 무슨 말을 해주던가?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현장에서는 소리도 빡빡 지르고 서럽게 울기도 하는데 리딩 할 때는 작가님도 있고 선배님도 많이 계셔서 그런지 실전만큼 잘 안 나온다.
TV에 본인 얼굴이 나오는 건 익숙해졌나?
내가 나오는 자체는 괜찮은데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건 아직 어색하다. 아무래도 단점이 더 많이 보인다. 표현하고 싶은 만큼 안 나올 때 가장 아쉽고 힘들다.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연기를 선택한 건 어떤 이유에서였나?
꿈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원 없이 놀았다. 공부 안 하고 매일 친구들이랑 놀고 게임하고 그렇게 보냈다. 그러다가 형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잠깐이라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면서 이 길을 끝까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없었던 내가 처음으로 갖게 된 꿈, 정말 열심히, 제대로 해보고 싶다.
형 박유천이 크고 작은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어떤 조언을 해주던가?
형은 연기에 대한 것보다는 사회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한국말이 서투니까 그런걸로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한다. 인사 제대로 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항상 이야기한다.
형에게는 애교 많은 동생인가?
사실 그렇지는 않다. 좀 무뚝뚝한 편이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다.
- 에디터
- 조소영
- 포토그래퍼
- 김태은
- 스탭
- 헤어 / 체체(라끌로에), 메이크업 / 김연진(라끌로에), 스타일리스트/안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