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소년들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빅스의 여섯 멤버를 만나 무차별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때로는 진지하게 고민했고 때로는 신나서 마구 쏟아냈다. 자격은 충분했고 마음은 통하는 법이니 빅스가 우주대스타가 되는 건 시간 문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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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춤을 췄는데 사람들이 좋아하고 호응해주는 게 어린 마음에도 참 좋았어요. 그때는 막연히 가수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자라면서 목표가 뚜렷해졌어요. 춤을 추면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등 1을 한 적도 있고요. 춤은 뭐든 더 열심히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어요.
빅스만이 가지고 있는 건 뭐예요?
<마이돌>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는데 많은 멤버와 경쟁해 빅스가 되었으니 그만큼 준비된 아이돌이라 생각해요. 노래와 춤 실력은 기본이고요. 저는 그중에서도 안무와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데 자신이 있어요.
아이돌의 리더로 사는 건 만만치 않죠?
가끔은 힘에 부칠 때도 있어요. 쓴 소리를 못하는 성격인데 리더로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도 있고요. 멤버들이 저의 힘든 부분을 잘 알고 이해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리더를 하면서 인내심과 책임감이 생겼으니 감사한 일이죠.
무대에서 자신이 가장 멋있어 보일 때는 언제인가요?
이런 말이 건방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무대에서의 저는 항상 멋있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 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요. 그런 자신감 덕분에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빅스가 되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 잘 노는 뮤지션이 되었으면 해요. 각자의 색이 분명한 만큼 그 영역에서 인정받으면서도 6명이 뭉쳤을 때 가장 빛날 수 있는 빅스가 되고 싶어요.
최근에 보고 들은 것 중에 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해요. <개미>와 <신>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웹툰도 자주 보는데 <마음의 소리>가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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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이 제일 좋아요?
저는 가을을 좋아해요. 초등학생 때부터 농구를 했는데 여름에는 농구하기 너무 덥잖아요. 겨울에는 눈을 치워야 할 수 있고요. 농구하기도 좋고 낮잠자기도 좋은 가을이 제일 좋아요.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나요?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할머니가 불교 신자인데 아주 어릴 적에 할머니와 절에서 지낸 적도 있어요. 할머니가 주신 염주를 항상 지니고 다녀요. 그 염주가 저를 지켜주는 것 같아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예요?
맛있는 거 먹을 때요. 카르보나라 파스타와 포도를 좋아해요. 안타깝게도 요즘은 스케줄이 바빠서 김밥이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가 많아요. 이동할 때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데 그렇게 자는 잠은 꿀맛 같아요.
힘들 때는 어떤 생각을 해요?
막내 누나와는 10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예요. 누나들이 무대화장 때문에 제 피부가 나빠진다고 클렌징 티슈도 사 주고 용돈도 챙겨주고 그래요. 가족들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나요.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셨는데 그때도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하셨대요. 할머니에게 더 자랑스러운 손자가 되려면 지금 힘든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롤모델이 있나요? 이 회사에 오디션을 보게 된 것도 박효신 선배 때문이에요. 박효신 선배의 목소리와 노래, 무대에서의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인간적으로도 배울 게 많아요. 저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요.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요?
빅스를 많이 알리고 개인 활동도 열심히 해서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원빈, 현빈 다음으로 홍빈이 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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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의 대부분은 어디에 써요?
건반이나 악기를 사는 데 주로 써요. 제가 옷에 관심이 많아서 옷이나 신발 같은 패션 아이템을 사는 데도 꽤 많이 쓰고요.
곡을 쓰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예요?
스무 살 때부터 제대로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녹음실에 작지만 저만의 공간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 저만의 확실한 스타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힙합과 알앤비를 중심으로 그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6명이 함께라서 좋은 건 무엇인가요?
저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멤버들이 채워줘요. 다들 캐릭터가 확실해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까 팬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항상 북적북적해서 활동하는 데 외롭지도 않고요.
어떤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저의 이상형은 한마디로 비주얼이 좋고 의식 있는 여자라 할 수 있어요. 다 해주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걸 좋아해주는 여자면 더 좋겠죠? 힘들 때 찾게 되고 안기고 싶은, 그래서 제가 다 품어줄 수 있는 그런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남자로서 가장 멋있는 나이는 언제일까요?
20대 후반이요. 그때는 내 실력에 대한 자부심도 더 커져 있을 것 같고 인간적으로도 깊이가 더해져서 멋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최고의 사랑을 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저의 20대 후반이 기대돼요.
하루 일과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시간이 있다면요?
옷 고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모자, 액세서리, 신발까지 다 스타일링해야 하는 만큼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이에요. 보통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편인데 미처 생각을 못하고 잠들어버려서 다음 날 아침 곤란한 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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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되고 어떤 게 가장 달라졌어요?
