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이 왔어요

겨울을 보내고 나면 늘 그렇듯 화사한 봄이 온다. 섹시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던 2NE1의 박봄이 여린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온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봄은 그렇게 왔다.

#1 실크 드레스는 고엔제이(Goen J).Skin 루나솔의 스킨 모델링 워터크림 파운데이션에 클라란스의페이스 오일을 섞어 피부 톤을균일하게 하면서 윤기를 더한다.Eyes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지연출을 위해 아이라인을 생략하고,슈에무라의 마스카라 랭쓰 앤워터프루프의 솔로 눈 아래쪽점막 부분을 콕콕 찍어가며속눈썹을 한 올 한 올 그린다.Lips 나스의 퓨어매트 립스틱마데르로 자연스럽게 생기를 주고,바비 브라운의 투명 립글로스로광택을 높인다.Cheek 샤넬의 쥬 꽁뜨라스뜨파우더 블러쉬 76호로 발그레한볼을 연출한다. #2 실크 소재 프린트 드레스는 손정완(Son Jung Wan).Eyes 맥의 크림쉰 립스틱 라벤더휩 컬러를 눈두덩 전체에 펴 발라은은한 보랏빛 광택을 준다. 그위에 맥의 프로 롱웨어 아이섀도우플러쉬 컬러를 덧바르고, 속눈썹위쪽의 쌍꺼풀 라인에 각각 다른컬러와 질감으로 된 슈에무라의인조 속눈썹을 붙인다.Lips 베이스 표현에 사용한파운데이션으로 입술 색을차분하게 한 뒤, 슈에무라의루즈 언리미티드 립스틱 PK319호로 입술을 매트한질감으로 마무리한다.Cheek 나스의 블러셔 게이어티와바비 브라운의 블러쉬 누드핑크를 섞어 분홍색과 보라색이눈꼬리에서 관자놀이까지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한다.

오늘 화보 속 모습은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많이 달라요. 섹시한 모습 대신 여성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는데, 어땠어요?
사실 처음에는 살짝 당황스러웠어요. 꽃은 좋아하지만 꽃무늬 프린트 옷은 잘 안 입거든요. 그런 제가 꽃에 둘러싸여 여성스러운 느낌의 화보를 찍다니. 오늘은 저를 좀 내려놓았어요. 무대에 오를 때나 외출을 할 때 기본으로 하는 메이크업도 생략하고 스태프들에게 온전히 다 맡기기로 했어요. 아직까지는 이런 모습이 새롭고 낯설어요.

가끔은 너무 ‘센’ 이미지의 무대나 화보를 보여주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어색한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많이 다르긴 하죠. 하지만 오늘 모습보다는 그런 센 모습이 평소 모습과 비슷해요. 평소에는 아이라인 없이는 외출도 잘 하지 않으니까요. 컷마다 사진을 확인한 건 제 자신이 어색해 보여서 그런 거예요. 엄마와 친구에게 오늘 촬영한 것을 찍어서 보여줬는데, 예쁘다고, 평소에 이런 모습을 하고 다니라고 해서 놀라고 있어요. ‘아,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예쁘다고 생각하는 구나’ 하면서 말이죠.

2NE1은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걸그룹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추구하는 스타일이 보이시한 콘셉트이다 보니 기존의 걸그룹과는 조금 다르게 보였던 것 같아요. 요즘 저희끼리는 그런 이야기도 해요. ‘우리도 여성스러운 모습 보여줄 수 있는데!’라고요. 저희만 너무 동떨어져서 가고 싶지는 않거든요. 저희도 여자니까요.

‘독특하다’는 것에 대한 부담 같은 건 없어요?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꾸미는 거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린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는 물론이고 평소에도요. 멤버들이 하나같이 특이하거든요.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면서 저희들만의 독특함이 재미있고 유쾌한 에너지로 발산되는 것 같아요.

2NE1이 되고 나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는 기억은 어떤 게 있어요?
행복했던 순간은 ‘I Don’t Care’로 Mnet의 아시아 뮤직 어워드 대상을받았을 때예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정말 고생 많이 했거든요. 아쉬운 건 활동을 더 하고 싶은데 못하는 거요. 예능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 특히 <무한도전>에 꼭 한번 출연하고 싶어요. 전에 지드래곤 촬영할 때 <무한도전>에 곁다리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2NE1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때는 분명 빨리 나오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네요. 저희가 예능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무한도전> 김태호PD가요?
아뇨. 양현석 사장님이요. 저희한테 사장님은 아직도 어려운 어른이잖아요. 그래서 앞에만 서면 예의 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데, 저희가 외국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예의 바른 게 어떤 건지 잘 몰라서 무조건 조용히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끼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예전에 <2ne1 tv>를 보시고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른 멤버들도 각각 다른 매체에서 화보를 진행했어요. 이런 식의 진행은 처음인데 멤버들끼리 의식하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오늘 화보의 시안을 보다가 진행 기자와 매니저가 주고받은 문자를 봤는데, <얼루어>에서 진행하는 제 화보가 제일 예쁘게 나오도록 하자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피부 관리에 신경 썼어요.

오늘 스튜디오에 들어올 때 시트 마스크를 얼굴에 붙이고 온 것도 관리의 연장이었나요?
바로 그거예요. 촬영 바로 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오늘 얼굴이 좀 부었었거든요.

평소에 피부 관리나 화장품에 정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메이크업은 어떤 거예요?
속눈썹이요. 바로 붙일 수 있는 제품과 메이크업으로 표현하는 것, 둘 다 좋아해요. 외국에 나가면 신기한 속눈썹을 많이 사기도 하고요. 같은 브랜드의 제품도 일본과 영국에서 살 수 있는 게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보이는 대로 일단 사두는 편이에요.