친구들, 가족들처럼 항상 곁에 있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숙소 생활을 하면서 자주 못 만나서인지 그 생각이 더 간절해요.
스물셋의 레오는 어떤 사람이에요?
낯을 가리고 말수가 적은 편이에요. 초등학교 때 유소년 축구 대표선수였던 만큼 축구를 엄청 좋아하고 태권도와 복싱도 좋아해요. 저희 팀에서 엔은 엄마라 불리고 저는 아빠라 불려요. 팀의 맏형인 만큼 동생들에게는 좀 엄격한 편이고요.
빅스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해요?
‘겸손한’이요.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예의가 없는데 잘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거만하지 않고 한결같이 겸손한 그런 빅스가 될게요.
가수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연습생 시절에 어느 순간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뭔가 제자리걸음인 듯한 느낌에 괴로웠는데 그때 저를 믿어준 사람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걱정 말고 천천히 하라’는 말이 큰 힘이 되었어요.
포기하지 않고 가수 하길 잘했다 싶은 때는 언제인가요?
쇼케이스 할 때 부모님이 오셨어요. 무대에선 모습을 보고 대견해하실 때 정말 기뻤어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걱정을 좀 하셨거든요. 가수가 되어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좋아하는 노래도 맘껏 부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좋은 남자가 갖춰야 할 것을 꼽아본다면요?
부드럽지만 속은 강한 ‘외유내강’의 남자가 멋있어요. 그리고 가수로서는 저희 앨범 끝에 쓴 적도 있지만 따뜻한 ‘노래쟁이’가 되고 싶어요. 따뜻한 노래쟁이 이면서 겉은 부드럽고 속은 강한 남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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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빅스의 OOO다’를 완성해본다면요?
저는 빅스의 가능성이에요. 막내인 제가 어떻게 노력하고 발전하느냐에 따라 우리 팀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별명이 있나요?
제 본명이 한상혁이에요. 그래서 학원 형들이 한‘ 상’이라고 불렀는데 빵상 아주머니가 유명해지면서 덩달아 ‘빵상’이 되었어요. 제가 말도 안 되는 개그 하는 걸 좋아해요. 엉뚱한 상황에 엉뚱한 말을 잘 던지거든요. 그러다 보니 정말 빵상이 되어버렸어요.
어떤 고민을 하나요?
가수가 되기만 하면 잘할 수 있고 유명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희와 같은 아이돌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함이 있는 것 같아요. 데뷔를 한 만큼 빅스를 더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저는 지금의 이 고민이 좋아요. 딱 지금,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고민이잖아요. 저는 성공할 자신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요?
학생이든 사회인이든 딱 그때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요. 저는 학생이기도 하고 가수이기도 하니까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노래도 열심히 불러야 해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게 행복해지는 길인 것 같아요.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찾는 앱은 뭔가요?
유튜브와 아프리카 티비를 자주 봐요. 유튜브에서는 가수들의 공연 동영상을 챙겨보고 아프리카 티비에서는 인터넷 방송을 봐요.
서른 살의 혁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이 신뢰하고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배우고 싶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서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생각해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이름도 알려지고 하고 싶은 음악을 맘껏 하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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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라는 이름은 마음에 들어요?
‘VIXX’는 최고의 보이스, 최고의 비주얼을 갖춘 최고의 가치를 가진 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멤버와 팬들, 회사분들과 함께 지은 이름이라 마음에 들어요.
모으거나 집착하는 게 있나요?
만화 <원피스>를 좋아해서 원피스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피규어를 모아요. 그중에서도 ‘초파’를 좋아해서 ‘초파’ 피규어가 특히 많아요. 순록인데 사람처럼 변신했다가 네 발로 뛰어다니기도 해요. 초파 목소리도 흉내 낼 수 있어요.
팀의 메인 보컬인 만큼 목을 관리하는 비법이 있다면요?
목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목 마사지도 수시로 해요.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낀 때는 언제인가요?
최근 <쇼챔피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음역대 대결을 해서 제가 이겼어요. 그래서 우리 팀 무대에 특수효과를 얻어냈는데, 엄청 뿌듯하더라고요. 가수로 데뷔하면서 부모님이 방송 보는 재미로 산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열심히 해서 더 자주 나와야죠.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뭔가요?
집에 18권짜리 20세기 위인전이 있는데 그걸 다 읽었어요. 그중에서도 축구 선수 펠레, 마틴 루터 킹 편이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그들의 삶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그림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반전이 있죠? 하하.
노래 말고는 뭘 잘하나요?
저는 개인기도 많고 예능에도 욕심이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든 자신이 있어요. 노래하고 춤추는 건 물론이고 이순재 선생님 성대모사와 만화 캐릭터 흉내도 낼 수 있어요. 혼자 있을 때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만화 캐릭터나 캐리커처를 많이 그려요. 누나도 하나 그려 드릴까요?
- 에디터
- 조소영
- 포토그래퍼
- 안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