메이크업을 직접 하기도 해요?
평소에는요. 처음에는 아이라인을 진하게 그리고 속눈썹도 큼지막한 걸 붙였거든요. 그러다가 아이라인은 그대로 하고, 속눈썹의 볼륨을 점점 줄였더니 팬들의 반응이 좋더라고요. 이걸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메이크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요? 메이크업을 처음 해본 건 언제예요?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아서 메이크업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금방 벗겨지기는 했지만 네일 에나멜도 어린이 전용으로 나왔으니까요.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어머니가 화가라 그림을 시키셨는데 억지로 하는 건 또 하기 싫고 예뻐지는 건 좋으니까, 그림을 얼굴에 그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메이크업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예뻐지잖아요. 이거다 싶었죠. 매일 한 건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 처음 메이크업을 해봤어요.

#3 오간자 드레스는 제이미앤벨(Jamie & Bell).Lips 윗입술은 맥의 프로 롱웨어 립크림 오버타임을 바르고,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루즈 투명 립글로스로 생기를 더한다. 그 위에 분홍빛을 내는 투명한 글리터를 얹는다. 아랫입술은 맥의 립 펜슬마젠타와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립 펜슬 15C를 덧바른 후, 자줏빛 글리터를 얹어 마무리한다. Cheek 슈에무라의 글로우온 P 오렌지 55호를 광대 전체에 부드럽게 펴 발라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4 실크 소재 드레스는 손정완(Son Jung Wan).Eyes 맥의 플루이드라인 젤아이라이너 블랙트랙으로 점막을메우고, 에스티 로더의 더블 웨어스테이-인-플레이스 아이펜슬블랙을 더해 눈매를 선명하게강조한다. 그 위에 나스의 하이소사이어티 트리오 아이섀도우로눈두덩 전체에 그러데이션 효과를내 눈매를 깊어 보이게 하고,디올의 디올 쇼 블랙 아웃 마스카라로속눈썹을 풍성하게 연출한다.Lips 크리니크의 더마 화이트브라이트-C 스틱 파운데이션 뉴트럴05호로 입술의 색을 한 톤 다운시킨다.Cheek 바비 브라운의 팟 루즈스톤워시드 핑크 컬러로 음영만살짝 넣어 입체감을 살린다.

화장품 쇼핑은 주로 어디에서, 어떤 종류를 주로 사요?
속눈썹은 슈에무라에서 특이한 게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어딜 가든 독특한 것 위주로 사요. 가장 최근에는 일본에서 아이라이너를 하나 샀어요.

그런데 정작 화장품 모델은 산다라 씨만 해요. 관심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요?
다라 양이 예쁘잖아요. 저도 꼭 해보고 싶은데 연락이 없네요. 열과 성의를 다할 테니 이 화보 보고 마음 바뀌시면 연락 주세요!

꼭 들고 다니는 화장품은 뭐예요? 평생 하나의 메이크업 제품만 쓰라고 한다면요?
아이라이너와 컨실러를 꼭 들고 다니고, 하나만 쓰라고 한다면 비비크림이요. 아이 메이크업도 중요하지만 피부가 얇아서 핏줄이 잘 보이거든요. 피부 톤을 정돈하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가지고 있는 메이크업 제품이 어느 정도나 돼요?
아주 많아요. 사놓고 쓰지 않는 제품도 많아요. 화장품에는 유통기한이 있으니까, 사놓고 안 쓸 것 같은 거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줘요.

메이크업을 너무 잘해서 신경 쓰이는 가수가 있어요?
무대 위에서도 다른 가수들의 메이크업을 눈여겨보는 편인데 저희보다 특이한 가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가수들은 독특하기보다는 예뻐 보이게 하잖아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메이크업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점점 더 과하게 해요.

메이크업을 좋아하고 잘해서 담당 스태프들이 긴장할 것 같아요.
제가 요구하는 게 많기는 해요. 예쁜 것과 독특한 것, 과한 것과 괴상한 것의 적정선을 지키는 게 힘들 거예요.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인가요? 12시간째 촬영을 하고 지금이 새벽 4시인데도 쌩쌩하잖아요.
에너지는 노래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이제까지 방송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적이 많았어요. 방송 장비가 문제가 있었던 적도 있었고요. 그렇다 보니 보여드릴 게 많은데 그걸 다 보여주지 못한 게 억울하기도 해요. 그래서 뭔가 보여줄 수 있을 때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처럼요.

노래 잘한다는 얘기 많이 듣지 않아요?
잘할 때에는 라이브를 해도 CD를 튼 거 아니냐고 칭찬해주기도 하지만, 목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실수를 하거나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때에는…. 다음 앨범을 벼르고 있어요.

이제 아이돌도 결혼을 하는 시대잖아요. 연애금지령도 풀렸는데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집에만 있으니까요. 그래서 파파라치도 무섭지 않아요. 사장님의 영향도 있어요. 공개적으로 연애를 허락하긴 했지만 표정은 아닌 것 같거든요. “만나라. 누군지만 이야기해라”라고 말씀하세요. 정말 엄한 아버지 같아요. 만날 거면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라는 말에 저희는 또 부담이 생기는 거죠. 산다라 양과 서로 누구 멋지지 않냐고 이야기하다가도 결론은 ‘사장님이 허락 안 할걸’이에요. 이상형이 사장님이 허락하는 남자라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요즘 반항을 해볼까 해요.

    에디터
    박정하
    포토그래퍼
    KIM YOUNG JUN
    스탭
    헤어/서윤(고원), 메이크업 / 고원혜, 플로리스트 | 조은영, 어시스턴트 | 강민지, 이지아

    SNS 공유하기